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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논문표절에 학력은폐까지

동국대 석사논문, 표절에 비정상적 출처표기와 위조 의혹 부위까지 나와


7.30 재보궐 선거 새민련 박광온 후보의 석사논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 이번에 박광온 후보는 MBC 출신 야권성향 인사들 중에서 정동영, 백지연, 손석희, 박영선, 최문순에 이은 여섯 번째 논문표절자로 이름을 올린 셈이어서 MBC 출신 야권성향 인사들의 학력 및 경력관리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전문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새민련 박광온 후보가 문철수, 김강석 등의 문헌에 있는 문장을 여기저기 복사해서 붙여넣기 또는 약간의 말바꿔쓰기 식으로 표절해 본인의 언론학 석사논문을 작성했음을 확인했다”면서 “박 후보의 논문에서는 표절도 표절이지만, 본인이 출처로 제시한 문헌들을 직접 보고 작성했다고 믿기 힘든 오류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특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박광온 후보의 석사논문은 2010년에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 석사학위자격으로 제출된 것으로, 논문제목은 'TV 뉴스의 앵커제도와 앵커멘트에 관한 방송기자의 인식 연구'이다. 논문 내용은 앵커제도와 앵커멘트에 대한 방송기자들의 인식을 설문조사 기법으로 살펴 현 앵커제도와 앵커위상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지도교수는 김무곤 교수이며, 논문 제출전까지 박광온 후보는 MBC 시사인터뷰 프로그램 ‘일요인터뷰 인’의 진행자로 활동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텍스트 표절과 말바꿔쓰기식 표절, 2차 문헌 표절 등 표절 백화점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박광온 후보의 논문 표절 양상과 관련해 “비교적 최근에 제출한 학위논문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발견된 표절의 양적 규모로만 본다면 박 후보의 표절 분량은 백지연이나 손석희의 표절 분량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명백한 2차 문헌 표절도 확인되는 등 이번에는 굳이 적발하지 않은 인용부호나 들여쓰기 생략을 통한 표절까지 포함한다면 박 후보의 표절 분량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지 확인 결과, 박광온 후보는 본인의 석사논문 서두에서부터 문철수 교수가 2002년 ‘방송문화’에 기고한 ‘뉴스 앵커의 역할과 과제’라는 문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뉴스 캐스터와 앵커라는 용어가 별다른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지만 뉴스 캐스터는 주로 일본에서, 앵커는 미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라 할 수 있으며, 영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뉴스 리더(news reader)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라고 쓴 문장을 영문 부분을 제외하고 ‘복사해서 붙여넣기’식으로 그대로 옮겨 왔다. 박 후보는 자신의 논문 다른 부분에서는 문 교수의 해당 문헌에 제대로 출처표시를 하기도 했지만, 정작 해당 문장 부분에는 출처표시를 하지 않았다.

김강석이 1991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학위 자격으로 제출한 논문인 ‘TV앵커와 앵커제에 관한 일 연구’는 박광온 후보 석사논문에 말바궈쓰기 식으로 일부 표절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강석의 1991년 석사논문에서 “앵커의 자질이나 조건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 못지 않게 앵커맨 스스로가 말하는 경험을 통한 직관적 견해도 앵커에 대한 기준의 하나가 된다”라고 쓴 부분은, 박광온의 2010년 석사논문에서 “앵커의 자질과 조건에 대한 이론적 분석 못지않게 앵커 스스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직관적 견해도 앵커의 자질과 조건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 한 부분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하지만 박광온 후보 석사논문의 해당 부분에는 김강석의 석사논문에 대한 출처표시는 돼 있지 않았다.
 



‘위조’ 의혹 낳는 직접인용과 출처표시 오류, 심지어 학력은폐 의혹까지

박광온 후보의 논문에서는 비정상적인 직접인용과 부적절한 출처표시도 여러 부분 발견됐다. 박광온 후보 논문 32페이지에서는 김명혜가 1997년 ‘신문과 방송’에 기고한 ‘겉모양은 앵커, 속은 뉴스 캐스터’를 언급하고 있다. 박 후보는 해당 페이지에서 김명혜의 주장이라며 “뉴스 시간 직전에 폭주하는 앵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외국의 경우 앵커에게 인력과 비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반해 우리나라 메인 앵커에 대한 지원체제는 열악하다 ... 앵커들은 앵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도 없이 기본 업무를 수앵하는데 힘겨워한다”라는 문장을 그대로 자신의 논문에 직접인용을 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김명혜의 문헌에는 비슷한 문장조차 없었다. ‘위조’ 의혹마저 낳게 하는 부분이다.

