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문재인의 ‘모친’으로 알려진 강한옥 씨 사망 보도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같은날 오후 문재인의 ‘모친’ 임종 자리 배석 보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동아일보 인터넷판은 29일 오전 10시 20분경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동아일보는 “빈소는 부산 중구 메리놀병원”이라는 내용까지 적시했다. 동아일보에 이어 연합뉴스, SBS, 국회뉴스, 스포츠경향, 서울와이더 등도 ‘강한옥 여사 별세...향년 92세’라는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잇따라 올렸다.
하지만 동아일보 등이 보도한 강한옥씨 사망 관련 소식은 배포 즉시 청와대에 의해 오보로 규정됐다. 청와대 유송화 춘추관장은 긴급 브리핑을 자청하고 “대통령 어머님이 소천하셨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모친의 상황과 병원이름, 장례절차 등에 관해 ‘엠바고’를 지켜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이에 실제로 청와대 브리핑 직후 강한옥씨 사망 소식을 다룬 29일 오전 언론사 기사들은 거의 모두 삭제됐다. 오전 11시 경에는 미디어스와 미디어오늘 등 친문어용매체들이 그전까지 강한옥 씨 사망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비난하는 기사까지 게재했다.
이와 관련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은 “상식적으로 대통령 모친이 별세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오보가 나올 수 있느냐”면서 “그런 기사는 청와대에서도 그야말로 문재인의 최측근에게서 들은 것이 아니라면 쓸 수가없다. 그야말로 불가능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강한옥씨의 당일 오전 사망 소식을 부인했던 유송화 춘추관장의 브리핑 내용도 의아스럽다는 평가다. 출입기자들에게 강씨가 당시까지 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자리에서 강씨에 대한 장례식 준비 내용을 설명했었다는 것.
이날 유 춘추관장은 “대통령은 새마을 행사 가셨다가 부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강 여사가) 위독하다는 건 분명하다”며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다”고 브리핑했다.
이에 대해 변희재 고문은 “‘모친’이 위독하다고 바로 가족장 운운하며, 이미 가신 분처럼 취급하며 장례준비가 들어갔다”며 “청와대 핵심참모도 아닌 춘추관장 정도가 가족장 운운했다는 건, 청와대 내에서 이미 문재인 본인이 벌써 장례절차 다 떠들고 다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오까지 청와대 브리핑과 어용매체의 신속한 비판 보도로 ‘강한옥 여사 별세’ 기사는 다 내려간 상태에서, 문재인은 오후 4시 50분경에야 강한옥 씨가 있는 부산 병원에 도착했다. 문재인은 병원장을 먼저 만나서 보고를 받은 뒤 오후 5시에 병실로 이동했다고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후 두 시간 가량 흐른 뒤에 강한옥 씨가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 7시20분 경부터 일제히 쏟아진 ‘강한옥 여사 별세’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머니의 임종을 지켰다”는 표현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