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美 반도체株 쇼크, 국내 외국인 순매도·환율 상승까지 부채질하나

인싸잇=임종옥 기자 |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AI 칩 설계회사인 브로드컴의 예상 밖 실적 예상과 미국 측의 연내 금리 인상 단행 움직임이 투자심리를 위축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미국 증시 상황이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5일(현지시간) 10.3%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가 극심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일일 낙폭이다. SOX가 올해 들어 92% 이상 오른 만큼, 이날 일일 하락률이 지수 전체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러한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세는 미국 맞춤형 AI 칩 설계회사인 브로드컴의 시장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과 최근 발표한 기대 이하의 매출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로드컴의 올해 2분기 회계연도 매출(222억 달러)은 시장 전망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고, 이번 주 발표한 분기 예상 실적에서 맞춤형 AI 칩 사업 수요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브로드컴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3분기 회계연도 기준 AI 반도체 매출을 16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치(172억 달러)와 기타 시장 예상치인 163억 6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러자 4일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12.6% 급락했다. 하루 만에 3150억 달러(약 435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드컴은 5일에도 8% 가깝게 떨어지면서 이틀간 낙폭이 20%에 달했다. 브로드컴의 주가가 챗GPT 출시 이후 8배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만 38% 상승했다. 이를 비춰보면 4~5일간 하락률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자 마이크론과 마벨 테크놀로지, AMD 등 미국 반도체주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엔비디아마저 5일 약 6% 하락하며 시가총액 3000억 달러 이상이 빠졌다. 미국 내에서는 구글 등 브로드컴의 고객사가 칩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며 점유율 하락 및 반도체 가격 하락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발(發) 충격에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21.53포인트(-4.18%) 내린 2만 5709.43에 마감했고,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200.63포인트(-2.65%) 내린 7383.6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 9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다. 이처럼 미국 AI 및 반도체 관련 기술주의 고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움직임도 투자심리를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 2000명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8만 명 증가를 전망한 예상치(다우존스 집계 기준)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미국 고용지표가 지난달 예상 밖으로 개선되면서, 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기술주를 비롯한 주식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임박했고, 기존 기술주에 대한 투자금이 스페이스X로 이동하면서 AI와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美 증시 흐름, 국내 증시 상승세 악영향... 환율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미국 내 투자 상황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4% 빠진 8160.59로 810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장중 오전 9시 8분경 코스피200선물지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을 정지(매도 사이드카)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6.40%), SK하이닉스(-9.92%) 등도 크게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예정 이슈가 주목받았지만, 이마저도 미국발 AI 및 반도체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를 이기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20거래일 동안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적지 않은 상환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자 원달러 환율도 17년 만에 달러당 156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6-06-06
[심층분석] 선거는 끝났지만... 당선자들 덮친 ‘법률 리스크’

인싸잇=전혜조 기자|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일부 당선자들에게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고소·고발 사건이 본격적인 수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법률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사건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관련돼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되는 만큼 수사와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자다. 추 당선자는 TV토론 과정에서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에 대해 “이미 무혐의로 끝난 사건”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해당 사건이 무혐의가 아닌 기소중지 상태였다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추 당선자의 경우 당시 발언이 단순한 해명 과정의 표현인지,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허위사실 공표였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는 인물은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다. 박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손임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독립유공자 박진해 선생의 직계 후손 측은 박 당선자가 실제로는 22촌 방계 친척에 불과하다며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등을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인 측은 “요즘은 5촌만 돼도 먼 친척으로 여기는데 22촌이면 사실상 남이나 다름없다”며 유권자들에게 독립운동가 직계 후손인 것처럼 인식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선거를 넘어 입법 논의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은 선거 직전 이른바 ‘박찬대 방지 3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후보자 등록 시 혈연관계와 촌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공직자의 혈연관계 허위 기재를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허위로 이용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독립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골자로 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시 “족보상 22촌 사이를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외손을 자처해 온 후보에게 인천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자 사건이 단순한 혈연관계 논란을 넘어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의 이력과 정체성을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가르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자도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의혹을 두고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전 당선자는 TV토론 등에서 박형준 후보 배우자가 운영하는 조현화랑을 둘러싼 엘시티 입주 과정과 경영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형준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전 당선자의 경우 상대 후보 가족 관련 의혹 제기가 선거 검증의 범위 안에 있었는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상대 측 피해를 키운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는 선거 기간 불거진 원정 도박 및 성매매 의혹으로 고발된 상태다. 