그밖에도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박광온 후보의 논문에서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문헌을 출처로 제시했다는 의혹을 낳게 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광온 후보는 논문 28페이지에서 나남출판사 발간 김훈순 교수의 1998년도 ‘매스미디어와 성의 정치학’을 인용했다. 하지만 나남출판사 홈페이지는 물론, 동국대학교 도서관, 김훈순 교수 학교 홈페이지 프로필 어디에서도 해당 문헌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박 후보의 논문에는 동일 문헌을 인용하면서 3번이나 연속으로 페이지 오기를 하는 등 ‘2차 문헌 표절’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오류도 역시 발견됐다. 이런 오류들은 본인이 직접 쓴 논문이라면 쉽게 나오기 힘든 오류들로 이에 박광혼 후보의 논문이 전체 또는 부분 대필논문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분석이다.

한편, 이러한 논문 자체의 결함과는 별개로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박광온 후보가 권은희 후보와 같은 학력은폐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박광온 후보의 네이버 프로필에는 최종 학력인 동국대 석사가 아니라 고려대 학사가 표기돼 있다. 홈페이지에도 광주상업고등학교나 고려대학교와는 달리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만 졸업 여부가 표기돼 있지 않다. 심지어 7.30 재보궐 선거 관련 선관위에 제출한 학력자료조차도 동국대 석사가 아닌 고려대 학사다. 논문 표절 검증에 대비한 처신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게 되는 이유다. 박광온 후보는 2008년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총동창회로부터 동국언론인상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앵커의 정계 진출은 낮은 연봉 때문? MBC 출신들의 정계 진출 이유 설명?

박광온 후보는 1957년 전라남도 해남 출생으로 광주상고를 거쳐 1984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졸업 직후 MBC 에 취재기자로 입사한 박 후보는 도쿄 특파원, 국제부 부장,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 논설위원, 100분 토론 진행자, 보도국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으며, 동국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을 2010년에 졸업했다. 새민련 신경민 최고위원과는 MBC 시절부터 돈독한 선후배 사이로, 신 최고위원과 박 후보가 MBC에서 뉴스데스크 앵커와 보도국장을 각각 맡았을 당시 MBC 는 편향보도로 여러 설화를 겪기도 했다.

박광온 후보는 신경민 최고위원과 함께 2011년에 MBC 를 그만둔 직후 정치권에 진출, 전라남도 해남·완도·진도 지역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공천신청을 했으나 낙천했다. 이후 지난 대선때는 문재인 캠프 신임 대변인을 거쳐 원외인사로서 새민련까지 주로 야당 내에서 대변인직을 맡아왔다. 박광온 후보는 새민련 내에서는 김한길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이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으로 수원정 지역에 국회의원 후보로 손쉽게 나설 수 있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MBC 출신인 박영선 원내대표와 신경민 최고위원의 입김도 역시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변희재 회장은 이번 박광온 후보의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해 “특정 공중파 방송사 출신이 대개 특정 정치성향만을 띠고 일부는 특정 정당에서 요직을 독차지하며 공천까지 독식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표절을 통해 부도덕하게 학위를 취득했다는 점도 정말 기이한 일이다”라면서 “권력과 외양만을 지향하는 우리네 방송과 언론의 탐욕적 구조가 만들어낸 씁쓸하면서도 필연적인 단면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변 회장은 박광온 후보가 석사논문에서 방송 앵커의 정치권 진출을 낮은 연봉 때문으로 보고 고액 연봉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도 유심히 봐야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광온 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

박광온 후보는 박근혜 정부 2기 내각과 관련, 지난 6월 2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에 장관후보로 지명된 분들도 책임있게 국정운영에 참여하기엔 매우 부족하거나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특히 논문표절과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 교육수장으로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번 재보궐 선거과정에서 본인의 '논문 표절' 시비뿐만이 아니라 '위선' 시비에도 역시 휩싸일 전망이다.

한편, 박광온 후보의 딸 박 모씨는 최근 웃음을 자아내는 내용의 트윗들로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며 네티즌들에게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씨는 "박광온 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박광온 후보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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