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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임상의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무릎 주위에 수백 개의 금침이 박힌 한국인 환자의 엑스선 사진이 소개됐다. 이 환자는 65세의 한국 여성으로 관절염 치료를 위해 금침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이 사진은 1월 15일 “X-ray reveals 'gold mine' in woman's knees (엑스선 촬영이 여성의 무릎에서 ‘금광’을 찾아냈다)"는 제목과 함께 야후(www.yahoo.com)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서양뿐만이 아니다. 인도의 Daily Bhaskar는 “SHOCKING: Hundreds of gold needles found in woman's knees (충격: 여성의 무릎에서 수백 개의 금침 발견)”이라는 제목을 달았고, 아랍에미리트의 Emirates247은 이 기사를 “CRAZY WORLD (정신나간 세상)” 섹션에 실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서 행해지는 금침 시술이 세계의 이목을 끈 역사는 짧지 않다. 1974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병원의 의사들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44세 한국 여성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에서 금침을 발견하고 the Western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하는 등 ‘금광’을 발견한 의사들이 부작용 사례를 발표해왔다.

한의학계에서는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서 금이 약효를 지닌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혈을 지속적으로 자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침을 시술한다고 한다.

그러나 금침 관련 논문들을 검색하면 금침의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아닌 부작용들에 대한 보고들만 눈에 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해야 할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 없이, 무턱대고 환자들에게 시술하고서는 부작용이 발생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만 학계에 보고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환자들이 부작용 연구용 ‘실험용 쥐’가 되는 셈이다.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검색에서도 금침으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안타깝게도 살 속에 박힌 가느다란 금침들을 제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평생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으로 고생하며, 전 세계에 해외토픽 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는 눈길을 두지 않는 편이 좋다.

현재는 거의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금침 시술을 한다는 한의원들이 있어 보건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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