해당 의혹은 선거 기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공개됐다. 가세연은 김 당선자가 지난 2023년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을 당시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는 제보를 확보했다며 관련 내용을 방송했고, 이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가세연은 여행 동행자와 현지 관계자 진술 등을 근거로 성매매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 당선자가 과거 대부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사실과 관련해 국회의원 시절 해명 내용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김 당선자는 “분명한 허위”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당시 지역 원로들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매매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당선자 사건은 제보 내용과 관련 진술의 신빙성, 실제 성매매 여부, 선거 과정에서의 해명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책 경쟁 못지않게 후보 간 고소·고발전도 치열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법정 공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치권에서는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일부 지역 선거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인정될 경우 당선 무효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향후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6-06-05
[26.6.5 증시 인싸잇] 오늘의 종목 - 오세훈 테마주

인싸잇 = 임종옥 기자ㅣ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5선이 확정된 직후 관련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명 ‘오세훈 테마주’로도 불리는 서울 고속터미널역 인근 재개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락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오 시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신세계센트럴 및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측과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협의를 진행해 왔다.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동양고속은 이날 장 초반 4만 3500원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11.83% 증가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더이상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4만 500원(-2.29%)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오세훈 테마주로 불리는 천일고속 역시 이날 장중 26만 3500원까지 급등했으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21만 원(-4.11%)에 마감했다. 신세계도 오전 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65만 원(-1.37%)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사업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분류된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터미널 지분을 각각 16.67%, 0.17%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는 터미널 부지의 최대주주이자 백화점 운영 주체다. 또 다른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그룹 계열사들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진양산업은 전날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오후 들어 4805원(-4.99%)까지 하락하면서 4785원(-4.49%)에 거래를 마쳤다. 도시경관 사업 공약 수혜주로 거론된 누리플랜도 전 거래일 대비 3.31% 하락한 1695원에 마감했고, 오 시장과 학연 이슈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일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0.68% 소폭 상승한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실제 수주나 실적 개선보다는 정책 기대감과 정치 테마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당수 종목이 학연, 지연, 정치적 연관성 등을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만큼 기업 가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의 높은 변동성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정치테마주는 선거 과정에서 당선 가능성, 여론조사, 공약, 학연·지연 등 비재무적 요인에 의해 급등하는 경우가 많지만, 선거 종료 후 재료 소멸과 함께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금융당국 역시 정치테마주 투자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상 급등 종목과 대주주 대량 매도 종목, 전환사채(CB) 전환 종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기업 실적과 사업 경쟁력 등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6-05
[미디어 이슈] “국민이 뭘 알겠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부른 ‘국민 무시’ 논란

