아래 서신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의 논평입니다. - 편집자 주
인천상륙작전에 비할 수 있는 트럼프의 하노이 역습이 우발적인 건가, 계획된 함정이었나는 이곳(서울구치소)에서도 화제였습니다. 근데 최근 발표되는 유엔의 대북제재 보고서, 미 국무부의 북한 인권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가 존 볼턴과 함께 치밀하게 계획한 함정이었다는 확신이 듭니다. 애초에 모두가 반대했던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을 존 볼턴이 밀어붙였고, 존 볼턴은 그 직언으로 채용되었지요.
사실 싱가포르에서 지금처럼 트럼프가 박차고 나올 거란 설도 많았지만, 약 1년을 김정은과 더 놀아주며 문재인까지 붕 띄웠다가, 하노이에서 땅바닥에 내쳐버린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사이 김정은과 문재인은 수많은 쇼를 하면서, 회복하기 어려운 데미지를 입게 되었습니다.
문재인이 평양 모란봉 경기장에서 김정은의 졸개 10만명에 떠든 연설 영상을 지금 다시 한번 보십시오. 김정은 대변인 정도가 아니라, 고든창의 지적대로 김정은의 에이전트의 정체가 한눈에 보입니다. 바로 트럼프의 쇼가 불러온 엄청난 효과지요.
제가 투옥되기 전 수차례 강조했듯이, 트럼프는 전 사업영역 중 날고 기는 사기꾼들이 다 뛰어드는 부동산 시장의 세계 챔피언입니다. 이런 트럼프를 상대로, 뒷골목 소매치기 수준의 인물들이 사기치려 덤볐으니, 참혹한 결과가 나온 거지요.
트럼프가 소매치기 둘을 잡는 백미는, 하노이 회담 직전 일본 아베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설을 흘린 겁니다. 트럼프가 노벨상 받으려 김정은과 야합할 거라는 미국 내 좌익, 한국 내 친문·기회주의 보수 언론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지요. 이 보도로, 문재인과 김정은이 하노이의 성공을 확신했을 겁니다.
문제는 트럼프의 문재인과 김정은 사냥에 아베가 어느 정도 개입했냐는 거지요. 아베는 마치 하노이 판 깨질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이, 김정은과의 회담을 신년부터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 의해 팔다리가 잘린, 문재인 대신 아베가 김정은을 다룬다는 것이죠.
만약 트럼프의 지원을 받아 아베의 손으로 김정은이 무장해제된다면, 그야말로 제 2의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를 내쫒고 문재인을 앉힌 우리가 미-일 욕할 자격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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