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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칼럼] 트럼프가 선정한 두 개의 적(敵)

테러집단과 거짓언론에 선전포고...우리나라 상황과도 일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CIA를 택했습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짧지만 강한 두 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첫째, “과격 이슬람 테러집단을 뿌리 뽑기 위해 군대를 동원한 전쟁은 하지 않겠다. 전쟁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대신 CIA에 많은 지원을 해줄 테니까, 테러와의 전쟁은 CIA가 맡아라.” 이처럼 트럼프의 첫 번째 메시지는 비즈니스맨다운 발상입니다.

트럼프의 기업가적 접근은 한반도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선의 가능성은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공산이 큽니다. 즉 직접적으로 군대를 움직이지 않고 북한의 핵문제를 풀어가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이슬람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CIA가 맡게 되면, 한반도에 투입할수 있는 군사적 자원이 오히려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사업가는 배팅(승부를 걸만한 아이템)할 곳에는 과감하게 배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CIA에서 말한 두 번째 메시지는 언론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는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하지 못한 부류 중 하나가 언론인들입니다. 어제 내 취임식에 “100-15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참석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TV뉴스를 보니까 취임식장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그 방송사는 책임을 물게 될 거예요. 언론이 이 정도로 부정직합니다. 나는 정직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처럼 두 번째 메시지의 핵심은 거짓말하는 언론은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즉 언론인을 테리리스트 다음으로 손 봐주어야 할 집단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두 개의 적을 만들었고, 그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첫 번째 적은 테러집단이고, 두 번째 적은 언론입니다.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데는 군사개입이 아닌 CIA가 나설 것이며, 거짓말 하는 언론사는 거짓말이 발견되는 순간 즉각적으로 공격하겠다는 것입니다. CIA는 대통령 직속입니다. 결국 두 개의 적과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싸우겠다는 선언입니다.

트럼프가 선정한 두 개의 적은, 우리나라와도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우리의 첫 번째 적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고, 두 번째 적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언론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짓말을 하는 언론인 중에는 북한을 두둔하거나,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심지어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언론집단의 힘을 빌려, 현재의 대통령을 밀어내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 입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두 개의 적은 두 명의 친구로 바뀌게 됩니다. 이제 싸워야할 적이 없어졌으니 한반도에 평화가 올까요?

우리는 다음번 선거에서 한국판 트럼프를 원합니다. 우리에게는 적을 친구로 만들어서 얻는 가짜 평화는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2017년 1월 31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로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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