인싸잇=전혜조 기자|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논란을 넘어 ‘국민 무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태와 맞물려 SBS 드라마 ‘야인시대’ 속 부정선거 장면이 다시 확산하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소취소 관련 발언을 둘러싼 야권 비판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지난 200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야인시대’ 121회 장면이 빠르게 공유됐다. 해당 장면은 지난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정치깡패 임화수가 부하들과 투표용지를 빼돌리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극 중 한 인물이 “국민이 용지를 받지 못하면 가만히 있겠느냐”고 묻자 임화수는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나. 용지가 안 나왔으면 그냥 안 나왔나 보다 하겠지”라고 답한다. 누리꾼들은 이 장면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지역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지 못하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드라마 속 대사가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드라마 속 내용은 자유당 정권 시절의 조직적 부정선거를 소재로 한 극화 장면이다. 이번 사태 역시 의도적인 선거 방해가 아닌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라는 점에서 성격은 다르다. 다만 문제는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실수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국민이 국가 권력을 위임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다. 선거 당일 꼭 필요한 투표용지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국가기관이 국민의 투표할 권리를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박성준 민주당 의원의 공소취소 관련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안’과 관련해 “시민 10명 중 8∼9명은 공소취소 뜻을 잘 모른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법안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보다 국민이 법률 용어를 잘 모른다는 점을 앞세운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정치권의 발언 논란과 선관위 사태가 겹치면서 ‘국민을 너무 쉽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단순한 선거 관리 실수를 넘어 ‘국민 무시’ 논란으로 번지는 이유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 그러나 선거 제도는 국민의 신뢰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국민의 분노가 투표용지 부족 자체를 넘어 그 과정에서 드러난 국가기관의 안일한 태도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관위의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06-05
[심층분석] 신세계, 최근 50 이상 급등… 복합 호재에 목표주가도 ↑

인싸잇=이서호 기자 | 신세계의 주가가 최근 50% 이상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지출 효과가 백화점 실적에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또 흑자 전환을 앞둔 면세점 사업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기대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한다. 이에 회사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며,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모양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신세계의 주가는 지난달 4일 시가(42만 3000원)부터 이달 4일 종가(65만 9000원)까지 55.8% 상승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일 시가(51만 원)부터 4일까지 불과 3거래일 만에 29.2%나 급등했다. 이날 신세계는 오전 9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91% 오른 6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2만 2000원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갱신했다. 전날 60만 원대로 오르며 최고가를 갱신한 지 단 하루 만에 70만 대로 오르며 또 한 번 기록을 세운 것이다. 신세계 주가의 상승세는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 신세계 주가가 55.8% 상승하는 기간 동안 현대백화점은 23.2% 상승했고, 롯데쇼핑은 23.1% 올랐다. 이달 신세계의 주가가 29.2% 상승한 기간과 비교해도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각각 27.6%, 20.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신세계의 주가 상승률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의 수혜를 입으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삼성전자(+9.9%)를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단순한 시장 강세 효과를 넘어 신세계만의 복합적인 호재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호실적과 고속터미널 개발 기대감 반영 주가를 가장 강하게 밀어 올린 요인은 실적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3조 2144억 원의 매출과 197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중 백화점 사업에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1억 원(+30.7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정비와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유치 등을 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고객의 매출도 늘어나 고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며 신세계가 예상 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고, 막대한 성과급까지 지급되자 그 여파가 고가 소비로도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전국 점포 명품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7.1%) 29.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 주얼리(+55.6%), 시계(+36.9%)는 전체 명품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이번 공개된 실적에서 눈길을 끌었던 분야는 면세점이다. 당초 적자가 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임차료 부담이 높은 사업이며 외국인 여행객들의 수요에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사업이다. 신세계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2024년 영업손실 359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74억 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 1분기 106억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T2 임차료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임대료가 다시 증가했지만,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체인과의 제휴 확대, 대량 판매 할인율 개선, K-콘텐츠 도입 등으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거든 요인으로 지목한다. 서울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14만 6260㎡)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대규모 복합개발을 위한 협상 절차에 착수했다.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민간 사업자는 지상 60층 이상, 3개 동 이상 규모의 복합개발 구상을 제안했으며,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 기능을 아우르는 대규모 개발이 추진될 전망이다.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신세계의 자산 가치와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긍정적 전망에 증권가, 신세계 목표주가 상향 조정 이에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NH투자증권은 회사의 목표가를 기존 57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면세점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강한 매출 수혜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실적개선이 동반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주가수익비율 13.6배)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회사의 목표주가를 70만 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고가에 해당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확장적 정책과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시작된 백화점의 구매력 초강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시내점 경쟁 완화와 공항점 적자 축소로 대규모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이제는 과거 주가수익비율(PER) 10배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강화된 성장성과 주주환원 정책에 기반한 재평가 구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시내점 할인율 정상화, FIT 고객 확대, K-뷰티·럭셔리 브랜드 수요 회복에 힘입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대량 구매상 중심의 저마진 매출 의존도가 낮아지고 개별 관광객 중심의 매출 믹스가 개선되면서 이익률 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6-06-05
