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지난 17일 ‘MBC 경영평가’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단독’으로 일부 내용을 발췌 보도한 가운데,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21일 입장을 밝혔다. 유의선 이사는 보고서를 작성할 평가단을 구성했던 ‘MBC경영평가단’ 소위원회 위원장이다. 유의선 이사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러 정보가 담긴 경영평가 보고서가 본 이사회에서 최종승인을 받기 전에, 더군다나 통째로 언론에 제보됐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언론사가 공적 기관에 대해 보고서를 기초로 정당한 비판을 가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정보 수집 과정에서 누군가에 교사를 했거나, 친분관계가 있는 내부자로부터 의도적으로, 그것도 ‘비방’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통상적으로 ‘공익적’이라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의선 이사는 “언론에 ‘비판의 자유’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디어오늘’ 보도에 대해서는 “매체 특성 상 정파적 성격이 강하고 기사 내용도 형평성을 유지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비방의 목적으로 자료 일부가 인용됐기 때문에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함께, 유의선 이사는 “작성된
문화방송(사장 안광한. 이하 MBC)은 20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제 1노조)가 “업무직 연봉직 사원들의 복지를 빙자해 구성원 간 분열을 획책하고 회사를 향한 무차별 소송전을 전개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업무직•연봉직 사원을 내세운 기획소송... 분열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1노조 지도부’ 제하의 성명을 통해, “2012년 1노조(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의 170일간의 파업은 문화방송과 구성원에게 돌이킬 수 없이 큰 상처를 입혔다. 시청률과 매출 등 직접적인 피해도 막심했지만, “전 조합원은 부역자들과 업무상 관계만 유지한다”는 몰상식한 ‘복귀투쟁 지침’으로 구성원 간의 분열을 획책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또, “(제 1노조가) 임금을 더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업무직•연봉직 사원들을 동원해 회사와 경영진을 공격하는 기획소송에 나섰다”면서, “업무직•연봉직 사원들에게 기본적인 복지와 임금을 제대로 지급해 왔고 오히려 타 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의 평균 임금과 보직혜택을 보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 1노조 지도부가 “업무직•연봉직 사원들이 일반직 사원
문화방송(이하 MBC)은 사내 업무직과 연봉직 직원 97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기본수당) 지급 청구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것과 관련해, 공세에 나선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MBC본부)를 향한 반박성 입장문을 16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발표했다. 앞서 MBC본부는 2014년 3월 본부노조 소속 업무직․연봉직 조합원 97명으로 소송단을 꾸려 ‘임금(기본수당)지급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0일 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냈다.MBC본부는 이를 근거로 13일 성명을 내어 “이번 판결은 열악한 처지에서도 묵묵히 MBC를 위해 일해 온 업무직/연봉직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기본수당은 지급하라는 취지”라며 “회사가 이마저 이행하지 않고 질질 끈다면 공영방송으로서 면목이 없다.”면서, ▲ 회사는 1심 판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즉각 청구금액을 지급할 것 ▲ 소송 참여 조합원 97명 외에 모든 업무직/연봉직 노동자들에게도 기본수당을 당장 지급할 것 ▲ MBC내 모든 차별받는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그러나 MBC는 이날 입장문에서 본부노조가,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임금을 받고 있는 업무직․연봉직 직원들을 부추겨 소송을 제기해
이윤재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이 야권의 대언론공세가 언론환경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이윤재 위원장은 17일자 조합원 일일보고를 통해, 6월 말에서 7월 사이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될 MBC보고회 자리에서 MBC출신 야당 의원들의 공세와 목적을 가진 질책이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가 ‘언론노조 행동의날’로 오는 24일 광화문 광장 집회를 예정한 데 대해, “미방위 소속 야당 측 국회의원 10명과 언론노조 2천여 명이 참석하는 문화제 형식을 핑계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정부적인 이슈와 언론을 정치적으로 편향되게 조정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낼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위원장은 국회 미방위 야당 의원들과 언론노조가 ‘공정언론’을 내세우며 언론환경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 “작금의 언론 환경이 정상화의 길로 갈지, 아니면 더욱 혼란의 길로 접어들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도 어려운데, 언론마저 혼돈의 시대로 접어든다면 대한민국은 암울한 미래를 맞게 될 것”이라 말했다. 지난 2012년 당시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공정 방
강남역 살인, 영화 아가씨와 곡성... 최근 사회문화적으로 논란과 화제를 낳은 이슈들이다. 이 세 가지를 관통하는 단어가 있다면 뭘까? 바로 언론이다. 언론이 이슈를 주도해 왜곡하고 장사를 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을 수 있다.강남역 살인은 사건의 본질을 언론이 주도해 왜곡시켰다. 지난 달 17일 서초동 한 주점 건물에 있는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피살됐다. 사건 피의자는 정신질환을 오랫동안 앓아온 인물로, 2003년부터 피해망상증을 겪었다. 그러다 어떤 일을 계기로 2년 전부터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으로 악화됐다. 피의자는 2009년부터 2016년 1월까지 6회에 걸쳐 19개월 간 정신병원에 입원 이력이 있는 중증환자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3월부터 약 복용을 중단해 망상증세가 악화됐다. 대개 정신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다 끊으면 증세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원인은 이렇게 분명했다. 피의자는 1년 7개월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퇴원해 약물을 끊은 사람이었다. 