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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방물리요법’편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백서 (Institute for Science-Based Medicine White Paper)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본 자료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창립 기념으로 만든, 5대 한의학 치료법(침술, 뜸술, 부항, 한방물리요법, 한약)에 대한 과학적 평가 백서(White Paper) 중 ‘한방물리요법’ 편입니다.(2012년 9월 3일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황의원 원장이 작성하고, 유용상 이사(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남복동 고문(산업의학과 전문의)이 감수했습니다.


‘한방물리요법’
(Acupressure, Tuina(Chuna), Chiropractic, Osteopathy, Spinal Manipulation)

“척추교정과 관련한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은 절대 권할만한 치료법이 아니다.”
-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snt)



정의 Description

한방물리요법(韓方物理療法)은 추나(영문으로는 Chuna 또는 Tuina 로 표기), 지압, 경락마사지 등으로 불리며,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경혈로 불리는 피부 지점을 자극하거나 척추 및 전신의 관절을 조작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설명되고 있다.


배경지식 Background

중국에선 춘추전국시대 이후 진한(秦漢)시대의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이미 손기술을 이용한 치료법인 수기요법(手技腰法, manipulation)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당시에 과연 정립 된 기법이 존재했었는지 여부는 명확치 않으나, 진한시대 이후 수대나 당대, 송대, 원대에도 비슷한 안마법이 전승돼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안마법은 청대에 이르러 추나(推拿)라는 용어를 통해 거의 통일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독립적으로 시술되는 경우도 있으나, 오늘날 한방물리요법은 대개 추나, 경락마사지, 지압 등 동양적 기원을 지닌 요법에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이나 정골요법(Osteopathy) 등 서구토속대체의학 요법을 혼합시킨 형태로 시술되고 있다. 한방물리요법으로서 추나요법은 특히 카이로프랙틱과 상당한 유사성을 띠고 있다. 1994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전신)는 “추나요법은 카이로프랙틱과 시술방법이 유사하거나 동일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2011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방물리요법은 한방병원·한의원 등을 내원한 환자가 받은 시술법 중 침술(48%)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중(20.3%)을 차지하고 있다. 한방물리요법 중 일부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대상으로도 지정돼 국가보조를 받고 있다.


과학적 근거 Scientific Evidence

1. 효과

가장 신뢰할 만한 의학 연구방법론인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에 따르면, 현대의학적 물리치료법(physical therapy)과 비교했을 때 그 어떤 질환에 있어서건 척추교정과 관련 대체의학적 물리요법(spinal manipulation)이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다. 이 같은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들만 모아 다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실시했을 때도 역시 결론은 같았다.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이 특정질환에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한 논문들 중 상당수는 대체의학 시술자들에 의해 발표됐거나 대체의학 관련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 것들이다.

2. 부작용과 위험성

카이로프랙틱 시술의 경우 두통, 피로감, 현기증 등 가벼운 부작용에서부터 목뼈가 부러져 사망하거나 사지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까지 다양하게 보고된 바 있다. 한국에서 보고된 한방물리요법 부작용의 경우도 그와 별 차이 없다는 점이 에른스트 등의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이 치료법은 부작용 감시체계가 미흡한 탓에 상당수 부작용 사례가 은폐되거나 무시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3. 전문가 견해

척추교정과 관련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주도했던 바 있는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는 “척추교정과 관련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은 아무런 효과는 없음에도 부작용만 예상되기에 전혀 권할만한 치료법이 아니다”고 단호히 밝히고 있다.

여러 대체의학 치료법과 관련 권위있고 신뢰할만한 권고사항을 밝히고 있는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도 “일련의 한방물리요법이 암치료에 도움된다는 믿을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하면서 “암세포를 전이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론 Conclusion

경혈·경락 등 한의학적 원리의 실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한방물리요법의 한의학적 원리상 효과는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봐야한다. 물론 임상적 측면에서 봤을 때, 제한적으로 현대의학적 물리치료법이나 일반 마사지 수준의 치료효과 내지 안락한 기분 정도를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한방물리요법은 현대의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물리치료사가 아니라 한의학적 원리를 강하게 믿고 있는 한의사에 의해 시술된다는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으며, 결국 환자는 관련 손해와 위험을 모두 감수할 수밖에 없다.


