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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가 무당인가...100만명 참여설의 허구성

SNS에선 ‘언론을 믿지말자’는 불신·조롱 확산...주류언론의 선동 안통해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참가인원 ‘100만명 설에 대한 과학적·논리적 반박과 조롱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0만명 참여설은 시위 주최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국내 언론 대부분은 경찰 추산치 26만명을 무시하고 주최측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자 SNS와 인터넷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00만명 설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계산법과 사진자료가 연달아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경찰의 군중 머릿수 계산 법' △'사람이 차지하는 면적과 집회장소의 면적을 감안한 네티즌들의 직접 논증 등 수학적 계산법'은 물론, △ '광화문에 정확히 17만명이 운집한 2014년 천주교 행사 사진' △ '13개 대형 운동경기장의 만원관중 사진' △ '과거 독일 나치당의 뉘른베르크 집회에 참가한 60만명 사진' △'미국에서 논란이 된 백만 흑인 남성 행진 1995' 사진' 등이 비교 예시용으로 올라와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기자들은 책상 하나에 17명 올라설수 있나?

 

뉴데일리 박성현 주필은 과학적 논증을 통해 촛불시위 인원은 최대 10만명 안팎’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설파했다. 박 주필의 관련 게시글들은 최소 공감 100개에서 최대 500개까지 받으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군중 계산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미국 경찰의 군중 머릿수 계산방식에 따르면, 군중 밀집도는 3단계로 1에 들어가는 사람 수를 각기 달리한다. 1단계는 느슨한 군중(a loose crowd)’으로 제곱미터에 1, 2단계는 빽빽한 군중(a tight crowd)’으로 2, 3단계는 압착한 군중(a squeezed crowd)’으로 4명을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서 지난 주말 박근혜 퇴진 시위 군중은 1단계 계산법에 해당한다는 게 박 주필의 주장이다. 그는 가방 메고 촛불 들고 움직이는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평균밀도는, ‘질서정연하게 착석한 상태의 군중이 아니라 유동적 군중이 사고 나지 않는 상태에서 모일 수 있는 최고 밀도가 '1/제곱미터'라는 점을 반영했다이는 나의 어깨와 다른 사람 어깨사이의 간격이 약 30~40cm 정도, 나의 코와 앞 사람 뒤통수 사이가 50cm 정도, 나의 엉덩이와 뒷 사람 성기 사이의 거리가 약 50센티 정도 거리란 뜻"이라고 예를 들었다.

 

시위가 벌어진 면적에 관해선 10만 제곱미터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시위는 10만 제곱미터 확산면적에 평균밀도 '1/제곱미터' 수준으로 환산될 수 있다“‘확산면적'이 어떤 때엔 종로를 , 어떤 때엔 태평로를, 어떤 때엔 율곡로를 왔다 갔다 했지만, 어느 순간이든 약 10만 평방미터 정도로 기준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이는 세종대왕상에서 남대문 막 지난 정도까지의 인도, 차도, 시청앞 광장 전체를 포괄하는 면적이라는 것이다.

 

계산은 간단하다. 세종로 (세종대왕상 ~ 광화문 4거리) 19,005, 광화문사거리 ~ 서소문입구 37,099, 시청앞 광장 14,840, 서소문입구 ~ 숭례문까지 20,607를 합하면 총 91,551(27,694)이 나온다. 10만 제곱미터는 오히려 실제보다 과장된 기준. 해당 공간 내 시설물, 가로수에도 모두 사람이 설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하는데다, 시위 당일 거리 곳곳이 듬성듬성 빈공간이 많았던 사실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촛불시위 군중 규모는 최대 최대 10만명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박 주필은 “100만명이 되려면 제곱미터에 11명 밀도라는 얘기라며 세로 90cm, 가로 180cm 책상이 1.6인데, 조선, 중앙, 동아, KBS, MBC 기자들은 책상 하나에 17명 올라설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는 참고로 만원 전철이 제곱미터에 3, 스타디움이 제곱미터에 1.5~1.7 명 정도다기자들은 소설 그만쓰고, 경찰은 (시위현장) 면적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0만명이 도열해도 광화문광장 12배 필요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단순명료한 계산도 주목 받고 있다일간베스트에 사진과 함께 제시된 한 게시물에서 게시자는 우선 횡대와 종대로 각각 1000명이 서있으면 100만명이 된다는 사실을 전제했다.

