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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성민, 목숨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국민의 당 입당불허 방침 불구하고 시대정신은 장성민을 과연 원하는가?


역사의 교훈: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은 목숨을 건 승부사들.


역사의 거울 앞에서 서면, 우리가 나가야할 길의 목적지와 방향이 보인다.


정치신동 이승만은 몰락 왕조와 일제라는 지옥을 넘나들며,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로 성장하여, 건국과 한국전쟁 승리를 견인했다. 여순반란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박정희는 독재자의 낙인 속에 역사와 국민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켰다.


빨갱이라는 오명 속에 김대중은 IMF 환란위기를 극복하고 정보통신강국을 세웠다.


공통점은 모두 목숨을 걸고 운명적 결단과 도전을 감행했다는 데 있다. 그 바탕에는 시대정신에 입각한 나름의 역사철학과 미래비전이 단단하게 깔려 있었다. 

 

최근, 대권 도전 선언을 한 장성민 전 의원이 입당의사를 밝히자, 국민의 당이 사실상 거절하면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같은 맥락 속에서 장 전의원에게 물어보고 싶다. 장성민은 앞선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과 같이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어 본 일이 있는가.


정치, 쳐다 보지 말고 들여 다 보아야 한다.


먼저, 장성민은 처한 현실을 깊숙이 들여다 봐야한다. 국민의 당이 특정인의 입당을 반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스스로가 호언장담한 “싹 쓸어버리고 새 정치를 하겠다”는 말과 ‘걸어온 길’에 있다.


표면만을 처다 보면, 박지원, 안철수, 정동영, 조경태 등은 ‘싹쓸어 버려야 할’ 구태 정치인들이자, 국민의 당은 무기력한 정치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깊숙이 들여다보면 달라진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죽음에서 삶으로 전환시킨 승부사들이다. 공통점은 4-13 총선에서 죽은 목숨이었다는 데 있다. 그 속 사정은 열거할 필요도 없다. 제각각 처한 정치적 벼랑 끝에서 목숨을 걸고 도전한 뒤, 기사회생했다. 

 

2017년 2월 20일, 장성민은 눈을 감고 깊숙이 들여다 봐야한다. 박지원과 안철수와 국민의 당은 왜 장성민의 입당을 내심 코웃음 질 치는가. 장성민 측 주장처럼, 대권주자 경선 상대로서 두렵기 때문인가? 웃기는 얘기, 오답이다.


이들의 거부감은 국민의 당 대선노선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어떻게 만들어 놓은 정당이고, 어렵게 차려놓은 대선 밥상인데” 라는 것. “실패를 해도, 성공을 해도 우리들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의 몫”이라는 것.

“장성민이 국민의 당을 위해 헌신한 공헌도는 물론이요, 국민적 지지도도 별반 없는 데, 대선후보 반열에 숟가락을 내미는가“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주류이다.


돌이켜 보라. 역사와 국민 앞에 ‘깡’을 보여줬는가?


장성민의 이력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는 김대중의 젊고 총명한 비서, 최연소 국정상황실장, 16대 국회의원 이력을 내세운다. 여기까지 그의 족적은 모두 ‘정치거목 김대중’의 그늘 반경 안에 있다.


16대 국회 이후 장성민의 정치노선을 보면, 모두 실패했다.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어 총선에 출마하여 패배했고, 심지어 고향 땅에서는 총선후보 당 경선에서 마저 무명의 인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거듭된 실패의 원인에는 ‘반성의 결여’가 깔려있다. 진화는 앞선 실패의 오류를 교정하여 새로운 힘으로 변생(變生)시키는 과정에서 ‘깡’ 으로 생성된다. 목숨을 걸고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는 결연한 의지, 그것이 ‘깡’이다.


특히 국가 지도자급 정치인에게 ‘깡’이란 몸에 흐르는 피와 같다. 장성민이 국민의 당을 선택했다면, ‘형님’ 박지원에게 무릎을 꿇는 것도 ‘깡’이요, 아니면, 호남에서 맨발로 대중성을 획득하여, 밟아버리는 길도 ‘깡’이다.


즉, 정성민이 목숨을 걸고 박지원에게 덤벼들지 못하는 한, 국민의 당 입당은 없다는 얘기다. 장성민은 자신의 삶 속에서 돌이켜 보아야 한다. ‘깡’은 자기화된 역사철학을 아버지로 하지만, ‘객기’는 허세를 모태로 삼는다.


