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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칼럼] 헌법재판소 뒤에 숨으려는 손석희

헌법재판소는 손석희의 태블릿PC가 조작되지 않았다 판정한 일 없어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이 내려진 사흘 후, 3월 13일 저녁, 손석희 씨는 태블릿PC는 가짜가 아니라고 다시 주장했습니다.


아래에 그의 '앵커브리핑'을 인용합니다. 물론 횡설수설한 앞부분을 많이 생략했지만 그래도 역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자괴감은 추웠던 겨울을 더욱 혹독하게 만들었었지요. 그러나 진실이란, 불편함을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얻을 수 있는 명제였고, 그 불편함을 가장 앞장서서 마주하는 것이 이 전대미문의 시국을 걸어가는 시민들이 겪어내야 할 '진실의 역설'이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그 '진실'이란 단어는 위정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되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지기도 했습니다.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주시길…'


유행어로까지 번졌던 '진실한 사람', 그는 '깊이 사과드린다'던 담화를 준비하던 그 밤마저 그의 친구와 열 번 이상을 통화하며 담화문 안에 담을 '진실'을 조율했던 모양입니다.


태블릿 PC는 조작됐다는 주장을 포함한 수많은 가짜뉴스들 역시 태극기를 휘감은 채 '진실'을 주장했지요. 그리고 어젯밤. 또 다른 '진실'이란 단어가 시민들 앞에 던져졌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새봄을 맞은 시민들에게 던진, 탄핵된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탄핵된 대통령이 아닌, 바로 '명민함으로 독재와는 구별되는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시민들이 믿어왔던 것이었습니다. "


위의 암호문을 아래와 같이 해독해드립니다.


"태블릿 PC는 가짜가 아니다


박근혜대통령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태블릿 PC는 가짜가 아니다’라는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헌재에서 결정 난 사항이다.


태극기 세력은 승복하고 이제 나를 그만 괴롭혀라!"


손석희 씨는 착각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태블릿 PC가 가짜가 아니다’라고 판결한 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기자에게 사실(fact)은 판사의 판결보다 우선합니다.


판사는 오심(誤審)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판사가 직접 증거를 조작하지는 않습니다.


기자가 오보(誤報)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오보가 증거의 조작으로 이루어진 흔적이 농후합니다.


손석희 씨는 헌법재판소 뒤에 숨지 말고 떳떳하게 사실을 밝혀야합니다.



2017년 3월 14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로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의 저자입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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