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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검증] “여성 대통령 인정할 수 없다”...성적 매카시즘 난무한 언론의 대통령 비토

탄핵 정국에 흥분한 언론, 우리사회의 중장년 여성에 대한 편견, 차별 심리에 편승해 여성대통령 비하 경쟁

대통령 탄핵 표결 직후까지 언론이 쏟아내던 박근혜 정권 비판 뉴스의 상당수가 여성비하적 관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자성론이 새로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9일 탄핵표결을 앞두고서 대통령 비판을 빙자한, 사실상 여성에 대한 비하 언론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독신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온갖 추잡한 음모론이 쏟아지면서 양심있는 여성계 인사들의 경고 목소리도 잇따랐지만 결국 철저히 무시됐다.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은 탄핵 표결 전날 대한민국의 언론보도를 “독신여성을 향한 집단 광기이자 성희롱”이라고 평가했다. 정 주필은 이날 ‘정규재TV’ 방송에서 “언론은 청와대에 있는 독신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든 스캔들 비슷한 것으로 엮어 보고 싶어 아주 안달이 났던 것”이라며 “이것은 섹슈얼 허레스먼트(sexual harassment, 성희롱)”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여성대통령의 ‘올림머리’ 비난기사 사흘만에 500여건 쏟아져

문제는 그러한 ‘성희롱’ 보도들을 더구나 진보좌파 언론이 주도했다는 점이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비난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단독] 박 대통령, 세월호 가라앉을때 ‘올림머리’ 하느라 90분 날렸다’ 제하의 기사에서 대통령이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했다고 비판했다.

여성이자 공인으로서의 당연한 의례행위를 두고서 성차별적인 관점에 기대어 분노를 자극하는 기사를 쓴 것이다. 게다가 청와대 해명에 따르면,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머리손질을 한 시점과 시간까지 왜곡한 허위보도였다. 

해당 ‘올림머리 의혹’을 받아 쓴 기사는 사흘만에 500건을 돌파했다. 9일 낮 2시 현재 네이버뉴스에서 ‘세월호 올림머리’를 검색하면 517건의 기사가 쏟아진다. 동아일보는 ‘세월호 재난본부 가기 전 대통령이 머리손질이라니’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썼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전 언론들이 ‘여성은 중요한 순간에도 머리에나 신경쓴다’는, 한겨레신문 류나 평소에 갖고 있었을 여성에 대한 차별적 편견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해버린 것이다.

사실관계 확인도 완전히 무시됐다.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한 시점은 세월호 선내 진입이 불가능해진 오후 4시 전후다. 시간도 2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거의 모든 국내언론은 깡그리 무시했다. 그야말로 헌정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을 향한 언론의 광기가 번득이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시각자료’ 근거로 대통령 성형의혹을 조롱해댄 JTBC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이라는 현 정국의  본질은 완전히 잃어버리고 그저 여성 비하에 초점을 둔  대통령 비판 보도는 성형 관련 의혹까지 등장하기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JTBC에서 보도한 ‘'대통령 성형 의혹' 구체화…의료법 위반 논란’ 제하의 뉴스 리포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정치부에서 성형의혹을 기사로 다루는 이유에 대해 앵커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취재 기자의 리포트에 앞서 남자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형시술 의혹이 또 다시 야당에서 제기됐다”며 “대통령의 성형 시술 의혹이 '본질과는 동떨어진 가십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시술 때는 마취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고 아전인수격 해설을 했다. 

이어 국회반장 이라는 타이틀로 등장한 양원보 기자는 대통령의 성형의혹 목록을 화면에 띄우면서 연예가 중계를 하듯 리포트했다. 중요한 것은 5분이 넘는 기사에서 밝힌 성형의혹 근거란 ‘시각자료를 통한 전문가 추정’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사진과 영상을 보고 어디를 어떻게 고쳤을 것이라고 비판하는 뉴스리포트를 제작했다는 말이다. 이처럼 희박한 근거로 뉴스를 보도하는 것부터가 이미 언론윤리에 위반된다는 지적이다. 

양 기자는 “샤머니즘에 이어서 오늘은 성형시술입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저로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이 난무해서, 하루 종일 이것들을 공부하느라 진땀을 좀 뺐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물론 어디까지나 시각자료를 통한 추정인 만큼, 100% 신뢰할 순 없다는 점은 전제해야겠죠”라며 놀랍게도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들은 워낙 많은 사례를 접하다 보니, 딱 보면 알긴 하잖습니까”라고 말했다. 도저히 사실과 근거를 중시해야 하는 기자의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리포트였다.

