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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새누리당, 보수 최초의 아래로부터의 혁명 진행 중

"우리는 더 이상 개돼지 취급당하지 않겠다"

대선 이후, 우리 새누리당의 정광용 사무총장, 정광택 상임대표, 권영해 공동대표 등의 구태적 행보에 당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다른 건 몰라도, 세력에서 절대 열세였던 조원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데 우리 당원 모두 당원이 주인이 되는 새누리당의 비전과 미래를 평가해달라고 외쳤다. 그러나 현 지도부는 인명진 체제의 자유한국당보다 더 한 수준으로 당원들을 개돼지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6개월여 간 태극기를 들고 사기 탄핵에 맞서싸우고, 유투브 방송을 제외하곤 그 어떤 언론도 쳐다보지 않는 외면 속에서 대선까지 치른 당원들은, 더 이상의 희망을 포기하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당원들과 함께 해온 정미홍 대표, 허평환 장군 등도 수시로 대체 우리가 어쩌다 이런 일까지 겪어야 하냐하소연 한다.

 

이런 와중에 터져나온 새누리당 대구시당 평당원 모임의 비상대책 회의는 우리 당원들은 물론 보수진영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평당원들이 모여 구태 지도부를 끌어내린 것도 놀랍지만, 그 과정을 번개시장이란 1인 유투브 방송으로 생중계 한 것은 더 놀라운 일이다. 대개 밀실에서 권력자 몇몇이 담합하는데 익숙한 보수진영에서는 혁명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 모두 보수적 가치의 개혁이 힘을 얻지 못한 점도, 바로 이렇게 아래로부터의 힘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의 개혁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소한 KBSMBC의 사장 만큼은 방송 생중계 공청회를 통해, 국민과 시청자 앞에서 기득권 노조의 폐단을 널리 알려, 국민과 시청자의 힘으로 방송개혁에 나서야 한다 주장했다. 그러나 보수정권에서 이런 식의 실험을 원치 않았다. 밀실에서 자신의 측근을 슬쩍 사장으로 내려보내 정권 비판 방송만 막아내면 된다는 수준이었다. 체질 자체가 이러니, 보수진영에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꿈도 못 꾸는 일이었다.

 

태극기를 함께 든 동지들 대다수가 문재인과 초박빙’, ‘탄핵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사기에 속아 홍준표 지지로 돌아섰다. 그러나 문재인과 초박빙도 아니었고, 홍준표는 미국으로 떠나며 박근혜 정권을 부정부패 정권으로 몰아붙이고, 바른정당 탄핵세력을 더 받아들여야 한다며 본색을 드러냈다. 이 정도면 거짓과 사기로 홍준표 지지를 선동해온 보수팔이들은 유권자 앞에서 분명한 사과를 하고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나 이를 하는 사람도 없고, 이를 요구하는 사람도 없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보수진영에선 권력자들이 국민들을 개되지 취급하며 선거 때만 되면 이용하고 버리는 일이 고질적 병폐가 된 것이다.

 

정광용, 정광택, 권영해 대표 등도 기존의 보수 권력자들과 똑같이 우리 당원들을 대하고 있었다. 당대표가 자당 후보를 버리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러 다녔으면서도, 다시 돌아와도 입 하나 열지 못하는 기존의 보수 개돼지들로 봤을 것이다.

 

우리 당원들은 이에 분연히 일어났다. 사기 탄핵도, 홍준표 지지 사기극도 진실의 힘으로 극복한 우리 당원들은 우리 당에서마저 개돼지 취급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보수진영 최초로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진행 중이다.

 

홍준표 지지를 하며, 우리 당원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았던 윤창중씨가 최근 격려 전화를 주었다. 홍준표를 지지한 논객조차도, 부당한 권력에 맞서싸우는 우리 당원들의 혁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밑바닥 당원들의 힘으로 지도 체제를 바로 잡고, 진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우리당이 흩어져버린 보수층 단결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또한 권력의 개돼지 노릇이나 해온 낡은 보수들에 질려, 좌익으로 돌아선 20대와 30, 40대 젊은층도 보수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혁명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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