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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논문 표절 밝혀져

행정수도 전도사의 부실 도시계획 논문. 부실 박사논문으로 부실 수도 쪼개기 나서나.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의 박사논문에서도 표절혐의가 발견됐다.

23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전문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금번달 초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혐의 제보를 받아 검증을 한 결과, 14페이지에서 걸쳐 총 33군데 표절 혐의를 확인했다”면서 “이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양상은 ‘2차 문헌 표절(재인용 표절)’이 주를 이루는 양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표절혐의가 지적된 이춘희 후보의 박사논문은 한양대 도시대학원에서 이주형 교수의 지도로 작성된 것으로, 논문제목은 ‘21세기 새로운 도시계획 패러다임에 따른 도시형태 연구 - 행정중심복합도시 국제공모 작품을 중심으로’이다. 이춘희 후보의 박사논문은 이 후보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2006년 1~11월 재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7년 2월에 발표된 것이다.
 



‘2차 문헌 표절(재인용 표절)’이 주를 이루는 이춘희 후보 논문 표절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춘희 후보 박사논문의 피표절문헌은 최상철의 ‘도시기능 및 공간구조연구 서설’(1986), 유상혁의 ‘도시공간구조 변화특성에 관한 연구’(2000), 최병선의 ‘도시계획헌장을 통해 본 계획사조의 변화’(2001), 오덕성과 김영환의 ‘지속가능한 도시형태 모형의 특성에 관한 연구’(2004), 권영상의 ‘행정중심복합도시 도시개념 국제공모와 기본계획’(2005), 이상호의 ‘도시성장관리와 도시경쟁력’(2005), 변창흠의 ‘계획환경의 변화와 계획 패러다임의 전환’(2006), 총 7개 문헌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춘희 후보가 특히 ‘2차 문헌 표절(재인용 표절)’이라는 표절 기법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표절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2차 문헌 표절이란, 논문의 저자가 실제로는 A 라는 문헌만 훑어봤으면서도 A 라는 출처는 숨기고서 대신 A 라는 문헌에 기재된 B 라는 출처를 그대로 베껴서, B를 분석하고 정리한 A 문헌의 핵심을 훔치는 형태의 표절 기법”이라면서 “보통 A 문헌에 있는 출처만이 아니라 A 문헌에 있는 문장까지 그냥 그대로 복사해오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흔하며 일반적인 표절과 더불어 우리네 논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표절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춘희 후보는 자신의 박사논문 14페이지에서 각주를 통해 해당 페이지의 내용이 권용우, 이자원의 ‘수도권 공간구조의 변화추이’ 86페이지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권용우, 이자원의 논문에서 해당내용이 기술된 부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며, 권용우, 이자원의 논문이 수록된 ‘토지연구’라는 학술지 게재범위는 86쪽이 아니라 15~25쪽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가 유상혁의 논문 13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각주까지 같이 베끼다가 각주에 있는 오기까지 그대로 베낀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춘희 후보가 ‘2차 문헌 표절’의 모범사례라고 할 만큼 박사논문 곳곳에서 같은 기법의 표절을 범했다”면서 “문헌 연구가 논문 전체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컸었고, 따라서 일일이 1차 문헌을 찾아 검토하지 못하고 2차 문헌에서 정리된 것들을 출처까지 모두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행정수도 전도사 이춘희 후보. 부실 박사논문으로 부실 수도 쪼개기 나서나.

이춘희 후보는 1955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광주제일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7년에는 한양대 도시대학원에서 도시학 박사 자격을 얻었다. 이 후보는 1977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건교부 주택정책과장, 공보관, 건설경제국장, 청와대 건설교통비서관, 주택도시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이춘희 후보의 경력 중 특히 주목할 것은 노무현 정권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행정수도 건설에 깊게 관여하여 행정도시건설추진단 부단장을 지내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했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14년 2월 22일, ‘4000일의 약속’이라는 본인의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행정수도건설 임무를 부여받은 때로부터 약 4000일이 지났다”며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되살려 내야한다. 이것이 곧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고 세종시민의 꿈, 제 꿈이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춘희 후보의 세종특별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후보는 2년 전 초대 세종특별시장 선거에서 유한식 현 세종특별시장에게 2000여 표 차이로 낙선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세종특별시장 선거에서도 유한식 시장이 새누리당의 세종특별시장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2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이번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변희재 회장은 “이 후보는 2000년도부터 2008년까지 단 한 번도 공직을 쉰 적이 없고 건설교통부 차관직을 수행 중에 박사학위를 마쳤는데, 도대체 무슨 시간을 쪼개서 박사논문을 작성했는지 참으로 의문”이라면서 “부실 박사논문으로 부실 수도 쪼개기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일로, 비단 이 후보뿐만이 아니라 상당수 공직자들이 직무수행을 하면서 진급용 학위를 얻는 것과 관련해 직무수행이건 학사관리건 실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입장을 전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다음 주중으로 서둘러 한양대 측에 이 후보 박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정식제보에 착수하겠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공개한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박사논문 표절 혐의 자료 :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박사논문 표절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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