해당 뉴스가 내용 전반에 걸쳐 명백한 여성비하적인 관점이 담겨 있었음은 물론이다. 양 기자는 “아무튼 그랬더니, 의사가 지적하기를, 네 다섯차례의 수술 및 시술 흔적이 보인다고 했다는 겁니다”라며 “눈 주변 피부를 펴는 '상안검·하안검 수술', 그리고 피부 탄력 개선을 위한 '리프팅 시술', 처진 코끝, 그리고 코 폭을 좁히는 일명 '미스코 시술', 팔자 주름을 펴기 위한 '필러 시술', 이렇게 말이죠”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해당 부위를 가리키는 행동을 했다. 여성비하를 넘어 여성대통령에 대한 성희롱 수준의 조롱을 한 것이다. 


이성을 잃은 언론, 저급한 여성 편견 총동원

이처럼 최근 언론의 보도행태는 대통령 비판 경쟁이라기보다 차라리 ‘여성 비하’ 경쟁이라고 봐야할 정도다. 지금까지 주류 언론이 연예스포츠 면이 아닌 정치면에서 정면으로 다룬 주제만 봐도, ‘중장년 여성’에 대한 온갖 편견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국정농단 의혹과 관계된 대통령에 대한 문제제기’라기 보다 그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중장년 여성에 대한 편견’ 목록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우선 뚜렷히 거짓으로 밝혀졌던 의혹만 해도 ▷ 미용비용 2000억원, ▷ 청와대에 침대가 3개, ▷ 뒷목에 ‘리프팅테이프’ 부착, ▷  ‘최태민 목사=한국의 라스푸틴’ 미국 문서, ▷  최순실 무당, ▷  ‘8선녀’ 명단 존재, ▷ 병원서 ‘길라임’ 가명 의도적 사용, ▷ 프로포폴 중독, ▷ 청와대서 성형시술, ▷ 세월호참사 당일 청와대 굿판 등 10여개가 넘는다. 모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해명을 했거나, 혹을 제기한 언론사나 당사자가 잘못을 시인한 내용들이다. 

업무상 일상적인 행위도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과 결부해 ▷ ‘세월호참사 당일 ‘올림머리’’, ▷ 태반·마늘·백옥주사 처방, ▷ 청와대 의료진 비아그라·팔팔정 구매 등을 문제 삼았다. 최순실씨가 프라다 구두를 신었고, 대통령이 덕담으로 ‘잠이 보약’ 이라고 했던 발언도 맹공의 대상이었다. 모두 미용, 성형, 성욕, 사치, 몰염치 등 중장년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 차별 심리에 편승하여 독신 여성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소재들이다.

언론이 근거없는 소문이나 일방적인 증언에만 의존해 여성비하 프레임으로 제기한 의혹도 부지기수다. ▷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제기한 섹스 비디오 의혹부터, ▷ 김정일·최태민·정윤회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다는 음해, ▷ 사이비종교 신봉, ▷ 세월호 인신공양, ▷ 청와대서 천도제, ▷ 최순실 허위 임신, ▷ 프티성형 시술, ▷ 최순실 성형외과 특혜, ▷ 최순실 점괴 전달, ▷ 최순실 사우나모임 등이 주류언론의 정치지면에 오르내렸다. 역시 여성을 향한 관음증을 드러내는 동시에 점(占), 무당, 사이비종교, 성형 등 역시 우리 사회의 중장년 여성에 대한 저급한 오해와 편견이 총 동원됐다. 



소신있는 여성들의 목소리 속속 등장

늦었지만 그래도 일부 여성학자와 단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을 담고 있는 언론보도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민중총궐기 당시 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숙명여대 대자보가 언론에 회자 된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여성신학회 회장을 지낸 최영실 성공회대 명예교수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성성과 관계된 문제로 대통령이 공격 받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대통령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려야 한다는 표현 등 인터넷 댓글들에서는 입에 담기도 민망한 여성혐오적인 말들과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이름부터 편견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 아니고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논단’ 사건은 결코 ‘여성 비하’의 문제로 비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사건은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대통령이 되거나 중요한 직무를 맡을 때마다 큰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시민단체 한국여성단체연합도 박 대통령 관련 언론보도의 여성 비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단체를 대표해 이날 본지와 통화한 한 관계자는 “공직자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대통령 개인의 여성성에 대한 비난은 분리돼야 한다”며 “과거 전두환,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에는 남성이라고 비판 받거나 조롱을 당하지는 않지 않았나”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으로부터 무자비하게 공격당한다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남자 대통령에 비하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여성혐오나 차별에 근거한 비난을 듣고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도 언론의 여성 비하 보도 경향에 동의했다. 여세연은 본지에 보내온 이메일에서 “최근 일련의 흐름들에 대해 저희 단체 역시 굉장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저희 단체의 의견 등을 묻고자 하는 인터뷰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여세연이 링크한 기사에 따르면 이진옥 대표는 최근 정치인들이 박근혜 정권을 비난하면서 여성비하적 발언을 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100년 내로는 여성 대통령 꿈도 꾸지 마라’고 말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순실 씨를 지칭해 ‘근본을 알 수 없는 저잣거리 아녀자’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강남의 무속 여인’이라고 말해 성별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했다”고 항의했다. 