 

이어 한국 남성 평균 어깨 넓이가 대략 43~44cm인데, 좌우 간격 5cm정도 띄우고 1000명이 한 줄 횡대시 대략 480m가량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세로줄의 경우 한국 남성 평균 몸통 두께 대략 24cm인데, 앞뒤 간격 20~25cm정도 띄우고 1000명이 한 줄 종대시 대략 480m 가량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그는 결국 최소한의 행동반경도 제한하고 100만명을 정렬시키는데 필요한 면적은 230,400(70,785)으로 일본 도쿄돔 18개 면적과 맞먹고, 광화문광장(18,700)12배에 달한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위 지도에 표시된 넓이가 대략 234,000라고 덧붙였다.

 



설명이 필요없는 다양한 군중집회 사진 비교


가장 간단하면서도 호소력이 강한 자료는 역시 사진이다. 네티즌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군중 집회 사진을 찾아내 언론의 100만명 설을 조롱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2014년 광화문 시복식 참석자 사진이 대표적이다. 방한 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집전한 만큼, 시복식이 열린 816일에는 전국에서 엄청난 수의 신도들이 몰렸다. 당시에도 주최측은 100만명이라고 주장한데 반해, 경찰은 17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과 달리 언론은 경찰의 수치에 힘을 실어 보도했다는 점이다. 이는 행사장 면적이 분명했고 공식 초대자만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주최측 일각에서 연인원을 기준으로 내세우며 100만명 설을 굽히지 않자, 당시 연합뉴스는 하루짜리 행사의 참석인원을 집계하는데 연인원(延人員)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00만명이 어느정도인지 감을 잡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형 스타디움을 예로 들어 설명한 네티즌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각 경기장의 좌석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계산하기 편리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서울올림픽 주경기장(69,950), 상암 월드컵경기장(66,704), 북경올림픽 주경기장(91,000),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엄(63,700),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54,251), LA 다저스타디움(56,000), 레알마드리드 홈구장(81,004), 바르셀로나 홈구장(99,354), 맨체스트유나이티드 홈구장(75,653), 알리안츠 아레나(75,000),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홈구장(82,000), 멕시코 아즈테카 경기장(87,000), LA 올림픽 주경기장(93,607) 13개 대형 스타디움 만원 관중을 더해야 995225석으로, 겨우 100만명에 근접하다는 것이다.


관중이 빽빽하게 들어찬 경기장 사진 13장은 100만명이라고 주장하는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 사진의 허구성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었다.



 

그 밖에 1935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당대회(60~70만 추정), 미국 '백만 흑인 남성 행진 1995(Million Man March 1995)‘, 해운대 백사장에 모인 피서객, 1985년 개최된 초대형 공연 라이브 에이드(Live Aid)‘의 현장 사진 등이 회자됐다.

 


 

이 중 흑인남성 행진의 경우 미국내에서 참가자 수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주최측은 참가자가 150만명이 달한다고 주장했고, 국립공원경찰 측은 40만명으로 추정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진보좌파 성향의 ABC방송은 한 대학교수에게 용역을 구했고, 가장 밀집한 지역엔 ’16이라는 기준을 바탕으로 1차로 숫자를 부풀리고, 25%의 오차 허용치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가까스로 100만명에 맞췄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전문가들은 40만명이라는 경찰의 발표를 신뢰하고 있다.

 


 

과거 해운대 100만명 인파의 거짓을 날카롭게 비판한 기사를 국내 진보좌파 언론인 노컷뉴스가 썼다. 노컷뉴스는 2010825일자 기사 해운대 100만 인파의 ''거짓''최대 10배 뻥튀기에서 부산시소방본부와 동의대 강만기 교수팀이 피서절정인 2007729일 오후 2, 헬기를 타고 항공촬영을 한 뒤 피서객을 일일이 세고, 해수욕장 인파 밀집도를 분석해 공식을 만든 뒤 분석해 봤더니 25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해수욕장을 꽉 채운 인파가 하루 4번씩 바뀐다고 해도 1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썼다. 노컷뉴스가 100만명은 턱도 없다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해운대 백사장의 면적은 9만5000 제곱미터로, 광화문광장 1만8700제곱미터의 5배가 넘는다.

