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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손석희, 조작보도 심수미 수상 위해 경호원까지 파견!

심수미 기자, 사복경찰과 남자직원들 철통경호 속 올해의여기자상 수상

JTBC 심수미 기자는 퇴근도 반납한 사복경찰관 30여명과 회사에서 '사장'이 특별 파견한 건장한 남자직원들의 철통보호를 받으며 태연하게 올해의 여기자상(취재부문)을 수상했다. 그러나 행사 직후 태블릿PC 조작보도에 관한 본지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보디가드’에 둘러싸여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JTBC기자의 사설 보디가드가 된 대한민국 경찰들

19일 저녁 6시 30분. 한국여기자협회 ‘올해의여기자상’ 시상식이 열릴 예정인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건물 내부는 정체를 모르는 건장한 남성들로 가득했다. 사복을 입었지만, 단단한 체격과 경계를 늦추지 않는 눈빛으로 손에는 무전기를 소지하고 한쪽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남자들. 사복경찰관들이었다. 20층 행사장 앞에는 5~6명이 서성였고, 1층 로비와 복도에는 20~30명이 삼삼오오 모여 주위를 살폈다. 

행사가 시작되는 7시 30분이 가까워오자 남자들은 어딘가와 무전기로 교신을 주고받으며 바쁘게 움직였다. 곧 기동대원들이 도착해 정문을 가로막으며 진용을 구축했다. 건물 밖에서는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와 수십명의 시민들이 태극기와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심수미 기자에게 수상을 결정한 여기자협회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이었다. 

시상식이 열리는 20층 국제회의장 앞 로비에는 어느새 사복경찰관 30여명이 곳곳에 자리잡았다. 여성 사복경찰관들도 대여섯명 눈에 띄었다. 여기자협회는 이날 모든 참석자의 명단을 확인하고 명찰을 배포했다. 사회자는 “명찰을 패용하지 않으면 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행사장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꼭 명찰을 패용해 주시고 나가실 때 반납해 주세요”라고 안내했다. 

박종화 애국연합 회장은 20층 엘리베이터 복도에서 ‘여기자협회, 심수미와 손석희 모해증거위조 공범들인가’라는 제목의 태블릿진상위 기자회견문을 배포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대부분의 여기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받아서 흘깃 보고는 손에 쥔 채 행사장 안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유심히 읽어보는 기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심수미 보호하라며 '사장'이 보낸 남자직원들

사복경찰관들의 경계는 위압적이었다. 문 밖에서 행사장 안쪽을 촬영하는 행동조차 제지해 기자와 실랑이를 벌였다. 기자 1인의 취재를 허용하기로 사전에 협의가 돼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선 말을 달리했다. 경찰은 행사장 안에서 취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다가, 사전 협의 내용을 거론하며 끈질기게 항의하자 겨우 몇장의 사진 촬영만 허용하고 이내 밖으로 내쫒았다. 

눈에 띄는 건 JTBC의 남자직원들이었다. 행사장 우측 출입구에는 경찰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줄곧 경계를 섰다. 경찰관이 신원을 물으니 옷에 노란색 세월호 리본을 매단 남성이 “회사에서 사장님이 심수미 기자님이 (올해의여기자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가서 좀 보호하라고 해서 따라온 남자직원들”이라고 대답했다. ‘회사’는 JTBC, ‘사장’은 손석희 사장을 말하는 듯 했다. 손석희 사장은 심수미 기자와 함께 진위 논란에 휩싸인 '태블릿PC 조작보도'를 주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24일 첫 보도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세 차례 해명보도에서 항상 스튜디오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춰왔다.

이날 경찰관들은 퇴근도 반납한 듯 했다. 한 경찰관은 여기자협회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경찰관 수십명이 자기들을 위해서 이 고생을 하는 데 커피라도 한잔 권하는 사람이 없다”고 조용히 불퉁거렸다. 실제 행사장 안쪽에선 쉴새없이 웃음과 음악이 흘러나왔지만, 밖은 침울했다.

대부분의 경찰들은 말을 아끼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고참으로 보이는 경찰관들에게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라는 주장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각각 출동하는 병력이 어느정도냐”, “언론에 집회 참가자 추산인원을 발표하지 않는데 내부적으로는 집계하느냐” 등의 질문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행사장..심수미 수상소감 대신 ‘변명’

행사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언론이 여성 대통령을 향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쏟아내고 특히, 성희롱에 가까운 온갖 성적 의혹을 무차별 보도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여성 기자들은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같은 분위기를 즐겼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곧 심수미 기자의 수상 순서가 됐다. 심수미 기자는 밝은 표정으로 수상을 한 뒤, 수상소감 대신 짤막한 변명을 내놨다. 그는 “사람들이 저희를 FBI나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밖에서도 조작보도라고 이야기 하는데, 조작보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얘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을 열기 위해서 제가 오만가지 말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 항상 강조했던 건, 저는 이 일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너무 열심히 하고 잘하고 싶은 사람이다라는 것”이라며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걸 격려 삼아서 더욱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심수미 기자를 지켜보는 부모와 남편 등 가족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와인과 식사를 겸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었다. ‘김필’이라는 가수의 공연에 이어 경품행사가 진행되자 환호성 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심수미 기자는 이날 경품도 당첨됐다. 사회자는 “이러면 안 되는데, 경품까지 자꾸만 몰아주게 되네요”라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태블릿PC 질문하자 고개 숙이고 보디가드 받으며 줄행랑

심수미 기자는 그러나 행사가 끝나고 태블릿PC 조작보도에 관해 질문하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행사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경찰관들이 심수미 기자를 둘러싸고 기자를 제지, 추가 질문이 불가능했다. 자리에 함께한 심수미 기자의 부모에게 “심수미 기자의 보도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 당한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질문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당사자와 달리 수상을 강행한 여기자협회 채경옥 회장은 당당했다. 단상에서 몇몇 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채경옥 회장에게 다가가, 심수미 기자 수상에 대한 공식입장을 묻자 “여기자협회 뿐만이 아니라 여기자협회가 위임한 심사위원회에서 그 보도의 파장이나 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JTBC가 여기자협회 측에 별도로 입장을 보냈다는 점도 처음 공개했다. 채 회장은 “그리고 입수경위에 대해서도 저희가 JTBC에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며 “저희가 판단했을 때는 문제가 없다. (해명방송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입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만에 하나 정말 문제가 된다면 그때 가서 수상을 취소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여기자협회 채경옥 회장, 상을 주는 쪽에서 조작여부를 밝혀야지, 상 받는 심수미와 JTBC가 문제없다고 하면 낼름 상 줬다가, 미디어워치가 밝혀낸 조작이 공식화 되면 그땐 취소해서 면피 받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여기자협회 회장과 간부들은 상팔이들입니까 기자들입니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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