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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농성 현장] 엄마들은 왜 방통심의위 로비에서 밤을 지새웠나

경찰과 기동대 100여명 건물 모든 출입구 봉쇄작전...여성 2명 실신 끝장대치 중

중년 여성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가 'JTBC의 태블릿PC 조작보도'에 관한 심의를 거부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면서 추위와 과로, 수면부족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엄마부대와 애국보수연합 등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은 어제(17일) 오후 3시 태블릿PC조작규명진상위원회의 기자회견 이후로 18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만 12시간 넘게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방심위가 있는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건물은 영등포와 서울경찰청에서 나온 사복경찰관 30~50여명(추정)과 함께 기동대원 80명(공식 확인)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건물 정문과 좌측 출입구, 뒤편 출입구는 물론, 지하주차장 입·출구까지 기동대원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건물 내부도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기동대원들은 엘리베이터 복도 입구를 앞뒤로 마치 성벽처럼 몇겹씩 에워싸고 있다. 로비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2개의 계단 입구도 각각 기동대원들이 막아선 상태다. 

엄마부대와 애국시민들은 정문 안쪽 로비에서 북과 확성기를 동원, “손석희 구속하라”, “진실을 밝혀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준비해온 태극기를 흔들며 로비 안에서 원을 그리며 돌다가 지치면 한쪽 구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방심위 직원들은 2층 난간에 삼삼오오 모여 이런 시민들을 구경하듯 1층 로비를 내려다보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추위 속에 12시간 넘게 농성을 이어가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새벽에는 승복을 입은 비구니 한 분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가 “나라가 위기인데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다”며 농성 현장으로 되돌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도 다른 여성이 구토를 하고 쓰러져 119에 실려갔다. 

농성에 나선 시민들 중엔 서울 거주자들이 주축이지만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 온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엄마부대 회원은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오신 분이 어제 새벽에 농성에 합류했다. 또 나라를 살리자고 태극기 시위를 위해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도 여기서 농성 중이다”고 말했다. 

농성에 참여하지는 못해도 식품이나 방한장구를 지원하는 애국시민들의 지원도 답지하고 있다. 로비 한 구석 테이블에는 시민들이 가져다준 음료와 빵 등 먹을거리가 쌓여 있다. 

이들은 방심위 측이 오는 23일 오후3시에 박효종 위원장이 면담에 응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면담 약속이 성사된 이후에 현장에 남은 한 여성은 “방심위의 잘못된 처사에 시민들이 독이 단단히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성을 풀 기회는 어젯밤에 있었지만 방심위가 걷어찼다”며 “국장이라는 사람이 어젯밤에 박효종 위원장과 면담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헛소리만 하다 약속을 안해주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밤새 추위에 떨면서 농성을 벌인 시민들은 방심위가 오전에 나타나 면담을 약속했지만, 농성을 풀기 위한 전략일 수 있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방심위가 JTBC 손석희 사장의 조작방송을 심의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심위는 태블릿진상위와 바른언론여대 등 시민단체가 제기한 JTBC 태블릿PC 조작보도 관련 민원을 전혀 심의하지 않고 있다. 김경재 태블릿진상위 대표(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 이상로 미래미디어포럼 대표 등은 17일 방심위 허의도 사무총장을 대표로, 김인곤 방송심의1국장, 오인희 종합편성채널팀 팀장과 면담을 했다. 

면담은 최악이었다. 김인곤 국장은 ‘검토중’이라는 말만 반복했으며, JTBC의 첫 방송 이후 2개월이 넘도록 심의 절차는 전혀 이뤄지고 않았음이 드러났다. 보통 방심위는 문제가 있는 방송에 대해 1~2달이면 심의 결과를 발표해왔다. 

박효종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에서 간사를 지낸 인물로 2014년 방심위원장에 선임됐다. 이외에도 9명의 심의 위원 중 적어도 3명 이상의 보수우파 인물들이 있지만, 누구도 태블릿PC 조작보도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태블릿진상위는 심의에 있어 형평성을 원칙으로 해야하는 방심위가 헌재의 탄핵 결정을 지켜본 이후 심의를 진행하기 위해 복지부동하며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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