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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안광한 사장 해임 결의안 각하

숙의과정 거친 사항 재논의 여부 논쟁…“정치공작 위한 회의절차 남용”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이사회에서 22일 논의 예정됐던 문화방송(이하 MBC) 안광한 사장의 해임결의안이 논의 시작 전 각하됐다.


야당추천 이사 3인은 ‘백종문 녹취록 건’ ‘세월호 동행명령 건’ ‘개인사찰 스파이웨어(트로이컷) 건’ 등에 대한 안광한 사장의 책임을 이유로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해당 안건들은 올 2월부터 논의 돼, 현 시점(논의 시점)까지의 상황 상 MBC 사규 혹은 사법당국의 적절한 조치로 충분하다는 것이 합리적 결론이라는 데 방문진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바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이사들은 안건 제안 내용에 포함된 사안들은 동일한 사안을 재논의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여당 추천 이인철 이사는 “똑같은 안건을 반복하여 재방송 하듯이 제출하는 것은 방문진 이사로서 임무 해태라고 생각된다”면서, “공영방송 장악 목적의 정치공작을 위해 방문진 이사회의 안건을 빙자하여 회의절차에 남용하는 것에 대해 항의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추천 이사들을 향해 안건 철회를 요청했다.


여당추천 김광동 이사 또한 “문화방송은 오랜 기간 특정 정치세력 및 그 정치세력과 함께 연대하는 정치노조로부터 부단한 압력과 협박을 받아왔던 잘못된 역사가 있었다”며 ‘한-미 FTA 보도’ ‘광우병 보도’ ‘김대업과 BBK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MBC를 정치적 편향과 선전수단으로 만든 당사자들이 그 대가로 특정 정당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고 지적했다. 김광동 이사도 “방문진을 정치활동의 장으로 만드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사실상, 안건 철회를 요청했다.


다수 이사들의 안건 각하 사유는 ‘재논의’ 요청에 대한 합당한 사유가 없으며, 여기에 야당추천 이사들이 ‘정치적 의도’로 방문진 이사회를 활용하고 있다는 일부 이사들의 이의제기가 더해진 상황이다.


안건을 제안했던 야당추천 이사들은 ‘재논의’ 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야당추천 유기철 이사는 “색안경을 쓰고 보면 다 그렇게 보인다”면서, “여러분들이 외부 영향을 받으면 우리도 받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해임 사유로 든 사안들에 대해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쌓인 것…논의는 했지만 해결이 안됐다”고 말해, 결국 앞선 논의 당시 바랐던 결과를 얻기 위해 같은 안건을 재차 이사회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고 자인한 꼴이 됐다.


특히, ‘백종문 녹취록 건’의 경우 이를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안광한 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어, 일부 이사들의 지적이 터무니없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기에 이어 연임에 성공한 야당추천 최강욱 이사도 “임원진 관련 갖은 시나리오가 있고, 그 결과대로 나오는 것을 4~5년째 보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의 의도를 매도하고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이사들이 제기한 ‘정치적 의도’ 문제에 대해 ‘당신들은 아닌 이유를 밝히라’는 셈으로 야당추천 이사들의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혹을 오히려 부풀린 격이 됐다.


방문진 이사회 논의 안건은 이사회 10일 전까지 자유롭게 제출할 수 있으며, 제출된 안건은 자동으로 상정된다. 야당추천 이사 3인을 대표한 이완기 이사의 안건 설명에 이어 일부 이사들이 ‘재논의’ 거부 의사 및 사유를 밝히자 고영주 이사장은 다수 이사들의 의견을 물었고, 이에 따라 이 날 안광한 사장 해임안은 논의 각하됐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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