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일 대학들도 중공 공자학원 퇴출”...한국만 거꾸로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도 스파이 활동과 정치적 선전선동을 이유로 공자학원을 거부하기 시작”

김주년 기자 sendmetothesea14@gmail.com 2020.07.28 18:17:09

중공을 겨냥한 미국의 전면적인 제재조치가 강화되면서 중공 공산당의 ‘전위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에 대해서도 자유진영 국가들이 점차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에 비해 중공에 우호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오던 독일도 각 대학들이 자교에 설치된 공자학원을 제재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만의 영자신문인 ‘타이완 뉴스(Taiwan News)’는 28일(현지시각) ‘독일 대학들도 중공 공자학원 퇴출 시작(German universities move to reject China’s Confucius Institutes)’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독일 대학들도 미국 및 유럽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중공 공산당(Chinse Communist Party: CCP)의 선전기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공자학원의 역할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German universities have joined U.S. and other European universities in scrutinizing the role of China's Confucius Institutes, which allegedly function as a propaganda apparatus for the Chinse Communist Party)”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함부르크대학교(University of Hamburg)은 ’정치적 영향력과 정보 유출’을 포함한 위험을 이유로 올해 말까지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 독일 대학과 중공 공자학원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기사는 덧붙였다. 

기사는 “뒤셀도르프의 하인리히하이네대학교(Heinrich Heine University)도 중공 공산당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우려로 지난 2016년에 공자학원 본부와의 협력을 종료한 바 있다”며 “본대학교(University of Bonn) 역시 중공의 공작을 경계하면서 공자학원의 지속적인 운영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그러나 프랑크푸르트의 괴테대학교(Goethe University) 등은 공자학원이 중공의 정치적 아젠다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공자학원 퇴출에 반대하는 의견도 독일 내에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공자학원 퇴출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기사는 “미국 대학들 뿐 아니라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도 스파이 활동과 정치적 선전선동을 이유로 공자학원을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공자학원은 세계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달 초 세계적인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언어교류협력 MOE 센터(MOE Center for Language Exchange and Cooperation)'로 개편됐다”고 타이완 매체는 보도했다. 

문재인 정권 들어 세계 자유진영 흐름에서 이탈한 한국의 공자학원은 순항 중이다. 한국은 2004년 세계 최초로 중공의 공자학원을 유치한 나라다. 

중국국가한판(中国国家汉办)의 공자학원총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는 공자학원 23곳, 공자과당(課堂·초중등 과정) 5곳이 설립돼 있다. 1호는 중국어학원으로 서울공자아카데미이며 2호부터는 모두 대학에 설치돼 있다. 설립순서대로 호남대, 우송대, 동아대, 동서대, 충남대, 충북대, 강원대, 계명대, 세한대, 순천향대, 대진대, 우석대, 제주한라대, 인천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연세대, 국립안동대, 원광대, 세명대, 한양대, 국립제주대 순이다. 

공자학원은 중공 교육부-중국 대학-현지 대학이 협약을 맺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중공 교육부는 공자학원 설립 기관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협약을 맺은 중국의 대학은 교·강사 등의 인력을 제공한다. 공자학원이 설립된 한국의 대학은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자학원은 국내에서도 중공 공산당을 찬양하는 등 사실상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월간지 ‘신동아’는 지난 5월 ‘공자학원 어린이 교재도 마오쩌둥 찬양’ 제하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당시 신동아는 “어린이용 교재에서도 공산주의, 중국공산당 찬양은 빠지지 않는다”며 “중국 산둥성 지난대학 출판사가 편찬한 공자학원 교재 ‘중문(中文)’에는 ‘나는 베이징 톈안먼을 사랑해(我愛北京天安門)’라는 곡이 실려 있으며, 이 노래 가사는 “나는 베이징 톈안먼을 사랑해. 톈안먼에는 태양이 뜨네. 위대한 지도자 마오 주석. 우리를 앞으로 이끄시네” 등 마오쩌둥을 태양에 비유해 찬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주년 기자 sendmetothesea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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