숙명여대 출신의 젊은 여성 논객인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도 관련해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여 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 비난 관련 여성 비하적인 보도경향에 대해서 동의한다”며 “지금 리프팅테이프, 프로포폴, 입에 올리기조차 싫은 최태민 목사와의 추문 의혹 등은 모두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하는 언론보도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여 연구원은 탄핵을 빌미로 여성비하에 앞장서는 여성정치인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추미애, 박영선, 심상정 의원의 행태로 인해 여성 정치인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머리에 2000억원을 썼다는 비난을 했는데, 그런 말은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영선 의원도 최근 국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들고 나와 눈 주름을 비교하며 성형시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침묵하는 대다수 여성단체들...여성-좌파 ‘주객전도’

하지만 거의 모든 언론이 탄핵 정국을 맞아 쓰나미처럼 대통령 비판기사를 쏟아내는 판국에 여성비하 관점을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여성단체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여성계조차도 여성주의적 입장을 사실상 포기하고 진보좌파의 조직적 입장만 내세우는, 주객이 전도된 모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본지는 언론의 여성비하 보도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국내 한국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언니네트워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울안운동, 한국여성과총,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등에 이메일을 보냈다.

답변을 보내 온 곳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세연 두 곳 뿐이었다. 평소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 차별 문제와 관련해 언론에서 활발하게 비평을 해오던 교수들에게도 이메일과 전화를 걸었지만, 의견을 표명해 온 사람은 최영실 교수 한 사람에 그쳤다. 

대표적인 여성시민단체로서 여성 문제와 관련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온 여성민우회조차 침묵했다. 여성민우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재단의 각종 지원을 받으며, 박근혜 하야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좌파 시민단체다. 

소신 있는 몇몇을 제외한 여성계의 침묵 카르텔에 대해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은 “이 점이야말로 (여성비하에 침묵하는) 그런 여성단체들이, 여성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좌익운동을 하는 것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당시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이 여성 후보의 성기에서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을 한 아기가 나오는 그림을 그렸을 때, 진보좌파 성향이던 친구들까지도 상당히 거북해했다”며 “그때도 대부분의 여성단체들은 침묵했다”고 전했다. 

들끓는 여성 민심...“‘여자라서’ 손가락질 부메랑될 것”

여성을 대표한다는 단체들은 침묵하고 있지만 일반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탄핵 정국 전후로 언론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해서 지나친 여성 비하 보도들을 쏟아낸데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아직은 온라인 공간에 논의가 머물러 있지만, 이들의 주장은 사실로도 논리로도 근거가 탄탄하기 때문에 언제든 일반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폭발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래디컬 여성주의자들의 커뮤니티인 워마드에서는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팩트에 따라 박근혜가 이걸 잘했고 못했고를 토론하는 건 상관없는데 그게 아니라 ‘음탕하게 최태민이랑 놀아났다’, ‘이 와중에 피부관리 받는지 피부 좋아졌다’, ‘청와대에 비아그라 반입해서 떡치는 년’, ‘애비 닮아서 성욕에 미친년’, ‘늙고 못생긴 게 드라마에 빠져서 현빈 넘보는 년’ 등으로 비판하는 글을 SNS나 커뮤니티에서 보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내가 편견에 기대어 어느 유명인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면, 언젠가 그 손가락질은 반드시 나한테 다시 되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워마드의 해당 게시물은 댓글 214개가 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워마드에서는 “지금 여성대통령이 겪고 있는 일은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곳에서 성공하고자 노력하는, 혹은 성공한 여성들이 겪고 있는 일”이라며 “남자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작은 잘못이라도 하면 어마어마한 융단폭격을 맞으면서 ‘이래서 여자는 안 돼’ 소리를 듣고, 절차에 따라 징벌될 권리도 없이 ‘누구랑 잤느니’, ‘친척 누가 사생아니’, ‘성형을 많이 했느니’, ‘어제랑 얼굴이 달라졌느니’ 하는 죄도 아닌 소리를 들으면서 비난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라고 한탄하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여자를 깔보는 대중심리를 지적한 글도 있었다. 워마드에 글을 올린 한 작성자는 “평소 ‘그것이 알고싶다’ 열혈 시청자인데, 오늘 방송 보고 느꼈다”며 “여성혐오에는 진보니 보수니 언론이니 지식인이니 정의니 진실이니 아무것도 없고, 확실히 여자면 그냥 더 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7시간 동안 청와대에 있는 게 뭐가 잘못인가”라며 “한 나라의 수장으로 책임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녀사냥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성남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도 “언론이 여자 대통령이라고 깔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상담사로 일한다고 밝힌 우모 씨는 “저도 태반주사 맞았고, 동네 병원가면 등산으로 피로하고 할 때 맞으면 좋다고 추천하는 흔한 주사”라며 “처음 언론이 태반주사를 보도했을 때 ‘아 대통령이 해외순방하고 피로가 누적되고 그래서 맞았겠구나’ 싶었고, 지금도 도대체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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