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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野이사들, MBC 보도개입 주장 ‘논란’

‘이석수-조선일보 기밀누설 의혹’ SNS입수 경위 관련 입장 표명 압박 시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일부 이사들이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조선일보 기자가 주고받았다는 SNS 내용 문건을 MBC가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 경위를 밝히거나 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방문진은 MBC경영을 관리 감독하는 대주주로, 지난 해 야권의 추천을 받아 방문진 이사회에 입성한 이사 3인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상, MBC 보도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하자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보도 내용에 대해 “조선일보와 MBC의 주장이 다른데,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차제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방문진에서도 일정한 입장을 밝혀야 할 시점이 올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에 여당 추천 이사들은 “보도의 특정 아이템에 대해 말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 “보도 내용과 관련해 방문진이 입장을 밝혀야 할 시점이 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이완기 이사의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MBC는 지난 8월 1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SNS로 외부유출 된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조선일보 기자의 전화 통화 내용 회사 보고 문건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8월 30일 해당 기자가 이석수 특별감찰관과의 통화 내용을 '내부 보고 문건'으로 만든 적도 없고, 담당 부장이나 국장 등에게 문서 형식으로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기자가 법조 취재팀 총괄이어서, 법조팀 기자 일부와 취재내용 공유를 위해 카카오톡으로 통화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완기 이사는 “MBC가 어디서 어떻게 (자료를) 얻어서 보도했느냐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MBC는 묵묵부답이다”라며, MBC의 입장 표명에 대한 방문진의 압력 행사를 시사했다.

이인철 이사는 이에 대해, “보도된 내용에 대해 취재원까지도 방문진 이사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완기 이사는 “그게 아니라, MBC가 그 문제와 관련해서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으니 MBC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면서 초반의 강압적 어투를 다소 완화했다.

여타 이사들이 “불법적인 게 있으면 나중에 처벌을 받을 것이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는 것까지 논의해야 하느냐”며 보도에 대한 회사의 자율적 판단에 힘을 실었다.

이에, 야권 추천 유기철 이사는 “진전 상황 봐서 크게 번지면 지혜를 모아보자는 것”이라며 이완기 이사의 발언 내용을 얼버무렸다.

한편, 이 날 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는 최근 회사(MBC)와 제3노조(MBC 노동조합) 단체협약 체결 내용 보고를 받는 도중 “제 1노조는 어디냐?”고 물어 좌중을 의아케 했다.

또, 최강욱 이사는 ‘양성평등’ 관련 협약 내용 중 외조부모 상을 당했을 때의 대우를 조부모와 동일하게 하기로 한 데 대해 “양성평등이 아니라 조부모와 외조부모 평등 아니냐”고 되물으며 트집을 잡기도 했다.

유기철 이사는 이사회 정회 중 자신에 비하발언을 했다며 소리를 치는 등 방문진 이사회가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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