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견인한 여러 요인 중 하나는 BLM(Black Lives Matter) 폭동이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문제 삼은 흑인 시위대는 미국 전역에서 약탈, 방화 등 폭력행위를 일삼으며 반정부 투쟁에 나섰고, 그해 11월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몰표를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흑인 유권자층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당선이 더 유력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플러머 기자는 최근 공개된 블룸버그의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흑인 지지율이 14~30%를 기록 중이라고 지적한 후 “이는 공화당이 2020년 대선에서 얻은 흑인 표(8%)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그 이전의 어떤 공화당 후보보다도 높다”고 밝혔다.
플러머 기자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표를 92%나 얻은 것이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과 같은 경합 주(swing-state)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하면서, 당시 조지아 주에서는 바이든이 2020년 0.24%의 적은 격차로 신승하는 과정에서 흑인 표를 88%나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러머 기자는 뉴스위크의 지난 2023년 12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개 경합 주의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호감도는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7%p 하락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득표율보다 높은 25%의 호감도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흑인 투표율 낮아지기만 해도 트럼프에 유리”
플러머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 주에서 흑인 득표율 상승으로 승리한다면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후, 설령 흑인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더라도 투표율이 낮아지기만 하더라도 트럼프에게 유리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민주당 및 공화당 전략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흑인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높으면 경합 주에서 바이든이 유리하겠지만, 투표율이 낮으면 트럼프의 승산이 높아질 것”이라며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들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플러머 기자는 이같은 현실을 확인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tee)가 흑인 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흑인 유권자들의 참여와 동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제이미 해리슨의 발언도 소개했다.
플러머 기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뉴스위크의 판세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상태에서 오늘 대선 투표를 한다면, 트럼프는 당선에 필요한 수보다 15명 많은 최소 28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