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고영주, “이완기 이사, 방문진 이사회 모욕 발언 도 넘어”

이완기, ‘핫바지’ ‘범죄집단’ ‘조직폭력배’ 등 동료이사에 막말 해놓고 큰소리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이사회 이완기 이사가 ‘핫바지’ ‘범죄 집단’ ‘조직폭력배’ 등 실질적으로 여권 이사들을 향해 도 넘은 모욕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 같은 발언에 고영주 이사장이 “발언이 남의 인격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이완기 이사는 “아니면 뭐냐”면서 오히려 큰소리로 맞받아치는 등 소아병적 행태를 보였다.

2일 이사회에서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등 야권 이사들은 ‘백종문 녹취록에 대한 특별감사 결의의 건’을 결의사항 안건으로 제안했다. 해당 안은 지난 2월 ‘백종문 본부장 녹취록에 기재된 사실관계에 대한 진상규명 및 향후 방문진 조치에 관한 건’으로, 3월에는 ‘백종문 이사 출석 결의의 건’으로 각각 논의됐다.

전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에 의해 폭로된 MBC 관련 녹취록 내용을 근거로 야권 이사들은 현 MBC경영진 일부를 해임하거나 징벌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여권 이사들은 의혹만으로 방문진 이사회가 녹취록 당사자의 잘잘못을 따지며 추궁하거나 어떠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종적으로 녹취록 당사자인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의 사과를 받고 녹취록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를 하는 것으로 의결됐다.

이 날, 유기철 이사의 안건 설명이 끝나자, 유의선 이사는 “(해고자 관련 문제는)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며, 자꾸 정쟁으로 끌고 가느냐”며, “추가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이어, “이 결의 안건은 이전에 논의한 것과 큰 내용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각하를 주장했다.

이인철 이사도 “절차상으로도, 내용상으로도 (이미) 논의했고, 결론도 나왔다. 그런 사항을 제목만 바꿔서 다시 논의하자고 한 것은 회의 절차상으로도 비효율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결론지은 내용을 다루자는 것이어서 안건 요건 미비이므로 각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표결까지 가기보다는 철회를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완기 이사는 “그런 종류의 답변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진상 파악이 안 된 상태다”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물론 해명했지만 백종문 본부장 해명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면서, “방문진 이사들이 뭔가? 핫바지다” “엠비씨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MBC 밖에서는 범죄 집단이라 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연달아 냈다.

이에, 일부 이사들이 “MBC 밖이라 함은 누구이냐”면서 소문의 근원지를 묻자, 이완기 이사는 “언론계…시민사회…”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저도 거기에 동의한다”면서, “범죄 집단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제가 느끼기에 범죄 집단으로 보인다는 것이다”라며 말을 바꿨다.

이어, “조직폭력배들도 룰이 있다. 거기는 보스가 하는 말이 룰이다. 지금 방문진이 그렇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완기 이사는 ‘방문진이 그렇게 보여지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야권 이사들의 제안 그대로 결론내려진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권 이사들을 향한 발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타 이사들의 항의성 발언이 이어지자, 고영주 이사장은 이완기 이사를 향해 “발언이 남의 인격을 무시하면 안 된다. (외부 의견이라도) 발언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며 “수위가 넘치면 조절을 해야 한다”고 발언의 수위조절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완기 이사는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오늘 안건이 왜 나왔느냐”면서, “백종문 본부장이 자기가 말해 놓고 그것을 허위보도라고 한다…4가지 청탁 중 3가지가 이뤄졌다” 등 앞선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나왔던 질문을 반복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오늘 안건 논의에 대해 반대의견 주신 분은 안건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미 지난 번 회의에서 결론이 내려졌다. 백종문 본부장의 소명도 이미 다 들었다”고 말했다.

이완기 이사는 “무슨 결론이 났느냐?”고 반박했다. 또, “질의를 다 치르지 못했다”면서, “끝나지 않았는데 끝났다고 하는 게 조폭이지 뭐냐?”면서 큰소리를 냈다.

고영주 이사장은 “(여타 이사들의) 의견이 나왔다. 안건 각하 의견이 나왔으므로, 다음 발언을 위해서는 안건 성립여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면서 표결을 진행, 다수의 찬성으로 안건은 각하됐다.

10기 이사회 초반부터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등 야권 이사 3인은 언론노조와 야권 시민단체들의 주장 및 요구사항을 그대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 MBC 압박용으로 방문진을 이용하려 해 왔다는 의혹을 샀다.

그러나 스펙트럼이 다양한 여권 이사들이 논의 과정에서 야권 이사들과 의견 일치를 보이지 않자, 이들은 ‘정권의 호위무사’ 등 정쟁구도 형성 발언으로 여권 이사들의 자존심을 공격했다. 그럼에도 여권 이사들이 꾸준히 합리적 태도를 보이자 야권인사들은 ‘학자도 아니다’ ‘법조인도 아니다’라는 식의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야권 이사들은 표결로 논의가 마무리 되는 것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에서 약간의 수정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나마나 한 논의를 유도해 온 셈이다. 반면, 여권 이사들은 회의의 효율을 위해 충분한 논의와 심사숙고 후에도 의견일치를 보이지 않는다면 표결을 통해 논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상식선에서 회의에 임해왔다.

지난 해 8월부터 최근까지 야권 이사들은 반복적인 안건 상정과 논의 과정 중 소모적인 언쟁으로 ‘자신들을 설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식의 고집으로 일관해 와, ‘소수의 횡포’ 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