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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언론연대, “아이 볼모 검찰, 상황 조작 언론 ‘인권상실’”

JTBC기자 경찰신고 행위 비판…‘부정이 통하는 예’ 언론 자멸 우려도

JTBC기자가 덴마크에 체류 중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덴마크 경찰에 신고한 데 대한 윤리의식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언론시민단체 바른언론연대(공동대표 진용옥 최창섭)가 “결코 정의롭지 못하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바른언론은 4일 ‘‘인권 의식’ 상실한 언론은 누구를 위해 선동하나’제하의 성명을 통해, “기자 본연의 임무는 발생한 상황을 보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황을 발생시켜 보도하는 것이 과연 기자로서 정의로운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JTBC기자의 경찰신고가 ‘특종’ ‘단독’으로 대변되는 기자의 사익 추구행위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자신분이 아닌 사인으로서의 신고였다 하더라도 법적으로 죄가 명확하지 않은 타인을 소문과 억측만으로 범죄자로 단정짓고 경찰에 신고하는 행위는 ‘마녀사냥’이라 강조했다.
 
바른언론은 정유라 체포 당시 덴마크 경찰이 한국정부의 인터폴 수배요청과 독일 검찰의 수사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체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덴마크 정부가 정유라의 위법행위를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이라 덧붙였다. 일부 정황에 의해 경찰 신고는 성립됐지만 위법 여부는 신고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듯 보인다.
 
이와 함께, JTBC의 정유라 체포경위 보도에 앞서 ‘불법체류’ 혐의를 기정사실화 해 보도한 것을 두고 “우리 언론의 직무유기 혹은 무능이라기 보다는 의도적인 사회혼란 야기를 문제삼는 것이 차라리 가치를 더하는 비판이 아닐까하는 회의감마저 든다”며 개탄했다.
 
바른언론은 특검이 장시호의 아들을 볼모로 삼아 수사 관련 진술을 받아낸 것에 대해 “이렇게 잔혹한 방법으로 얻어낸 진술 또한 모두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보여주지 않았나”고 맹비판하며, 언론이 상황을 조작해 얻은 사실을 보도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JTBC에 대해서는 “왜 태블릿PC 입수 당시 덴마크 현지취재처럼 영상기록을 남기지 못했나”고 반문하며 태블릿PC 실체공개와 입수경위에 대한 진실 고백을 촉구했다.

 


-이하 바른언론연대 성명 전문-
 


[성명] ‘인권 의식’ 상실한 언론은 누구를 위해 선동하나
 
우리 언론의 ‘최순실 전체주의 선동’이 해를 넘기며 ‘인권 의식’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범죄 행각이 명백히 밝혀지고 그에 대한 죗값을 치르는 데 반대할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그리고 모든 판단의 근거를 대한민국이 정한 법에 두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체제 대한민국에서의 상식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방송채널과 지면은 합심한 듯 보도 분량의 8할 이상을 여전히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에 대한 험담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검찰 또한 대통령과 관계자들을 ‘형량이 가장 높다’ 혹은 ‘죄질이 나쁘다’라 알려진 ‘뇌물죄’를 상정하고 끼워맞추기식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언론도 검찰도 여전히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검은 장시호의 아들을 볼모로 삼는 등의 악질적인 방법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이렇게 잔혹한 방법으로 얻어낸 진술 또한 모두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보여주지 않았나! 지난 역사를 발전된 미래의 토대로 삼아야 할 대의를 저버린 채 특정 세력의 그 어떤 복수를 위한 잣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것은 기우인가. 북한 주민의 인권해방을 위한 대북 확성기 방송보다 대한민국 내부에서의 인격말살 총성이 더욱 격렬한 듯 하다.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수준의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명분을 증명할 단초는 절대 조작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냉정하고 차분하고 이성적인 비판과 판단이 국민에게 전달되어야 함에도 너무나도 당연한 이 같은 원칙을 우리 언론이 무시하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을 수직강하시키고 있다.
 
덴마크 경찰에 정유라를 신고했다는 JTBC 기자는 정유라 체포 당시 경찰관으로부터 한국정부의 인터폴 수배 요청 사실과 독일 검찰의 수사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에 정유라를 체포했다는 설명을 듣고 이를 보도했다. 경찰 신고 성립을 위해 기자가 제시한 근거가 사실로 확인됐고, 그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4시간이 소요됐다.
 
따라서, 언론의 억측과 사실 확인이 빠진 보도와 달리, 덴마크 정부는 정유라의 위법행위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JTBC의 태블릿PC보도에 대한 조작 여부를 전혀 의심하지 않은 채 관련 소식을 반복 재생산해 온 우리 언론은, 이번에는 유효한 여권과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정유라를 해외 ‘불법체류자’로 체포, 구금됐다고 일제히 보도하며 매스컴을 또 다시 오보로 뒤덮었다. 지난해 9월에 출국했기 때문에 비자 만료기간이 지났을 것이라는 획일적인 추측만으로 정유라의 ‘불법체류’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JTBC조차도 뉴스룸에서 정식으로 보도하기 전 까지 “불법체류가 거의 확실하다”는 말로 소식을 전한 상황이었으니, 우리 언론의 직무유기 혹은 무능이라기보다는 의도적인 사회혼란 야기를 문제삼는 것이 차라리 가치를 더하는 비판이 아닐까하는 회의감마저 든다.
 
또 한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 대목은 JTBC 기자의 ‘신고행위’는 결코 정의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기자 본연의 임무는 발생한 상황을 보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황을 발생시켜 보도하는 것이 과연 기자로서 정의로운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기자의 이러한 행위는 ‘특종’ ‘단독’으로 대변되는 사익 추구행위와 직결된다는 ‘혐의’를 스스로 뒤집어 쓴 것이기 때문이다.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진실이 아닐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설령, 기자 신분이 아닌 사인일지라도 법적으로 죄가 명확하지 않은 타인을 경찰에 신고하는 행위는 ‘그러하더라’라는 소문과 억측만으로 특정인을 범죄자로 낙인찍어 마녀사냥하는 것에 다름없는 행동이다. 이웃 주민들이 정유라 일행을 어색하게 느끼면서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정의롭지 못해서가 아니다.
 
JTBC는 ‘태블릿PC’보도 이 후, 붉은 완장을 찬 기득권세력으로 여론 앞에 군림하여 망나니칼춤을 추고 있다. 태블릿PC의 실체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침묵으로 뭉개버리고, 정유라 경찰 신고로 ‘정의로움’에 도취된 듯 생색내기에 바쁘다. JTBC는 왜 태블릿PC 입수 당시 덴마크 현지취재처럼 영상기록을 남기지 못했나.
 
조작된 증거와 상황으로 야기된 사실을 포착하는 것은 아이를 인질삼아 증언을 받아내는 특검 수사와 다를 게 없다.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변호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임에도 언론이 이러한 태도조차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여론의 분노를 극도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동일 뿐이다.
 
만일,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을 공고히 하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다면 언론은 국민이 아닌 정치세력의 도구임을 자처하는 것이다.
 
우리 언론은 부정한 방식이 통하는 예를 만들어 자멸의 길을 초래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2017.01.04
바른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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