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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칼럼] 기자와 검사가 해명을 해야 하는 나라

진실(truth)과 사실(fact)중 기자들이 추구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가끔 TV드라마에서는 사랑하던 연인들이 이별할 때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라고 말 합니다. 이 문장에서 진실(truth)은 무엇일까요?


답은 ‘모른다’ 입니다. 정말로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이별하는 것인지, 더 예쁜 여자나 잘 생긴 남자를 발견해서 애인을 바꾸는 것인지, 아니면 돈 많은 상대를 만나 옛 사랑을 저버리는 것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문장에서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헤어진다”라는 사실(fact)입니다. 진실(truth)과 사실(fact)중 기자들이 추구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사실 (fact)입니다.


기자가 어떤 사건에 대하여 진실(truth)을 밝히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이미 그는 어느 한쪽을 지지하고 있거나,어느 일방을 범인으로 단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편견을 가지고 취재(取材)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자의 눈에는 사실(fact)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편견으로 만들어진 기사를 보도하게 되면 대개의 경우 그 기자는 항의와 해명요구에 시달리게 됩니다. 기자는 자신의 실수가 무엇 이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편견으로 작성된 자신의 기사를 칭찬해주는 정치적인 세력이 나타납니다.


기자가 정치적인 세력의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 수치스러움을 모르고 뻔뻔해집니다. 가끔은 기자직(記者職)을 그만두고 그 정치세력의 도움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광경을 옆에서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후배기자도 있습니다. 어제(1.12) 저녁, JTBC는 태블릿 PC에 대해 또 다시 해명방송을 했습니다. 


기자가 자신이 보도한 내용을 해명한다는 것은 첫 번째 보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자가 가장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취재내용을 해명하는 순간입니다. 사실(fact)을 보도했다면 여러 차례에 걸쳐 해명방송을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JTBC 기자는 사실(fact)을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가 진실(truth)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보도하려고 했습니다. 진실(truth)이라고 믿는 것을 보도하면 어느 한쪽으로 부터 비난은 받겠지만, 다른 일방으로 부터는 달콤한 정치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거래(去來)라고 말합니다. 거래의 영어표현은 deal(딜)입니다. JTBC는 보도를 한 것이 아니라 다음 번 집권세력과 선(先) 거래(deal)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 번 집권세력과 선 거래를 한 또 다른 집단이 있습니다. 특검은 JTBC가 선 거래시 사용한 태블릿 PC가 아주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틀 전에 자신도 태블릿 PC를 한 대를 급하게 구해왔습니다. 너무 급한 나머지 제조일자를 확인하지 않고 들고 왔습니다. 8월에 출시된 태블릿 PC를 범인이 7월부터 사용했다고 말하다 들통이 났습니다.


이제 특검도 해명해야합니다.


기자와 검사가 해명을 해야 하는 나라!


이런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2017년 1월 13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로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 >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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