[강용석의 인싸it] 6·3 지방선거 결과가 보여준 ‘여론조사 무용론’

인싸잇=강용석 |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2곳을 석권했지만, 이들의 기대가 컸던 서울과 대구 그리고 경남 지역을 국민의힘으로부터 탈환하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압승”을 부르짖던 더불어민주당은 절반의 성공밖에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에게 ‘절반의 성공’이라는 걸 보여주는 건 바로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전국 득표율의 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표한 이번 선거의 전국 득표율(전국 개표율 99.92% 기준)을 살펴보면, 민주당 51.5%에 국민의힘 42.4% 수준으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총 투표 수 2722만 8948표(무효표 포함) 가운데 민주당은 1402만 8262표, 국민의힘은 1155만 7285표를 각각 얻었다고 한다. 민주당이 약 247만 표를 앞섰지만, 광역단체장 주요 지역 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한 곳에서 득표율 차이가 그다지 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부산(전재수 50.52%, 박형준 47.90%), 울산(김상욱 48.73%, 김두겸 45.74%), 강원(우상호 51.81%, 김진태 48.18%), 충남(박수현 52.53%, 김태흠 47.46%) 등에서 여야 후보간 격차는 5%p 이내였다. 특히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텃밭인 전남·광주·전북과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두 정당의 득표율은 각각 51.2%, 44.3%로 격차가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해볼 부분은 이러한 수치와 선거 직전의 여론조사 결과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1~22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47.5%에 국민의힘 33.3%로 14.2%p의 격차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3%, 무선 100% 자동응답으로 임의로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타 여론조사에서도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0%p대, 심지어 한국갤럽과 같은 조사기관의 경우 이를 30%p 차이까지 집계하기도 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와 이번 선거에서의 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게 분명하다. 특히 각 여론조사 기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60% 안팎으로 집계해 발표했다. 보통 집권 1~2년 차 내에 이뤄지는 선거는 여당보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례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선거 결과는 대통령 지지도와도 크게 어긋난다는 걸 알 수 있다. 여론조사상 수치대로라면 2~3배 이상의 차이가 나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간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마치 여당이 일방적인 여론의 지지를 얻고, 국민의힘은 조만간 간판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극우 정당으로 묘사했지만, 실제 민심과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출구조사마저 실제 결과와 맞지 않았다. 방송 3사(KBS·MBC·SBS)는 지난 3일 오후 6시 정각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정원오 후보가 51.4%, 오세훈 후보가 46.0%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서는 오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해 1.02%p 차이로 승리했다. 승패는 물론이고, 출구조사 예측치와 6%p가 넘는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출구조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4.3%,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45.7%를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박 후보가 51.28%로 김 후보(48.71%)보다 2.57%p 앞섰다. 예측과 실제 간 11.17%p의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부산 북갑에서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됐고, 경기 평택을 재선거 역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박빙 우세가 예측됐으나, 결과는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승리했다. 무엇보다 유의동 후보는 선거 전 이뤄진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후보 간 3자 구도상의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차지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서울시장과 전북지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정확히 맞췄다고 한다. 방송 3사가 큰돈 들여 진행한 출구조사보다 더 적중률이 높았던 것이다. 이는 더 이상 여론조사와 출구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잣대가 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여론조사가 민심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오히려 여론조사 결과가 예측이 아닌 그들의 희망 사항을 민심으로 포장해 공표할 뿐이라는 조소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론조사 기관도 바뀌어야 한다. 조사 방식과 기간, 질문, 대상도 다변화하고, 무엇보다 ‘사심 없는 양심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또 유권자들도 여론조사 결과에 더 이상 휘둘리거나 선동당하지 않고,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일 뿐 가장 현명한 건 스스로 판단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2026-06-05
[현장] 잠실7동 투표소 밤샘 대치… 투표함 반출 놓고 시민들 항의

