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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스크린도어’ 사고…언론이 진단한 ‘그만한 이유’

‘서울메트로 퇴직자 회사로 하청’ ‘불통시스템’…분석보도 없는 SBS

또다시 지하철 ‘스크린도어’ 정비사가 열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지상파 3사 프라임뉴스는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문제를 일제히 지적했다. 특히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가 각각 ‘집중진단’ ‘심층취재’ 꼭지로 분석보도를 이었고 30일 오전 뉴스에서도 이를 보도했다.

KBS 는 사고 반복 이유로 용역 거래의 ‘부적절성’을 시사했다. ‘‘퇴직직원 업체’에 하청…광고회사로 떠넘긴 ‘안전’’ 기사에서 앵커는 “왜 시정이 안되는 걸까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라며,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 수주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용역을 맡긴 업체는 은성 PSD와 유진메트로컴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구의역은 은성 PSD 관할로, 서울메트로 퇴직 직원들이 설립했으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다. 퇴직자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것.

또 다른 용역사인 유진메트로컴은 광고회사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를 재하청했다. 지난 해 사고가 발생한 강남역이 유진메트로 관할이다.

기자는 “서울메트로 퇴직 직원들을 챙기기 위해 이들이 세운 용역업체와 유지와 보수 업무가 전문이 아닌 광고회사에 시민의 안전을 맡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를 마무리했다.



MBC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시스템 차이를 근거로, 서울메트로의 ‘주먹구구식’ 보고체계를 지적했다.

인원 부족으로 ‘2인1조’ 규정을 지킬 수 없었다는 용역업체와 작업자의 보고절차 생략으로 작업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서울메트로의 떠넘기기식 태도도 문제지만, 서울메트로 보고체계 상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심층취재] 용역업체 의존하는 '불통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최저가 입찰로 선정한 업체들에서 스크린도어를 납품받았다. 그리고 유지 관리는 두 곳의 용역업체에 나눠 맡겼다. 그러나, 지하철 5호선에서 8호선을 맡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기술과 부품이 표준화돼 있고 유지관리를 직접 한다.



또, 작업자가 스크린도어를 통합관리하는 '전자운영실'에 직접 전화를 해야 열차를 멈출 수 있는데,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스크린도어-전동차-열차 신호를 모두 연동해 스크린도어가 열리면 열차가 역에 진입하지 못하게 돼 있다.

기자는 “실제로 지난 2014년 발생한 스크린도어 고장은 서울메트로가 도시철도공사보다 5배 더 많았습니다. 서울메트로는 8월부터 자회사가 스크린도어 유지 보수를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고 문제의 원인에 다가섰다.

이에 반해, SBS는 29일 ‘8뉴스’를 통해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간 떠넘기기 보도 1꼭지만 보도했다.

29일 ‘SBS 8뉴스’ ‘똑같은 사고만 3번째…스크린도어 수리 몰랐다’ 보도에서 첫 사고 뒤 나온 안전대책인 ‘2인 1조 로 근무할 것’ ‘운행 시간에는 스크린 도어 바깥쪽으로 나가지 말 것’ ‘나갈 때는 운행을 멈출 것’ 등 3가지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서울메트로와 협력업체는 사고 후에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양측의 관련 발언을 정리 보도했다. KBS MBC에 비해 보도의 양도 질도 현저히 떨어진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메트로에 대한 치부를 건드리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 시민사회부 조성원 사건데스크는 이 같은 일각의 의혹에 대해 “의도적인 보도가 아니다”라 단언했다. 그는 “용역의 구조를 접근하지 못한 것은 기사를 쓴 기자나 이를 최종 점검했던 데스크의 판단착오이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휴일이다 보니 무겁게 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했지만, 오늘 오전에 뉴스를 확인해보니 해당 부분은 보강이 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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