때문에 이 사건은 정신질환을 앓으면서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과 의료관리의 사각지대를 살피고 치료대책으로 모아졌어야 했다. 그런데 언론은 이 사건을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로 박원순 서울시장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서울메트로 인사 및 불법계약 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유관순어머니회, 정의로운시민행동, 구국채널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일(8일) 오후 2시 감사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서울시 보조금 불법 사용실태 ▲ 참여연대 등 불법 기부금품 모집 관련 ▲ 서울메트로 인사 및 불법계약 등에 관한 감사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단체들은 “한국노총은 여러 정당과 정책연대 방식으로 특정 정당 지지 활동을 했고,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과 연대하여 불법폭력시위를 주최․주도한 단체로서 지방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님에도 박원순 시장은 관련 규정을 헌신짝처럼 대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불법 지원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비영리민간단체 지원 보조금도 불법 지원했다며 “서울시 보조금 불법 사용실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다”고 설명했다.단체는 또한,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 경실련 등이 불법으로 기부금품을 모집했다면서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단체들은 아울러 박 시장이 서울메트로 낙
지난 2일, 목포MBC를 통해 최초 보도된 흑산도 20대 여교사 윤간 사건의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피해자의 2차 피해 우려에 따라 언론도 조심스레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학부모 갑질을 유도하는 교육행정구조상의 문제 및 범죄에 허술한 관사 시스템 등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하기에 바쁘다. 교육부가 5일 발표한 대책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사권을 가진 교육청이 여교사 신규발령을 지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겠다는 것인데, 사건이 발생한 전남교육청은 초등 신규 임용 교원 중 여성 비율이 65% 정도로 나타났다. 평론가들은 교육부의 입장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학교 현장의 여교사들은 폭언, 폭행 등 빈발하는 교권침해 범죄의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여교사 교권 확립을 위해 교육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 밝혔다. 또, “경찰 당국은 사전공모 여부 등을 철저히 수사하여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나지 않도록 낙후 지역의 치안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하태경
“종편은 문을 닫는 게 답이다”, “보면 혈압이 올라 안 본다” 이런 이야기들은 종합편성채널(종편) 관련 기사 댓글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야당 지지성향의 사람들 뿐 아니라 여당 지지층이나 보수성향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이런류의 댓글을 달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주변에서 만나는 보수시청자들도 종종 이런 불만을 나타낸다.그렇다면 종편은 일종의 집토끼라고 볼 수 있는 보수시청자 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보수적 논조를 강화하고 있을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안타깝게도 종편을 변화시키는 것은 뉴스가 마음에 안 들면 안 보면 그만이라는 시청자들의 취향이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압박과 정치논리가 종편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의 TV조선의 변신이다. TV조선은 출범이후 뚜렷한 보수적 논조로 보수 성향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예전 와 같은 프로그램에선 강성우파들이 진행자와 패널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할 정도였다.그랬던 TV조선이 어느 샌가 논조가 약화되면서 TV조선만의 색깔이 빠지더니 최근엔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에 보였던 논조에서 좌클릭해 중도 내지는 이른바 진보까지 포용이 가능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측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표현한데 대해 “단순한 의견표명일 뿐 명예훼손이 아니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표가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고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재판에서 고 이사장 측은 "발언을 의견표명이 아닌 사실적시로 본다 해도 고 이사장으로선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김진환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변론에서 고 이사장의 대리인은 “사실적시라고 하더라도 이 사안과 같은 이념분쟁 관련 부분에 대해선 충분한 토론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월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부림사건은 공산주의 운동이었고 문재인 (대선)후보도 그 사건 변호사였다"며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이사장은 또한 “문재인은 청와대 있으면서 나를 계속 비토했던 사람”이라며 “그 사람은 내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이른바 상시청문회법(개정 국회법)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변(상임대표 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기존 국회 임기 만료의 경우 법률안은 자동 폐기된다”며 25일 성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상시청문회법은 행정부를 마비시킬 우려가 높은 악법이라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법률가들의 이 같은 목소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변은 이날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근 19대 국회가 통과시킨 ‘상시 청문회법(개정 국회법)’에 대해 졸속입법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이 법이 5월 29일 19대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폐기되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그러나 이 점은 헌법 해석상 명확하다. 정부로 이송된 ‘상시 청문회법’이 19대 국회의 임기 만료만으로 자동 폐기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는 자동 폐기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변은 “헌법 제51조는 “국회에 제출된 법률안 기타 의안은 회기중에 의결되지 못한 이유로 폐기되지 아니한다. 다만,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규정하고
