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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석사리포트, 대필 증거 발견!

자기표절 여부 확인하다가 발견된 탁현민 씨 대필 혐의, 오거돈 이후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발견한 두 번째 대필 혐의


연출기획자 탁현민 씨가 특수석사 자격으로 제출한 리포트가 사실상 대필작품이라는 증거가 드러났다. 졸업작품 대필은 형사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이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14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전문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탁현민 씨가 ‘학위작품’으로 제출한 리포트인 ‘현장 사례를 통해 쓴 대중음악 공연 기획, 구성, 연출방법론’이 탁현민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본인 프로덕션 수하 직원들을 시켜 작성한 대필작품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는 꼼수다’ 콘서트 기획자로 유명한 탁현민 씨는 지난 2009년 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에서 특수석사 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학교의 특수석사 과정은 통상적인 석사과정과는 달리 정식 ‘학위논문’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리포트나 영상물 등 ‘학위작품’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과정이다. ‘학위작품’은 ‘학위논문’ 수준의 권위있는 학위자격 연구성과물로는 인정되지 않아 국회도서관에는 납본되지 않는다.
 




“탁현민 씨 특수석사 보고서는 문제투성이 ‘학위작품’”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먼저 탁현민 씨 리포트의 ‘자기표절’ 문제부터 짚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탁현민 씨가 ‘학위작품’이라며 제출한 리포트의 내용은 성공회대학교의 특수석사 자격 청구를 위해서 독립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본인이 2004년에 출판한 ‘뚜껑열리는 라이브콘서트 만들기’(나무와 숲 출판사 출간)에서 수십여 페이지를 그냥 그대로 대거 가져온 것”이라면서 “해당 리포트에는 본문 내용에는 물론, 참고문헌에서도 2004년작 대중서를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위작품에 대중서를 재활용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원 출처조차 언급하지 않는 것은 연구윤리상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어 “탁현민 씨는 수십여 페이지 부분을 ‘자기표절’로 작성한 2009년 리포트를 또다시 100% 그대로 ‘자기표절’하여서 2012년에 ‘공연 행사 제작 매뉴얼’’(MSD 미디어 출판사 출간)을 출판했다”며 “이 경우는 기존의 리포트 내용 전체를 통으로 베껴다가 그냥 제목만 바꿔서 출판했지만, 탁 씨는 역시 해당 대중서가 자신의 ‘학위작품’에 기반했다는 점을 전혀 밝히지 않았고 결국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자기표절’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학위작품을 대중서로 출판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원 출처를 명기하지 않는 것은 연구윤리 또는 출판윤리 상 문제가 심각한 일이라는 것이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설명.

그러나 탁현민 씨의 진짜 심각한 부정행위는 이러한 ‘자기표절’이 아니라고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전했다. 두 번째 ‘자기표절’을 살피는 과정에서 탁 씨가 2009년 리포트를 아예 '대필'이라는 부정행위로서 작성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탁 씨의 2009년 리포트 ‘현장 사례를 통해 쓴 대중음악 공연 기획, 구성, 연출방법론’은, 2012년 대중서 ‘공연 행사 제작 매뉴얼’과 내용이 똑같다. 단, 2012년 대중서에서는 2009년 리포트에는 없던 공동저자가 3명(이슬, 장이윤, 최희성)이 추가됐다. 이 3명이 바로 탁 씨의 2009년 리포트를 대필해준 사람들이었으리라는게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설명이다.
 



탁현민프로덕션 영상제작PD 최희성 씨는 '공연행사 제작매뉴얼'의 공동저자로서 서문을 통해 본인의 집필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한 '공연행사 제작매뉴얼'은 탁현민 씨의 학위작품인 연구보고서와 동일한 내용으로서 2009년 이전에 이미 집필이 완성되었다. 이에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최희성PD는 3년 후 출간하는 대중서의 서문에서 기억을 돼새기며 강조할 정도로 본인이 쓴 내용(영상관련 챕터)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탁현민 씨의 2009년 석사학위 청구 연구보고서부터가 최희성PD와 같은 탁현민프로덕션 수하 직원들에 의해 전체이건 부분이건 대필로 작성되었다는 것이 피할 수 없는 논리적 귀결이다”라고 강조했다.