 


 

한 눈에 압도적인 군중이 몰린 라이브 에이드(Live Aid)’ 현장 인원도 약 72000명에 불과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라이브에이드는 1985713일에 개최된 대규모 공연으로, 밥 겔도프와 밋지 유르가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기획했다. 일명 '범지구적 주크박스' 콘셉트로, 주요 공연장은 영국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관중 약 72000 )과 미국 필라델피아의 존 F. 케네디 스타디움(관중 약 9만 명)이었고, 일부 공연은 시드니와 모스크바에서도 이루어졌다.



   

박원순의 서울시, 지하철 통계로 100만명 억지주장 되풀이

 

13일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인근 지하철역 12곳을 이용한 시민은 총 1547555(승차 736332·하차 811223)”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하차인원의 경우 전년 평균보다 465835명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약 37%라는 점을 들어 기타 교통수단을 합해 12일 집회를 목적으로 집회장 인근을 찾은 시민은 총 1259013명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왜 기준이 12개 역이나 되는지 의문을 표했다. 집회 장소를 기준으로 4~5개 역이면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평소를 기준으로 한 수송분담률도 왜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화문 일대 집회가 사전 예고된 만큼 도로를 이용하는 버스와 택시, 자가용을 이용한 수송분담률은 현저하게 낮았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지하철의 분담률이 엄청나게 높았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하철 수송분담률을 37%에서 70% 수준으로 높이면 46만명의 증가분은 대부분 설명이 된다.

 

언론인가 무당인가...100만명 예언하고맞췄다고 자화자찬하나


이런 가운데 상당수 언론은 촛불시위가 시작하기 하루 전부터 100만명이 모일 것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집회 이후 주최측이 참석자 집계를 내기 전부터 이미 언론은 믿고 싶은 사실(wishiful thinking)이 따로 있었다는 소리다. 언론이라기 보다는, 마치 미래를 예언 하고 객관적 검증 없이 자신의 예언이 실현됐다고 주장하는 무당을 보는 듯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수 주일 전부터 거의 모든 언론이 박근혜 퇴진 요구 집회 소식을 전하고, 각계 각층의 참여선언을 전하면서 분위기를 띄워온 것도 사실이다뉴시스의 경우 시위 하루 전날 ‘100만 촛불 타오를까역대 최대 민중총궐기 긴장감 고조제하의 기사를 통해 주최 측은 100만명 결집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최소 5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번 집회는 광우병 촛불집회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관련기사 : 100만 촛불 타오를까…역대 최대 민중총궐기 긴장감 고조 )


시위 당일에는 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특별 생방송까지 편성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제는 공 들인 데 비해 시위 인원은 생각보다 적었고 열기는 뜨겁기보다는 차분했다는 점이다.

 

뉴데일리 박성현 주필은 이에 대해 거의 한 달을 올인하다시피 공격하고, 야권 3당이 공식적으로 당원 동원하고, 민노총 등 깡통진보가 풀베팅하고, 박원순 시장과 김무성류도 사실상 풀베팅했는데 고작 10? 게다가 '분노와 공격성' 전체가 무장해제된 '피크닉' 분위기?”라고 반문하며 어제(12) 상황은 조중동과 매스미디어의 참패다라고 선언했다.

 

일반적으로 시위나 행사 주최 측은 참가자 수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시위의 정당성과 행사의 성공을 과장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경찰은 참가자 수를 보수적으로 집계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언론은 주최측의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쓴 반면, 일본 언론은 경찰의 발표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전문가이자 애국논객인 '펀드빌더'가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박근혜 퇴진 촛불 시위와 관련 일본 언론은 대개 경찰 측 추산 인원수(26만명)를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하나같이 주최 측 추산 인원수(100만명)를 기사 제목으로 뽑은 한국 언론과 대비된다. (관련기사 : 일본 언론은 ‘26만’, 한국 언론은 ‘100만’...누구 말 맞나? )


한 네티즌은 한국 언론과 국민들의 뿌리깊은 공권력 불신에 대해 경찰을 그렇게 못 믿겠으면 아플땐 119 대신 129부르고, 도둑 들면 112 대신 동네깡패불러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위의 참가 규모가 뭐가 중요하냐고 반박을 펼친다. 이에 대해 황의원 연구진실성검증센터장(현 미디어워치 대표 겸임)은 “100만이고 26만이고 10만이고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이 있는데, 정치에서 사람 머릿수는 무척 중요하다중요하니까 지금 언론도 100만을 계속 강조하는 것 아닌가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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