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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박지원, 안철수와 공동정부 만들자는 보수운동가들

탄핵 주역 유승민 돕겠다면서, 한겨울에 탄핵반대 태극기는 왜 들었나

대한문에서 국민저항본부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조원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태극기 신당에 합류, 대선후보로 결정나던 시간, 청계광장에서도 또 다른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우파 대통령후보 단일화 촉구 태극기 집회란 명의로 열린 이 행사에는 조갑제 대표, 서경석 목사 등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10여년 이상 필자도 함께 애국운동을 해온 동지들이 기획한 집회이지만,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우선, 이들이 말하는 우파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뿐 아니라, 국민의당 안철수까지 포함되는 듯하다.

 

실제 서경석 목사는 현재 지지율이 그나마 가장 높은 홍준표 후보를 지원하자면서도 만약에 안 될 경우 안철수와 공동정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즉 일단 홍준표나 유승민 둘 중 지지율 높은 후보를 밀되, 이들로는 당선이 어렵다면, 안철수와도 손을 잡겠다는 뜻이다.

 

안철수 후보 뒤에 박지원이 있다는 건 서경석 목사 스스로 지적했다. 그렇다면 보수 운동가들은 박지원과 거래를 하겠다는 뜻인가. 아무리 선의로 이해하고자 해도, 과연 보수운동가들이 왜 박지원과 거래까지 하겠다는 건지, 그게 보수운동가의 자세로 적합한지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사기탄핵, 거짓탄핵에 맞서 태극기를 들었으면서, 유승민을 우파 후보 범주에 포함시킨 건 무엇 때문인가. 보수가 분열되었다 한다면, 보수분열의 원흉은 박대통령 쪽에 서있다가 탄핵을 주도한 유승민, 김무성 세력이다. 탄핵을 반대한 보수운동가라면, 이런 유승민과 김무성을 심판해서, 후보 사퇴시켜야지, 왜 이들과 단일화를 해주겠다고 나서는가. 탄핵의 주역들을 돕겠다면, 한겨울에 탄핵반대 태극기는 대체 왜 들고 있었나.

 

보수운동가들이 나서지 않아도, 자신들이 모시던 대통령을 탄핵시킨 그 죄과 탓에 유승민의 지지율은 무시해도 좋을 수준으로 폭락해있다. 그러니 유승민, 홍준표 지지율 합쳐봐야 어림도 없으니 이젠 안철수를 밀어보겠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호남에서 문재인 세력과 혈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와 박지원이 이를 반겨줄까? 몸 대주고 뺨이나 얻어맞지 않겠는가.

 

이날 행사에서는 태극기 신당 창당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도 발표되었다. 우파 후보 단일화 한다면서, 왜 유독 태극기 신당 창당만 비난하는가. 보수분열의 원흉 유승민과 그의 신당은 우파 후보로 밀겠다며, 유독 태극기 신당에만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조원진 후보의 지지율이 홍준표를 넘어선다면, 그땐 조원진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 그럼 태극기 신당 창당 중단하라고 손가락질 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우파 후보 단일화 운운한 이번 집회는 보수운동의 선을 완전히 넘어버렸다. 갈라선 후보 둘을 단일화 한다는 것 자체가, 시민운동의 몫이 아니고, 보수적 가치와 전혀 다른 국민의당 후보와 공동정권을 만든다는 것 자체는 망상 수준이다.

 

그래도 늘 함께 해온 동지들이니, 보수운동에 걸맞는 아이템을 제안한다. 이들이 우파 후보범주에 넣은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조원진까지, 보수적 가치를 실현할 구체적인 정책들을 제시하라. 예를 들면 5.18 가산점제 전면 재검토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개중 가장 보수적 가치에 가까운 후보를 선정해 그대로 밀어라. 그 이상으로 너무 많은 정치적 계산을 하게 되면 운동 자체가 망가진다.

 

또한, 솔직히 이런 수준의 운동으로는 여의도 정치판에서 별다른 영향력도 행사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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