성공회대학교 대학원 학칙 제 34조는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했을 경우 또는 학위를 받은 자가 그 명예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을 경우 총장은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미 수여된 학위를 취소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졸업작품 대필의 경우, 여러 부정행위 중에서도 수위가 가장 높은 부정행위로 취급되는 것이어서 대필 사실이 제보되었을 경우 성공회대학교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가 주목된다.

한편, 표절 문제와 달리 대필 문제는 저작권법 위반 문제를 넘어 형법 제314조에 따라 학교의 학사업무에 대한 업무방해죄까지 성립할 수 있는 문제다.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은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들 다수와 축구부 감독을 논문 대필 등의 사유로 불기속기소했던 바 있으며, 같은 달 논문 대필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던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경우도 있었다. 탁 씨의 경우 학위작품 승인 시점을 기산으로 했을때 아직 업무방해죄 공소시효(2015년 2월)가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질'에 문제의식 갖고 있는 진보좌파는 탁현민 씨의 대필 혐의 문제삼아야"

탁현민 씨는 1973년 생으로, 1999년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2010년에 동 대학교 문화대학원 특수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탁 씨는 고등학교 시절 흡연 문제로 담임에게 혼나는 도중에 책장에 꽂혀 있던 신영복의 책 ‘감옥에서의 사색’을 보고서 감명을 받아 성공회대학교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탁현민 씨는 주로 진보좌파 진영에서 공연 등 연출 관련 사업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탁 씨는 노무현 추모콘서트와 노무현 재단 출범콘서트, '나는 꼼수다'의 콘서트를 기획했던 바 있으며, 참여연대 문화사업국 간사를 거쳐, 오마이뉴스 문화사업팀, 다음기획 뮤직컨텐츠 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탁 씨는 지난 2011년에 MBC 가 폴리테이너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내비치자 즉각 이를 비난하는 욕설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반사회적 행동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표절근절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작년에 탁 씨의 특수석사 보고서의 문제점을 언급했을 때 탁 씨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비아냥에 인신공격이나 해대는 것을 보고서 뭔가 큰 부정행위가 있음은 짐작했다”면서 “‘갑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진보좌파는 수하 프로덕션 직원을 시켜서 자신의 졸업작품을 대필시킨 것으로 보이는 탁현민 씨의 사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변 회장은 문화예술계내 진보좌파 기득권의 전형적인 착취구조를 직접 목격한 듯 하다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번 탁 씨의 졸업작품 리포트 대필 혐의 문제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어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떠앉고 있는 성공회대학교에 대한 교육부의 재평가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과거에 성공회대학교를 ‘부실대학’으로 선정한 근거에 부실한 학사관리 문제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학과 교수로서 탁 씨의 스승이기도 한 조희연 교육감의 ‘자기표절’ 문제를 성공회대학교가 사실상 은폐했던 문제도 역시 재조명될지 이목이 쏠린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탁현민 씨의 대필 부정행위 혐의 문제와 관련 성공회대학교에 제보는 물론, 관련 검경에 형사고발 작업도 금주 중으로 바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번 탁 씨 대필 혐의 검증처럼 표절근절국민행동본부와 별도의 자체적인 공익 논문 표절 검증사업을 내년까지도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공개한 탁현민 씨 1차 자기표절 혐의 근거자료 :

탁현민 자기표절 의혹 관련 자료1

탁현민 자기표절 의혹 관련 자료2


탁현민 씨 석사리포트 대필 혐의 근거자료 :

공연행사제작매뉴얼(2009) 관련 탁현민 프로덕션 최희성PD의 서문(대필직접증거)

'공연행사제작매뉴얼 (2009)' 공저자들인 탁현민 프로덕션 PD들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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