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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면담현장] 지금희 시민대표 “JTBC 징계 안하면 여기가 우리 무덤될 것”

박효종 방심위원장 면담 자청하고 찾아와 낯 뜨거운 ‘변명쇼’

애국시민 시위대가 박효종 방통심의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JTBC 조작보도에 대한 심의를 즉각 시행하지 않으면 이곳이 우리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애국시민 시위대는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JTBC 태블릿PC 조작보도 심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하며 10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20여 명의 철야 애국시민 시위대는 26일 오전 10시 30분 경 박효종 방통심의 위원장과의 면담을 방송회관 로비에서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어젯밤 양측이 극적으로 협의해 이뤄졌다. 면담은 경찰의 철저한 건물 통제 속에서 이뤄졌다. 면담은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방통심의위 측에서는 박효종 위원장과 사무총장, 오인희 종편 팀장 등 직원 수십명이 농성장으로 찾아왔다. 애초에 방통심의위는 농성장 반대편 로비에 면담을 위한 책상을 마련했으나, 시위대가 일단 농성장을 이탈하면 경찰이 강제 퇴거를 시도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시위대 측은 이날 방통심의위 측에 즉각적인 JTBC 심의절차 진행과 징계처분을 요구했다. 또한 시위대에 대한 폭력진압을 지휘한 양천경찰서장과 경비과장 등 경찰 책임자들의 직위해제와 공개사과도 촉구했다.  

시위대는 이날 면담에서 대표자를 선정해 발언 창구를 단일화 했다. 면담대표는 17일 방송회관 진입 당일부터 철야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지금희 대표가 맡았다. 

지 대표는 방심위의 직무유기와 경찰의 인권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지 대표는 “경찰이 우리를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4명이 사람의 사지를 잡아 옮겨서 맨 바닥에 던졌다”고 폭로했다. 또한 “경찰들은 우리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발목을 밟는 등 기술적으로 탄압을 했다”고도 전했다. 

지 대표는 특히 “경찰은 여자 스님(비구니)의 옷을 잡아 벗기고 로비 한 구석에 내팽개쳤다”면서 “그 사진이 온 인터넷에 돌아다닐 때, 여성이자 스님의 그 심정을 상상이나 하느냐”고 절규했다. 피해자로 알려진 명법스님은 농성장에 몸져 누운 상태다. 

면담 대표로 참여한 김기수 변호사도 인권탄압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지금 특검에서부터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며 “24일 한 스님이 시위대를 지원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려다 경찰과 실랑이가 있었는데, 경찰은 사건이 15시간이나 지난 새벽 3시 스님이 혼자 계실때 얘기를 하자고 다가와 봉고차에 밀어넣어 긴급체포했다. 미란다 원칙도 봉고차 안에서 고지했다. 이는 5공화국때나 일어날 법한 헌법유린”이라고 규탄했다. 

시위대는 방심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JTBC 심의를 요구했다. 지 대표는 “문서수정 기능이 없는 태블릿PC로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을 했다는 JTBC의 거짓보도로 대통령이 탄핵까지 되고, 국민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까지 두 달이 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방통심의위 상임위와 사무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어서 소위원회를 열어서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 대표는 또 “방심위는 존재이유가 방송사의 공정보도 사실보도를 위해 감시하는 것”이라며 “방송사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민원이 수없이 제기됐음에도, 1달 안에 하도록 돼 있는 심의를 2달이 넘도록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본연의 임무를 하지 않고서 이 사태를 키워온 장본인이 위원장이 아닌가”라며 “구속되어야 할 사람이 오히려 경찰을 동원해 23일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시위대를 건물에 가둬 협박하고 죽이려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심위와 경찰이 우리를 죽이려 해도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이 자리에 있다”며 “외신에 제보해 악랄한 인권유린 사태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죽음을 각오했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지 대표는 “지금이라도 당장 손석희를 불러 여기서 공개청문회 열어 달라”면서 “태블릿PC 거짓 조작방송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우리들의 요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무덤은 여기가 될 것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효종 위원장은 달콤한 위로의 말을 앞세웠으나 결국 변명으로 일관했다. 박 위원장은 “여러 어르신들의 추운 방송회관에서 노숙을 하며 힘드신 시간을 보내신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유감을 포했다. 그는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 걱정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추호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태극기 두르신 모습과 주변의 태극기를 볼 때마다 태극기에 대한 존경심을 느낀다”면서 짐짓 주변에서 태극기를 받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현재 어떤 절차가 진행 중이며, 언제까지 심의 절차를 완료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들이 저희들에게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방송 심의에는 다 정해진 나름의 절차가 있다”며 “저희들은 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만일) 법에 어긋난다면 법에 호소하시면 된다”고도 말했다. 

박 위원장은 “(태블릿PC에 문서수정 기능이 없다고) 검찰이 그렇게 발표를 했다고 해서 우리가 검찰에게 당신들이 그렇게 했느냐 요구하는 데에는 다 필요한 절차가 있다”며 “JTBC의 입장이라는 것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시위대는 박 위원장을 향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저마다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12시까지 농성장에 머물렀지만 대화는 아무런 진전없이 공전을 거듭했다. 처음부터 방통심의위 측은 어떤 협의를 하기 위해 면담에 나선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시위대는 박 위원장을 향해 “애국을 해 달라”,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돌아와달라”, “애국하세요” 라며 애국심에도 호소해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이날 면담에 대해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결론이 아무것도 없는 무의미한 변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농성장의 전기를 다시 넣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았다. 농성단은 전기 없이 휴대용 가스난로와 이불, 핫팩 등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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