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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특수강간 vs 김용민 음담패설, 자가당착 빠진 보수

자가당착에 빠진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 일부 보수세력의 '나는 꼼수다' 식, 통합진보당 식 선거전략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돼지흥분제'를 활용한 특수강간 사건에 공범으로 ‘가담’했었던 과거 문제가 20대 대선의 주요 쟁점 사항으로 부각됐다.

이에 19대 총선 당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라이스 美 국무부장관 등에 대해 음담패설을 했었던 과거 문제로 여론이 크게 악화돼, 결국 낙마까지 하고 말았던 전례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용민 씨는 사회초년병 시절인 십여년 전(2004~2005년)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 코너해 테러방지책을 논의하면서 “(오히려)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즈펠드… 라이스는 아예 강간해서 죽이는 거예요"라는 수위높은 음담패설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었던 바 있다.



김 씨는 이밖에도 저출산 문제를 논의하며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파는 겁니다”, “출산율이 오를 때까지 매일밤 10시부터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합니다. 불을 켜는 XX끼들은 다 위에서 갈겨. 헬기로 XX끼하면서…”, "지상파 텔레비전은 밤 12시에 무조건 X 영화를 두세 시간씩 상영… 주말에는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고 X을 치게 합시다"라는 발언까지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의 이같은 과거 음담패설 문제가 19대 총선 쟁점으로까지 부각되자 김 씨는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9금을 표방해놓고 누가 더 적나라하게 말을 하느냐로 낄낄대며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과거에 했던,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치에 입문한 이상 앞으로 사려를 담은 말을 하겠다”, “이 순간부터 김용민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사과했다.

구 새누리당의 김용민 사퇴 촉구 발언들

하지만 김용민 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당시 구 새누리당은 김 씨의 음담패설 과거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구 새누리당은 당 차원에서 “막말, 성적저질 발언의 김용민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 씨를 맹렬히 성토하고 나섰었다.

당시 구 새누리당 장덕상 상근부대변인은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품격, 품위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 외 다른 내용들은 차마 지면에 옮겨 적을 수도 없을 정도의 막말, 성적저질 발언을 하고 있다”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방송을 실제로 들어보라. 이러한 사람이 국회에 진출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한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얼마나 저질스러운 꼴불견을 연출할까”라고 새누리당 전체의 입장을 밝혔다.

구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도 "김 후보는 성도착증 환자가 분명하다.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김 후보 공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고,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김 후보는 강간·살인 등 보통사람이 입에 담기 무서운 말을 통해 사회 전반에 언어 성폭력을 일으켰다. 이런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고 꽃가마를 태우는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들께서 분명히 알아 달라"고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구 새누리당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도 "김 후보와 같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실에 강한 수치심을 느낀다"며 김용민 씨의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

보수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도 "강간·살인·폭력 등의 범죄를 가감 없이 언급함으로써 그의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으며, 보수여성단체인 레이디블루도 "김 후보가 출산율 대책이라며 내놓은 말들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할 정도의 음담패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측의 김용민 씨 옹호 발언들

하지만 민주통합당 측과 김용민 씨가 소속됐던 김어준 씨의 ‘나는 꼼수다’팀은 구 새누리당 측과는 상반되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가 과거 젊은 혈기에 했었던 음담패설을 두고서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친 반응이라는 것이다.

먼저 김용민 씨 본인부터가 막말 파문에도 불구하고 후보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었다. 당시 김 씨는 트윗을 통해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에게는 승리해야 할 이유가 많다. 모든 건 제가 짊어지고 간다. 다시 지인을 찾아서 설득시켜 달라.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당시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오늘 이후 새누리당이 김 후보에 대한 사퇴를 이야기하려면,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저질 막말을 쏟아낸 연극을 보고 즐거워했던 박근혜 위원장의 정계은퇴 선언과, 표절 논란 문대성 후보와 친일 막말 하태경 후보의 사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김용민 후보 예전 발언이 문제로군요"라며 "진보인사도 여성인권의식이 낮을 수 있지만, 문제를 바로 보고 스스로를 바꾼다면, 점잖은 새누리당 후보에 비할 수 없이 낫다고 봅니다. 저는 김용민을 신뢰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김 씨를 적극 변호하고 나섰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공적인 범죄나 악행과 김 후보 개인의 거친 말들을 동렬에 세워놓고 'MB심판이냐, 김용민 심판이냐'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박근혜씨와 새누리당이 완전히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 씨 변호에 힘을 보탰다.

당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우리는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나오게 하기 위해 끝까지 간다", "(김 후보가) 사퇴하면 '나꼼수도 여기까지구나'라며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안 나올 수 있다", "우리는 끝까지 간다, 우리가 이걸 왜 했는데"라며 김 씨를 끝까지 변호하는 것이 총선 선거전략상 오히려 옳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후보는 결국 '막말'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19대 총선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또한 ‘막말’ 이미지 때문에 현재까지도 정치 일선에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가당착에 빠진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의 '나는 꼼수다' 식, 통합진보당 식 선거전략

일각에서는 홍준표 사례를 김용민 사례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특수강간은 음담패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로, 최고 무기징역형에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형사범죄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 그리고 일부 보수세력은 과거에 음담패설 문제로 김용민 후보 사퇴를 요구했던 논리를 완전히 뒤집고, '나는 꼼수다'와 통합진보당의 선거전략을 좇아 홍준표 후보의 형사범죄 문제를 젊은 시절에 있을 수 있는 일탈 정도로 취급하며 그냥 두리뭉실 넘어가려는 형국이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에는 분명 '범죄에 가담했던 사실을 반성한다'고 기록해놓고도 '나는 관여한 적이 없다, 그냥 들은 얘기다'며 말바꾸기를 시도해 거짓말 논란까지 추가로 낳고 있다.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 일부 보수세력의 '나는 꼼수다' 식, 통합진보당 식 선거전략이 옳은지 그른지는 결국 이번 대선결과가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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