지난 17일 새벽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사건에 대한 ‘여혐범죄’ 여론몰이에 대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24일 성명서를 발표, “여성 혐오나 조현병을 사건의 원인으로 성급히 지목한 다소 선정적인 보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남성과 여성의 갈등, 조현병에 대한 과도한 분노와 혐오 등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을 가중시킬 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전문 프로파일러 5인이 사건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가 아닌, ‘묻지마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한겨레 경향 등 일부 매체들이 여전히 사건을 ‘여성혐오’로 몰아가고 있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학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로파일러 이외에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의 충분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며, “조현병 환자들이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은 일반 인구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또, “조현병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꾸준히 관리하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낙인 때문에 환자와 가족의 병에 대한 인정과 치료가 힘들어지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서로에
피해망상을 가진 중증 정신질환자의 살인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몰아가는 언론의 선동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어쨌든 피해자는 여성이고 남성은 가해자’라는 식의 막무가내 논리부터 이번 사건 본질과 상관없이 ‘기승전-여성혐오’라는 무조건적인 비약까지 다양한 논리와 확대해석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사건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 자체가 여성혐오라는 궤변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이 “논란이 뜨겁다는 보도 자체가 여성혐오”라는 주장하는 논객의 글까지 신문에 싣는다. 세상에! 그럼 논란이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여성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지적하는 기자는 최악의 여성혐오자가 되는 건가?생물학적으로 분명 여성인 나는 여성혐오자인가? 나는 평소에 같은 여성을 증오해온 잠재적 범죄자라도 된다는 이야기일까? ‘여자는 여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주장이 엉터리라는 걸 여혐범죄를 주장하는 언론이 동의한다면, 나는 정말 잠재적 범죄자가 된다. 그들 논리에 따르면. 할 말이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분석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이번 사건 본질과 무관하게 여혐범죄로 규정짓고 그쪽으로만 몰아가는 건 분명 정치적 선동이다. 여혐의혹을 제기하는 것
광주민주화 항쟁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와 무관한 일인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장에서 합창하느냐 제창하느냐를 따지는 것보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5.18을 광주사태로 객관화시켜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이 역사는 대한민국이 이룩한 산업화와 함께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했던 아픔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불행한 역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오롯이 안고 가면서 우리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역사를 큰 줄기로 봐야 한다. 곡을 합창으로 부른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광주정신을 폄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창으로 부른다고 국민 전체가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광주 정신을 기리는 것도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얘기다. 광주항쟁이 광주시민만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역사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논란은 의외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합창제창 형식논리에 갇힐 게 아니라 자유의지에 맡기는 것이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왜 합창이냐 제창이냐를 놓고 논란이 되어야 하는가? 이것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시민들이 선량한 시민이었느냐, 아니면 폭도였느냐를 가름하는 기
정말로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분명한 팩트를 무시하기야 하겠어? 결과적으로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행렬을 보면서 내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실감하게 됐다. 분명히 해둘 건, 강남역 살인사건은 혐오범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혐오범죄, 즉 다른 말로 증오범죄는 인종, 성별, 국적, 종교, 성적 지향 등 다양한 방면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증오심을 가지고 저지르는 범죄이다. 단적인 예로 KKK단이 대표적이다.그럼 강남역 피의자가 그런 주관을 가진 범죄자일까? 기자가 취재한 바와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그는 이번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의자이면서도 그 역시 당장 치료가 절실한 안타까운 환자에 불과하다. 멀쩡한 제정신을 가지고서도 편견과 증오심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남성’이 아니다. 피의자 김모씨는 중학교부터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한다. 그렇게 자라면서 줄곧 학교생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교회 여성들이 나를 무시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망상일 뿐, 실제 교회 여신도들과도 거의 접촉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가출해 강남역 일대 건물 화장실과 계단 등에서 쪽잠을 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