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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국제외교의전도 무시하는 안하무인 중공 대표단”

나우루 공화국 와카 대통령, “중공은 자신들이 큰 나라라는 이유로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우리를 위협했다”

중공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날로 팽배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공이 이번에는 태평양도서포럼(PIF, Pacific Islands Forum)이라는 소규모 섬나라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에서 거의 난동에 가까운 외교 프로토콜을 선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영국의 좌파 매체인 ‘가디언(The Guardian)’은 ‘나우루 대통령, 중공의 무례함에 대해서 사과 요구(China must apologise for 'arrogance', Nauru president demands)’ 제하 벤 도허티(Ben Doherty) 기자의 기사를 게재했다.



“나우루 공화국의 바론 와카 대통령이 태평양도서포럼에서 중공측 수석대표의 '정신 나간 행동(crazy behaviour)'에 대해 중공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가디언은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주로 참여하는 한 정상회의에서 중공 대표단이 안하무인격 행동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면서 기사 첫 문장을 이렇게 뽑았다.

가디언은 중공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 바론 와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며 와카 대통령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그들(중공)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자신(중공)들의 목적을 위해 우리를 이용만 할뿐이다.  송구스럽지만 나는 중공의 행태에 대해서 강경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명령조(dictate)로 강요할 수는 없다(They're not our friends. They just need us for their own purposes.....Sorry, but I have to be strong on this because no one is to come and dictate things to us)”


와카 대통령은 “우리는 중공에 사과요구를 할 뿐만 아니라, 본 사태에 대해서 유엔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도 할 것”이라며 “중공의 행태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제 사회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단호한 결기를 보였다.

이번 주에 마무리된 올해 태평양도서포럼은 지난 49년 동안 개최된 연례 포럼 중에서 ‘가장 논쟁적인(the most contentious)’ 포럼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화요일 포럼에서 중공 측 수석대표인 두치원(杜起文 66)이 예정된 연설 식순을 무시하고서 태평양 도서 국가 정상들보다 먼저 연설하려고 했던 데 있었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유출 동영상을 살펴보면 중공 측의 무례함을 제지하기 위해 와카 대통령이 두치원 수석대표에게 “제발 예의를 갖춰라(Show some respect)!”고 일갈하는 장면도 포착된다.

가디언은 나우루 공화국과 중공의 갈등은 포럼 개최 전부터 불붙기 시작했다면서 나우루 공화국의 출입국 관리당국이 중공 대표단의 여권 승인을 거부한 점을 그 사례로 들었다. 

나우루 공화국이 중공에 공개적으로 맞서게 된 배경에는 중공의 역내 영향력 확장에 대한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의 거부감과 무관치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분노를 삭히지 못한 와카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공 측 수석대표인 두치원을 두고 ‘보잘 것 없는 사람(Nobody)'이며 '미쳤다(crazy)'라고 거침없이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그가 시진핑 앞에서도 그처럼 무례하게 행동했을까? 그는 태평양도서포럼에 참석한 섬나라 국가들을 무시했다. 두치원은 장관급 인사조차 아니다. 그런데 투발루의 총리보다 먼저 연설하겠다고 위협했다. 과연 중공 대표단은 재정신인가?”


가디언은 나우루 공화국과 중공, 양측의 뿌리 깊은 적대감의 배경으로 나우루 공화국이 중공 측의 온갖 회유에도 불구하고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결과적으로 인구 1만1천 명, 21㎢ 면적에 불과한 소국인 나우루 공화국과 인구 14억 아시아 슈퍼파워인 중국과의 외교 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사실, 나우루 공화국과 대만과의 관계는 단순히 수교를 맺은 국가 이상이다. 나우루는 대만의 금융 원조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대만은 자국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서 나우루 의회 및 공공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금번 태평양도서포럼 개최를 위한 기반 시설 투자도 대만이 주도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관련해서 대만은 “나우루 공화국과 대만의 관계는 (중공과 달리) 투명한 국제 규범에 기반을 둔 인프라 협력 사업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와카 대통령과 중공 대표단의 소동은 베이징의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대한 관련국들의 거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공은 역내 최대 공여국인 호주를 제치고 태평양 지역에 40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약속한 바 있지만 막상 이 지역에는 ‘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가디언은 베이징이 불공정 거래조건으로 태평양 섬나라의 소규모 경제를 잠식하려 한다는 인식이 태평양에팽배하다고 전했다. 이른바 중공식 금융 기법인 출자전환을 빙자한 ‘채권추심의 덫’ 모형을 이용해 중공에게 유용한 군사 및 전략적 요충지를  획득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우루 공화국의 대응과 관련해서 중공의 외교부는 사과는커녕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서 맞대응했다. 중공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주최국인 나우루 공화국은 포럼의 의전 규정을 위반하며, ‘저질 코메디를 연출 했다(staged a bad farce)’고 반응했다.

가디언은 중공이 그 국력에 걸맞은 소프트 파워를 갖추질 못했다는 점을 암시하며 기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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