인싸잇=전혜조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은 4일 새벽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가 한때 차질을 빚었고,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다. 이후 투표 종료 뒤 투표함 반출을 둘러싸고 시민들이 항의에 나서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들 간 대치가 밤새 계속됐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시각은 전날 오후 11시 무렵이었다.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우성아파트 경로당 앞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며 “재선거”, “개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현장에는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남녀노소 시민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투표소 앞으로 나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파트 주민들도 하나둘 현장에 합류했다. 투표소 앞 계단과 화단, 보도 주변까지 시민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가장 먼저 현장을 찾은 인사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시민들에게 “안에 계신 분들은 선관위 직원이 아니라 선거참관인으로 온 분들”이라며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인 만큼 예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김 의원은 시민들에게 물리적 충돌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을 확인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투표용지가 없다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초유의 사건”이라며 “선관위가 회의 중인 만큼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투표함이 반출되지 않도록 안에 들어가 지키겠다”고 말한 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밤 12시를 넘기면서 경찰 기동대와 긴급구조현장지휘대 차량도 현장에 도착했다. 다만 기동대는 시민들과 바로 충돌하지 않고 한쪽에서 대기했다. 현장에는 시민 수가 워낙 많았고 젊은 참여자들도 많아 경찰 역시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는 분위기였다. 결국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투표함 반출 문제를 둘러싼 시민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현장에서는 대치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나왔다. 투표소가 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만큼 상황이 길어질 경우 어르신들의 경로당 이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현장 혼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데다 투표함 반출까지 막히면서 선거관리 신뢰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6-06-04
[6·3지선 심층분석] 오세훈, 강남권 압승으로 서울 수성… 정책 연속성 선택한 표심

인싸잇=전혜조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권 표심과 부동산 정책 연속성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서울시장 5선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오 시장은 256만 590표(49.15%)를 얻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250만 7130표(48.13%)를 5만 3460표 차로 앞섰다. 구별 결과만 보면 정 후보가 15개 구에서 승리했고, 오 시장은 10개 구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강남구 65.98%, 서초구 64.68%, 용산구 57.09%, 송파구 54.77% 등 투표자 수가 많고 보수 결집이 강한 지역에서 큰 표차를 만들었다. 특히 강남구에서만 약 9만 9598표, 서초구에서 약 7만 3028표, 송파구에서 약 4만 8016표, 용산구에서 약 1만 9164표를 앞서며 네 지역에서만 약 23만 9806표 차를 벌렸다. 정 후보가 더 많은 구에서 이겼음에도 전체 득표에서 밀린 이유다. 오 시장이 승리한 지역은 중구, 용산구, 광진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10곳이다. 이들 지역 상당수는 재건축·재개발, 한강변 개발,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서울시 부동산 정책과 맞닿아 있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야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이른바 ‘윤어게인’ 논란과 선을 그은 점이 승리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선거 현장에서는 공천 과정의 잡음과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유권자들의 고민을 키웠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가 투표장으로 향한 것은 여당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 개인에 대한 압도적 지지라기보다 서울시정의 균형과 부동산 정책 연속성을 지켜야 한다는 표심이 결집한 셈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서울 부동산 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민간 주도 주택 공급 확대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는 2031년까지 서울 전역에서 31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제시하며 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단축을 강조했다. 가장 큰 축은 신속통합기획이다. 신통기획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계획 수립과 심의 절차를 지원해 사업 기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신통기획을 도입한 뒤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단축해 왔고, 지난해에는 ‘신속통합기획 2.0’을 발표하며 사업성 개선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에 나섰다. 올해 2월 기준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선정된 곳은 총 264곳이다. 이 가운데 109곳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신통기획 체계 안에서 추진되고 있다. 모아타운 사업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노후 저층 주거지가 많은 지역에서는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만큼, 소규모 정비사업을 묶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모아타운에 대한 시민 기대가 적지 않다. 이미 사업을 추진 중인 주민들이 많은 만큼 서울시가 행정 절차와 주민 갈등 조정, 사업성 보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서초·송파와 용산, 양천 등 주요 정비사업 밀집 지역에서 국민의힘 구청장이 당선된 점도 서울시와 자치구 간 정책 공조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등은 자치구 협조가 중요한 만큼 행정 마찰이 줄어들 경우 사업 추진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실제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선거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시장 교체 시 정비사업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 시장 연임으로 정책 연속성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일부 사업지에서는 시장 교체 가능성에 대비해 구역 지정이나 시공사 선정 일정을 앞당기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성 문제는 여전히 변수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이주비 대출 규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공공기여 확대, 임대주택 비율 등은 중앙정부와 여당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어 서울시 단독으로 풀기 어렵다. 서울시가 용적률 완화와 인허가 단축을 추진하더라도 조합이 체감하는 사업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도 핵심 쟁점이다. 오 시장은 용산을 서울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지만,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하면서 개발 방향과 공급 규모를 둘러싼 시각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오 시장에게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숙제를 남겼다. 여당 견제 심리와 개발 기대감으로 모인 표심을 실제 성과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5선 서울시장이라는 정치적 자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은 신통기획과 모아타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굵직한 사업들을 더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시민들이 요구한 것은 공약의 반복이 아니라 실제 변화다. 향후 4년은 서울 개발 정책의 연속성을 실제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6-04
