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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칼럼] 워터게이트와 최순실 게이트, 그리고 손석희 게이트

JTBC와 특검(검찰)이 조작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더 큰 특종일 것입니다.

언론인들에게 대부분의 특종은 처음부터 큰 사건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리하고 유능한 기자는 작은 결점을 찾아내서 커다란 사건임을 증명해 냅니다.


1974년 8월 8일, 미국의 닉슨대통령은 워터게이트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대통령에서 물러났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닉슨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상대 정당인 민주당 선거 사무소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이후 끝까지 물고 늘어진 기자는 <워싱턴포스트>의 신참 두 기자, 밥 우드워드(Bob Woodward)와 칼 번스틴(Carl Bernstein)입니다. 이 세계적인 특종으로 이들은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특종을 하는 기자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부지런하다는 점입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주유소에 들려서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는 기자도 있습니다.

새벽에 사건현장으로 가는 중에 주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다른 기자들 보다 늦게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11일 오후, 특검은 “최순실이 사용한 제 3의 태블릿 PC를 발견했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 주류 언론사의 기자들은 단체로 오보를 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특검이 최순실씨 것으로 발표한 태블릿 PC의 모델명이 ‘SM-P 815’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SM-P 815’는 존재하지 않는 모델입니다. 특검 발표장의 모든 기자가 ‘SM-T 815’를 ‘SM-P 815’로 잘 못 알아들었거나, 한 명의 기자가 ‘SM-P 815’라고 보도한 것을 나머지 기자들이 모두 베껴서 썼을 가능성 등 둘 중의 한 가지입니다.


이 태블릿 PC의 기종명이 중요한 이유는 모델명 중앙의 “T”자는 태블릿 PC를 의미하며, “P”자는 펜이 내장되어 있다는 표시입니다.


주류 언론사의 기자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미디어워치>라는 작은 언론사에서는 이 모델명의 출시 시기가 8월인데 특검은 최순실씨가 7월부터 사용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로서 특검은 JTBC처럼 한 순간에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작년 10월 말, JTBC는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를 발견했고 여기에는 국정을 농단한 자료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류 언론들은 이 태블릿 PC 자체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JTBC의 보도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그러나 <미래한국>과 <미디어워치>처럼 작은 언론사들은 의문을 제기했고, 조작의 결정적인 증거들을 들이밀며 JTBC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두 개의 특종 중 하나를 받아들여야합니다. JTBC가 태블릿 PC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JTBC는 우리나라 언론사에 남을 만한 특종을 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JTBC와 특검(검찰)이 조작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더 큰 특종일 것입니다.


전자의 특종은 한국판 워터게이트인 ‘최순실 게이트’로 기록될 것이며, 후자의 특종은 JTBC의 앵커인 ‘손석희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2017년 1월 14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로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 >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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