장성민은 ‘깡’을 지닌 정치인인가? 아니면, 객기로 자발떠는 장사꾼인가?


시대정신의 촛대는 특정인을 위해 머물지 않는다.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시장판에서 훔치는 떡 이거나, 때가 되면 떨어지는 홍시 감이 아니다. 모든 대선 판에는 시대정신의 무시무시한 시간의 진리성이 깃든다. 같은 시간대를 함께 살아가는 국민들의 마음과 염원이 총결집된 정화가 시대정신이다.


2012년 대선은 시대정신의 얼굴을 보여줬다. 당시 시대정신의 깃발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 안철수에게 있었다. 안철수는 오판하여 그 깃발을 포기했고, 승리감에 도취된 문재인은 깃발의 역사적 중대성을 알아차릴 통찰력과 실력이 없었다. 

 

시대정신 깃발의 실종국면 속에 치러진, 본선은 양대 진영 간의 대결로 흘렀고, ‘아노미의 인형’ 박근혜가 승리했다. 시대정신을 결여한 박근혜정권의 귀결점이 탄핵이다. 시대정신은 역사와 국가와 국민의 목표와 방향에 대한 어둠 속의 지표이다.


역사와 대선에서 시대정신은 특정인에게 머물지 않는다. 시대정신을 만들어간 건국 대통령이 이승만이고, 시대정신을 앞서간 자가 경제혁명가 박정희이고, 부합되려고 부단히 인동한 정치인이 민주혁명가 김대중이다.


김대중의 87년 정권교체 실패 책임론, 이회창, 정몽준, 정동영, 문재인, 안철수의 대선 실패는 모두 시대정신과 괴리된 데 있다. 시대정신의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문재인, 안희정, 황교안 등 여론조사 지지도순이란 의미가 없다.


시대정신 눈동자 안에서 깃발을 틀어쥐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박근혜 정권 꼴을 되풀이 한다. 그 누구든지 2017 대선에서 깃발을 꼽고 싶다면, 시대정신과 부합된 깃발을 만들어,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


정치인, 지평선을 바라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시대정신 앞에 공짜는 없다. 그 대표적 사례가 김대중이다. 김대중 정치는 언제나 시대정신에 대한 복종과 순명으로 전개되었다. 시대정신이란 곧 국민의 심장이다. 그 박동 속에 나의 숨결과 목숨을 던지는 것이 정치이다.


1998년 김대중 정권에서 권력을 누린 자가 2017년 지금에도 그 때의 시간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과거는 보고 현재는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이자, 성장하지 못한 난쟁이, 즉 정치적으로 ‘외눈박이 난쟁이’에 불과하다.


모든 정치인은 스스로에게 되묻고 점검해야 한다. 시대정신이 나에게 있다고 말한다면 오만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독선이다. 공동체와 자신의 삶을 망치는 첩경이 이 두 단어다. 

      

현실에 적용하여 보자. 국민의 당은 공동의 권력의지를 가진 정치인들이 세운 법인격의 행위자집단(actor networking)이다. 그 집단이 특정인과는 함께 걸어가지 않겠다고 거부한다. 그렇다면 장성민은 왜, 무슨 이유로, 국민의 당 입당 만을 고집하고 있는가?


한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나선다면, 역사와 국민 만을 바라본다면, 무소속이든, 창당이든, 다른 정당이든, 제 3의 길을 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왜, 불원의 정당 앞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떼를 쓰고 있는가?


주주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대선후보 주주명부에 실리겠다는 것은 그 법인격의 소유권을 탐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즉, 장성민의 입당 의사표명과 대권도전 선언 순서는 앞과 뒤가 바뀌었다. ‘선 입당 후 선언’ 이어야 만 상호 공명된다.


장성민은 이제 두 갈래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 갈래는 중단하는 길이요, 한 갈래는 홀로서는 길이다.


그 기준의 잣대는 시대정신이다. 시대정신은 특정인에게 머물지 않는다. 

 

시대정신이 자신에게서 떠났다고 판단된다면, 겸허하게 정치적 발걸음을 멈춰야 한다.


아직 시대정신에 부합할 수 있다면, 혼자서 걸어가는 용기를 내야 한다. 지평선을 응시하는 사자의 눈을 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다만, 오만과 독선에 따른 오판을 경계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직접 말씀드리고, 함께 행동하고, 엄정하게 심판 받을 결연한 의지를 강행해야 한다.


정치인에게 선택은 자신을 향한 외로운 판결이고, 그 모든 책임은 스스로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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