[6·3지선 심층분석] 신상진 성남시장 재선… 네거티브 대신 성과로 승부

인싸잇=전혜조 기자|경기도 성남시장 선거에서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신 후보는 24만 9634표(50.30%)를 얻어 김 후보 24만 1586표(48.68%)를 8048표 차로 앞섰다. 장지화 진보당 후보는 5000표(1.00%)를 기록했다. 선거 전 판세는 여론조사마다 박빙 또는 김 후보 우세 흐름이 나타나며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분류됐다. 특히 수정구와 중원구에서는 민주당 강세가, 분당구에서는 국민의힘 우세가 예상되며 구별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종 결과도 구별 표심이 뚜렷하게 갈렸다. 수정구에서는 김 후보가 6만 5788표, 신 후보가 5만 7630표를 얻어 김 후보가 8158표 앞섰다. 중원구에서도 김 후보 5만 7378표, 신 후보 4만 9830표로 김 후보가 7548표 우세했다. 반면 분당구에서는 신 후보가 14만 2174표를 얻어 김 후보 11만 8420표를 2만 3754표 차로 크게 앞섰다. 수정·중원구에서의 열세를 분당구에서 뒤집은 셈이다. 투표율 흐름도 승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투표율은 수정구와 중원구가 24%대를 기록한 반면, 분당구는 21%대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종 투표율은 수정구 60.17%, 중원구 60.78%, 분당구 66.80%로 분당구가 가장 높았다. 이를 기준으로 본투표율을 계산하면 수정구는 약 35.87%, 중원구는 약 36.27%인 반면 분당구는 약 45.12%에 달했다. 분당구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보다 본투표에 더 강하게 결집한 흐름이 신 후보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막판에는 분당 재건축 공공기여금 논란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후보 측이 성남시의 공공기여금 산정 문제를 제기하자, 신 후보 측은 성남시가 이미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을 추진해 온 사안이라며 반박했다. 신 후보는 이 같은 공방 속에서도 상대 후보를 겨냥한 직접적인 네거티브 공세보다 민선 8기 시정 성과와 향후 4년간 추진할 정책 비전을 앞세우는 데 집중했다.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따른 분당 재건축·재개발 지원, 교통 인프라 확충, 첨단산업 육성, 의료·복지 서비스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재선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특히 신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분당 재건축·재개발을 가장 먼저 챙기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성남 최대 현안인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주민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선거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성남시장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지역 현안과 후보 개인 경쟁력이 함께 작용한 선거로 볼 수 있다. 민주당 강세 흐름 속에서도 신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의 시정 성과와 개발 공약, 분당권 유권자의 높은 본투표 참여를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6-06-04
[6·3지선 심층분석] 존재감 사라진 조국혁신당·개혁신당, 양당 체제 벽 못 넘었다

인싸잇=이서호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당선자가 확정된 가운데, 소수정당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조에서 밀려나며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두 정당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 4석, 더불어민주당 9석,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후보의 자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특히 평택시을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본투표 이전에 진행됐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조 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득표율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28.77%)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에 밀리는 27.24%를 기록하면서, 유 후보에게 당선 자리를 내주었다. 일각에서는 많은 기대를 받았던 조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밀리게 된 요인으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불화를 꼽는다. 이는 두 진영 간 깊은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 위원을 맡아 “조국 후보자는 주식 작전 세력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직격했던 인물이다. 조국혁신당은 김 후보의 과거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발언, 세월호·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당에 공천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두 후보 간 대립은 심해졌으며, 진보 성향의 표를 나눠 가지게 됐다. 최종 개표에서 김 후보와 조 후보의 득표율 합산이 유 후보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서, 단일화 불발이 사실상 유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줬다는 반응이다. 조국혁신당으로서는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조 대표는 국회 재입성을 노리며 평택을에 출마했고, 당선된다면 현재 비례대표 12석인 혁신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대표이자 많은 기대를 받았던 조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당은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연수구갑(정승연, 9.66%), 경기 안산시갑(문인수, 5.40%), 경기 하남시갑(김성열, 2.18%), 울산 남구갑(김동칠, 2.51%), 충남 공주·부여·청양(이은창, 2.28%)에 각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득표율은 후보들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까지 포함해도 이번 선거에서 기초의원 1석만을 건지며 존재감 부각에 실패했다. 이는 단순한 낙선을 넘어 재정적 타격으로도 이어진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가 유효 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국가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다. 조국 후보가 평택을에서 27%대 득표율로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는 것과 달리, 개혁신당 후보들은 10%에도 못 미쳐 선거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후보 1인당 수천만 원에서 억 원대에 달하는 선거비용이 고스란히 당의 부담으로 직결되는 셈이다. 개혁신당의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개혁신당 후보들이 한 자릿수의 득표율에 머물면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통한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는 거대 양당 체제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원내 의석 확대에 실패하면서 두 정당이 차기 총선인 2028년까지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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