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테러집단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인 가자지구 라파(Rafah)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거듭 만류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강행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러 경합주(swing state)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이탈하고 있다는 불안감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역에 따라 아랍계가 10%에 육박하는 곳도 있기에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의 표심을 신경써야만 하는 입장이다.
칼럼은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공격 과정에서 생포한 이스라엘인들을 아직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로부터 가자지구의 권력을 박탈하고,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의 발판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Israel’s stated objectives since Oct. 7 have been clear: Remove Hamas from power in Gaza and prevent Gaza from ever again becoming a launching pad for terror attacks on Israel)”이라고 밝혔다.
칼럼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승리를 거두는 기준이 바로 라파에 있는 하마스의 마지막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후 바이든 대통령의 9일 발언은 이를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대담해진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 움직일 것이며, 하마스에게 붙잡힌 이스라엘 민간인들은 무한정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럼은 하마스가 칸 유니스(Khan Younis)와 라파 사이에 있는 긴 지하 터널에 숨어 있으며, 수많은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라파를 점령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칼럼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비교하면서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와 이라크의 민병대,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그랬듯이, 수십년간 하마스의 테러 활동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면 작년 10월 7일의 학살은 다른 비극의 시작에 불과할 것”
칼럼은 하마스가 권력을 잡고 있는 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하마스의 감시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위해서라도 하마스 등 테러집단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칼럼은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팔레스타인인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테러 동조자들은 정작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칼럼은 하마스가 미국 시민 6명을 포함해 남은 인질을 모두 석방한다면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하마스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대신 하마스를 압박해서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칼럼은 이스라엘군이 최선을 다해 적을 파괴하고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면서 라파를 점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스라엘에겐 10월 7일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며, 미국인 3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