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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의지만 확인된 한미정상회담’

세계언론 무관심 속, 그나마 영국의 좌파 권위 매체 ‘가디언’ 트럼프 대통령 대북 발언 중심으로 한미정상회담 언급

영국의 좌파 권위 매체인 가디언이 문재인-트럼프 정상회담이 현안에 대한 아무런 진전된 논의가 없었던 회담으로 평가하는 기사를 내보내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언론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치 한국이 대단한 성과라도 얻고, 특히 대북 문제로 주도권이라고 갖게된 것인양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미국 언론들을 비롯한 세계 언론들을 이번 문재인-트럼프 회담 자체에 대해 대부분 무관심하거나, 그나마 트럼프의 대북 발언에만 초점을 맞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英 가디언지, ‘문재인-트럼프 정상회담, 별 성과 없었다’

영국의 좌파 매체인 ‘가디언(Guardian)’지는 7월 1일(영국 현지시간) 트럼프, 북한에 대해 '인내심 끝'선언(Trump declares ‘patience is over’ with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미정상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의지만 확인됐음을 전했다. 



결국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정권이 이야기하듯이 ‘단계별 접근법’, ‘평화적 해법’ 운운 등의 성과는 전혀 없었고 트럼프 미대통령의 일방적 주장만 확인된 것으로 가디언은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해 인내심이 바닥났다”(Trump declared that the US had run out of patience with North Korea over its nuclear drive)고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기사의 부제목으로 “문재인 신임 대통령은 트럼프가 서울을 방문하도록 했지만,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전략도 마련하지 못했다(South Korea’s new leader Moon Jae-In says Trump accepts offer to visit Seoul, but they did not map out joint strategy on how to deal with North Korea)”고 밝히며 한미정상회담을 왜 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까지 표명했다. 

즉, 가디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핵, 미사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한미 정상이 전략적 합의점부터 도출했었어야 했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 보도한 가디언

한미정상회담 문제를 다룬 가디언의 기사는 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만 조명했다. 사실상 한미정상회담으로 나온 발표문은 형식적인 ‘수사적 표현’일뿐 이번 정상회담의 무게중심은 트럼프의 발언과 의지에 쏠려있음을 가디언이 간파한 것이다. 

가디언은 “문 대통령은 (북한의)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방법으로 평양과의 통큰 거래를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간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북한)정권과 외교를 추구할 기분이 전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가디언은 “18개월 전에 북한에 억류된 미 대학생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귀국한 후 사망했다”고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갖고 있는 분노의 일면도 소개하고자 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초점을 뒀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리는 함께 무모하고 잔인한 북한 정권의 위협에 직면해있다. 북한 정권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발언, 그리고 "북한 독재 정권은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 이웃 국가들의 안전과 안보를 존중하지 않으며 인간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트럼프가 그의 희망을 북한의 주요 외교동맹국인 중국에 걸어, 북한에 압력을 넣고자 했으나 그와 같은 노력은 실패했음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정권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실패했다. 수년 동안 실패했다. 솔직히 그 인내는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미사일 실험을 강행한 북한 김정은에게 점점 더 분노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가디언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도 소개했다. 가디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의 본질에 대해 자신의 정부과 트럼프 사이에는 논란이 없음을 발언했다”고 전했다. 

또한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문재인)은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소개했다. 

가디언은 “그가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의 관문으로 그리고 핵의 최종적 폐기에 이르기 위해, 핵 동결에 북한이 응하는 경우에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양보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한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북한 대응 전략이 나오지 않았다는 가디언의 평가를 거듭 확인해 볼 수 있는 발언들이다.  가디언의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소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면 많이 짧았다.





무역 문제로도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이 확인된 한미정상회담

가디언은 한미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발언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가디언은 “두 정상이 또한 양자 간 무역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으며 트럼프는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최근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미국도로에서의 한국산 차량의 숫자를 강조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가디언은 “나(트럼프)는 문대통령이 미국의 노동자와 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이 한국에서 다루어지는데 있어 공정하게 재조정 시킬 수 있는 장을 창출하는데 역할 할 것이라는 문대통령의 보장에 고무되었다”는 트럼프의 발언도 소개했다. 

결국, 가디언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무역 문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도 간파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교했을때 공항 환영의 수준, 미국 국회에서의 연설 유무, 미국언론 등 세계언론의 관심도 등에 있어 초라한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언론들의 평가와는 달리 가디언의 지적처럼 문재인 정권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만의 독자적인 대북정책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경제 분야에서 한미FTA 에 대한 미국 측의 문제제기를 방어하지도 못했고, 안보 분야에서 미군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실제로 가디언을 비롯 외신에서는 국내 언론들에서 쏟아내고 있는 수사인 ‘한국 대북 주도권’, ‘단계별 접근법’, ‘한미FTA 적절대응’ 등은 제대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과 집권 초기에 여러 차례 해온 발언들과 미국에서 한 발언들의 갭(차이)는 매우 컸다. 문 대통령이 귀국후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불합치와 모순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가운데 더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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