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김세의 임정환 최대현 공동위원장. 이하 MBC노조)은 28일 김장겸 신임사장 취임에 따라, 김장겸 사장이 스스로 제시한 원칙을 지켜 MBC방파제 역할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MBC노조는 “정치권까지 회사 운영에 개입시켜 청문회를 열자고 하고 노영방송법을 만들어 새로 선임된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을 단숨에 쫓아내겠다고 하니 '공정성'이란 단어의 뜻에 대해 새로운 정의라도 내려야 할 판이다”라며, 언론노조의 정치편향과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과격한 행보를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이런 세력과 타협해 정치권의 흥망에 눈치를 보면서 겉으로는 불편부당한 척하면서도 밤에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며 회사 내부의 정보를 흘려주는 기회주의자 보직자들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임사장 첫 인사 내용을 회사 주주총회와 이사회 이 후 공식 발표되기 전에 이미 언론노조가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김장겸 사장 체제가 자칫 언론노조 친화세력으로 변모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MBC노조는 “우리는 이미 수차례 개혁을 부르짖었던 사장들이 결국에는 특정 정치세력에 굴복해 그들의 기득권만 지켜온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다”며, “김장겸 사장이 스스로 세운 ‘원칙’을 꼭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정방송’에 대한 ‘소명의식’을 언급하며, “김 사장이 외부에서 밀려오는 극악한 파도에 맞서 구성원을 지켜주는 첫 번째 방파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장겸 신임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품격있는 젊은방송’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품격은) 편향적 보도와 선정적 방송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저널리즘의 기본자세를 확고히 할 때에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하 MBC노동조합 입장 전문-

‘강한 MBC’의 재건 김장겸 사장 손에 달렸다

- 정치집단 방송 장악에 맞서 선택과 집중의 혁신 이루길

제33대 사장으로 김장겸 사장이 취임했다.

어려운 미디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통 큰 혁신으로 젊은 방송을 구현하겠다는 포부에 대해 환영한다.

특히 아래로 부터의 과감한 제언을 수용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성원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크게 평가하는 바이다.

지금 회사 내에서는 불안하고 지칠 대로 지쳐있는 국민과 시청자를 외면한 채 조선시대 당파 싸움을 하듯 파괴적 자해행위가 도처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권력과 기득권을 탐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정성'이란 가치를 내세워 입맛에 맞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그것이다.

급기야는 정치권까지 회사 운영에 개입시켜 청문회를 열자고 하고 노영방송법을 만들어 새로 선임된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을 단숨에 쫓아내겠다고 하니 '공정성'이란 단어의 뜻에 대해 새로운 정의라도 내려야 할 판이다.

이런 세력과 타협해 정치권의 흥망에 눈치를 보면서 겉으로는 불편부당한 척하면서도 밤에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며 회사 내부의 정보를 흘려주는 기회주의자 보직자들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인가.

사람은 역사를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수차례 개혁을 부르짖었던 사장들이 결국에는 특정 정치세력에 굴복해 그들의 기득권만 지켜온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다.

조직의 화합이라는 명목 하에 옳지 않은 행태에 눈을 감고 명백한 팩트를 무시하며 특정인에게 힘을 모아주는 경우도 보아왔다.

우리는 김장겸 사장에게 자기 스스로 세웠던 '원칙'을 꼭 유지하길 요구한다.

회사에서조차 스스로 세운 원칙조차 포기하고 파도에 몸을 맡기듯 시류에 흔들린다면 우리와 선배들이 몸 바쳐 싸웠던 '공정방송'이라는 것도, 시대를 이끌어온 MBC의 소명도 없어지는 것이다.

가까운 인간관계가 있더라도 경계심을 잃지 않고 소명의식을 갖고 주어진 권한을 사용하길 바란다.

 "혁신은 조직을 바꾸는 것이 아닌 삶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30년 이상을 갈 상암시대의 고작 첫발을 내딛었다.

아기의 걸음마가 비틀거리다 점차 갈 길을 찾아가듯 시행착오라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첫술에 배부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든 일에 있어 선택과 집중, 균형과 조화를 생각하며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강한MBC'를 만드는 데 힘쓴다면 역사와 구성원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김장겸 사장의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김 사장이 외부에서 밀려오는 극악한 파도에 맞서 구성원을 지켜주는 첫 번째 방파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MBC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