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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유승민 부각’ TV조선, ‘보수개혁’ 알고나 띄우나?

새누리당 ‘유승민 VS 친박’ 구도로 여당 총선 참패에 영향…또다시 분란조장형 보도 시작하나?

4.13총선 새누리당 참패의 한 원인으로 꼽힌 ‘유승민 공천 논란’의 당사자인 유 의원이 전격 복당한 가운데 종편이 또다시 여당 내분에 초점을 맞추는 등 분란조장형 보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수성향의 종편 채널로 분류되는 TV조선과 채널A 등은 지속적으로 보수의 개혁을 주장해온 유 의원이 말하는 보수개혁의 내용이나 자질검증은 사실상 외면한 채 유 의원의 복당으로 인한 새누리당 갈등 상황과 권력다툼 등의 표피에만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보도는, 언론이 여당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떠오른 유력 정치인에 대한 검증을 방해하고 정치의 대중추수주의, 포퓰리즘 정치인을 양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TV조선 메인뉴스 <뉴스쇼 판>은 16일 <[판 포커스] 돌아온 유승민 "화합"…당권보다 대권>을 통해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포커스를 맞췄다.

“86일 동안 무소속 신분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복당 소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기자의 발언에 이어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개혁과 당의 화합을 위해 당원으로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는 유 의원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리포트는 “김무성 전 대표 이후 마땅한 인물이 없었던 비박계는 유승민이라는 새 구심점을 갖게 됐다”며 “당장 8월 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유 의원은 당권보다는 대권 도전 직행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포트는 유 의원에게 전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물은 뒤, “유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15.7%로 지지도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 의원의 복당을 다룬 TV조선의 이 같은 보도행태는, 유 의원에 포커스를 집중시켜 새누리당을 ‘유승민 대 친박’ 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과도한 집중현상을 만들어 내기 쉽다.

특히나, 유 의원은 여권 및 보수 지지층에서 거품이 낀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TV조선은 유 의원이 ‘여권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2위라며 부각시켰지만, 실제 여권 지지층에서 유의미한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해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은 여권 후보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2.5%)의 뒤를 이어 15.7%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당 지지층별로 보면, 사정이 전혀 다르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5.0%라는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18.8%,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20.8%, 정의당 지지층에서 42.6%, 기타 정당 지지층 20.5%, 무당층 8.1%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작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유승민 의원은 별 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또한 상대적으로 비토 정서가 많은 사실도 이 같은 수치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종편, 특히 보수성향의 종편채널 TV조선의 유승민 띄우기식 보도는 여론 왜곡과 특정 정치인을 의도적으로 띄우려 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비난도 안 되지만, 유 의원이 말하는 보수개혁의 내용이나 자질 검증은 없이 과도한 부각도 지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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