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탐사] [단독보도] "장시호 '돈 많은 친구에 과시용' 사과문자" 김영철 검사 해명 허점 투성이

장시호 은신중인 태국 주소지 현지 교민이 직접 방문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4.05.16 10:50:42

[편집자주] 이 기사는 뉴탐사 측과 특약으로 뉴탐사의 기사 "장시호 '돈 많은 친구에 과시용' 사과문자" 김영철 검사 해명 허점 투성이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입니다.     

 
김영철 검사에 유리한 장시호 사과문자, 석연찮은 구석들

김영철 검사가 공개한 장시호의 과거 사과문자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23년 11월 보낸 사과문자에서 장시호는 친구에게 뒤를 봐주는 검사가 있는 척 과시했을 뿐 김 검사와는 부적절한 관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검사는 이를 근거로 "장시호와의 연결고리는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 친구는 변호사랑 일도 하고 사무국장이고 사채도 하고 돈이 많은 친구였고 당시 저는 세무조사에 영재센터 파산을 하려면 영재센터에 넣은 ​법인금액을 돌려줘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저의 제주도 집까지 압류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금전적으로도 많이 도와주어서 저도 제 뒤에 날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과시하기 위해 제가 솔직히.... 솔직히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말을 지어내어 인정 받고 싶어서 이런말저런말을 모두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말하였습니다. ​
- 장시호가 김영철 검사에게 보냈다는 사과 문자(23.11.7)


그러나 이는 김 검사에 유리한 내용일 뿐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과문자가 작성된 배경부터 석연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장시호가 왜 하필 이 시점에 김 검사에게 사과문자를 보냈는지, 그 내용은 또 왜 김 검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는 마치 두 사람이 입을 맞춘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녹취록이 보여준 장시호의 실제 경제력과 생활수준

무엇보다 사과문자의 내용은 녹취록에서 확인되는 장시호의 실제 모습과 크게 배치된다. 장시호는 통화에서 아버지로부터 매달 천만 원의 용돈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에 상대방은 "그 돈을 벌려면 나는 몇 년을 일해야 한다"고 탄식했다. 이는 2021년 3월 장시호 계좌에 900만 원이 입금된 내역과도 일치한다.


장시호의 태국 호화 생활은 현지 교민의 제보와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장시호가 거주 중인 주택가는 경비원이 상주하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고급 단지로 나타났다.

영상을 제보한 현지 교민은 "태국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우연히 (최한욱TV에서) 장시호의 집 주소를 봤는데 내가 사는 동네였다"며 "입구에 가보니 경비원들이 촬영을 하면서 들어왔다. 500가구 넘게 사는 대단지 아파트라 현지인들도 선뜻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고 증언했다.


이는 장시호의 주거지가 상당한 고급 주택가임을 방증한다. 재외동포청 확인 결과 장시호의 주소지는 2024년 1월 기준으로도 이곳이었다. 이처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처지에서 굳이 친구에게 허세를 부릴 이유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김 검사, 장시호에 "태국서 1년간 숨으라" 지시 정황도

녹취록에는 김영철 검사가 장시호에게 "태국에서 1년간 숨어 지내라"고 말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장시호는 "김 검사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태국에서) 1년만 찌그러져 있어. 내가 집 사주고 차 사줄 테니까"라고 했다. 이는 검찰 수사에서 장시호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스타가) 집 사주고, 차 사서 주고 다 해줄테니까 아무곳도 가지 말고 태국에서 1년만 찌그러져 있으래.
장시호 통화 녹취(2020.8.20) - 태국에서 1년간 찌그러져 있으래


실제 장시호는 이미 작년부터 태국에 머물며 호화로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급한 장시호의 주소지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김 검사의 지시와 장시호의 행적이 묘하게 일치하는 대목이다.

"강진구 기자 문자 받은 적 없다" 김영철 검사 해명 허위

김영철 검사는 강진구 기자로부터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의혹에 의혹을 더하는 꼴이다. 강진구 기자가 문자 발신 내역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검사로서는 문자 수신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해명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대검찰청 역시 이번 사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의 중대한 비위 의혹인 만큼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거듭되는 의혹 제기에 김영철 검사의 허술한 해명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모습은 곤란하다. 장시호와 김영철 검사의 관계, 그리고 제기된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소상히 답해야 한다. 오직 그것만이 검찰에 대한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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