참고문헌 Reference

-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각종 국내 통계자료: 조재국 외,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보건사회연구원, 2011

- 척추교정과 관련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 Ernst E, Harkness E., Spinal manipulation: a systematic review of sham-controlled, double-blind, randomized clinical trials., 2001 Oct;22(4):879-89

- 척추교정과 관련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 E Ernst P H Canter, A systematic review of systematic reviews of spinal manipulation, doi: 10.1258/jrsm.99.4.192 J R Soc Med

- 척추교정과 관련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 Ernst E., Adverse effects of spinal manipulation: a systematic review., J R Soc Med. 2007 Jul;100(7):330-8

-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척추교정과 관련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 Edzard Ernst et al., 'Serious adverse events after spinal manipulation: a systematic review of the Korean literature', Focus on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Therapies, 2010(Volume 15, Issue 3)

- 지금껏 수행된 한의학 치료법 연구의 방법론적 결함: Edzard Ernst , Methodological aspect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 Ann Acad Med Singapore. 2006 Nov;35(11):773-4

- 효과 있음만 보고하는 대체의학 학술지들의 심각한 출판편향(publication bias) 문제: Ernst E et al., Alternative therapy bias, Nature. 1997 Feb 6;385(6616):480

- 대체의학 치료법 연구의 다양한 편향(bias) 문제 개괄: Max H Pittler, Bias in (complementary) medical research, Focus on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Therapies, 2010(Volume 15, Issue 3)

- 어떤 대체의학 치료법이 효과 있다는 연구보고일수록,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떨어지는 의학 학술지의 보고이거나 방법론적 결함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는 논문: Ernst E. et al., Location bias in controlled clinical trials of complementary/alternative therapies, J Clin Epidemiol. 2000 May;53(5):485-9

- 연구설계에 따라서는 특정 치료법이 무조건 효과 있다는 식의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는 논문: Ernst E, Lee MS. A trial design that generates only ''positive'' results. J Postgrad Med 2008;54:214-6

- 중국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1): Moher D. et al., Randomized trials published in some Chinese journals: how many are randomized?, Trials. 2009 Jul 2;10:46

- 중국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2): Ernst E., et al., Review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BMJ. 1999 Jul 17;319(7203):160-1

- 중국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3): Shang L. et al., Quality assessment of reporting of randomization, allocation concealment, and blinding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RCTs: a review of 3159 RCTs identified from 260 systematic reviews, Trials. 2011 May 13;12:122

- 효과 없는 치료가 효과 있어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 (1): Beyerstein B., Psychology and ‘Alternative Medicine’: Social and Judgmental Biases That Make Inert Treatments Seem to Work, The Scientific Review of Alternative Medicine, 1999(Vol.3 No.2)

- 효과 없는 치료가 효과 있어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 (2): Beyerstein B., Why Bogus Therapies Often Seem to Work, Skeptical Inquirer, 1997(Vol.21 No.5)

- 이해관계충돌방지(Conflict of Interest)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체의학 연구: Edzard Ernst, Conflics of Interest in Alternative Medicine, Skeptical Inquirer 2011(Vol.35 No.4)

-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과 정골요법(Osteopathy), 지압(shiatu)에 대한 전문적인 과학적 논의를 다루고 있는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와 사이먼 싱(Simon Singh)의 대체의학 비판서: Edzard Ernst and Simon Singh, Trick or Treatment, W. W. Norton & Company, 2008

-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과학적 논의 개괄: American Cancer Society Homepage, Find Support & Treatment: Chiropractic, 2011

-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한방물리요법에 대한 과학적 논의 개괄: American Cancer Society Homepage, Find Support & Treatment: Acupressure, Shiatsu, and Other Asian Bodywork, 2011

- 회의주의자 사전(Skeptic's Dictionary)의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과학적 논의 개괄: Robert Todd Carrol, Skeptic's Dictionary: Chiropractic, 2011

- 2001년까지 연구성과를 통해 경혈과 경락의 존재는 역사적·과학적 근거로서 전혀 뒷받침되고 있지 못함을 밝히는 논문: David W. Ramey, Acupuncture points and meridians do not exist, The Scientific Review of Alternative Medicine, 2001(Vol5. No3.)
        
 


5대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평가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백서) :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약’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부항’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침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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