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이후 지난해 브라질 대선에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은 극좌파로, 서방 좌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그는 당선 직후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구글, 메타, 틱톡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에까지 가짜 뉴스 방지 의무를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과도한 검열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사니는 서두에서 미국의 좌파 언론이 우파 성향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익 포퓰리스트(right-wing populist)”, “극우 아웃사이더(far-right outsider)”, “극우 포퓰리스트(far-right populist)” 등의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용어로 비난해오고 있는 반면, 극좌파 사상가이면서 반대파를 탄압하고 있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게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 하사니는 미국 좌파 언론과 민주당이 룰라 대통령의 전임자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파시스트(facist)’라고 비난해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좌파매체인 ‘폴리티코(pilitico)’가 룰라 대통령을 “극단주의 시대의 민주주의 수호자(endurance of democracy in an era of extremism)”라고 칭송한 사실도 소개했다.
하사니는 보우소나로 전 대통령이 룰라, 니콜라스 마두로, 구스타보 페트로, 루이스 아르세 등 극좌파 지도자들에 비해 전혀 권위주의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 우호적인 룰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유하면서 신정독재국가인 이란을 찬양한다고 비판했다.
또 하사니는 룰라 정권이 국가의 통제와 경제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미국 좌파가 비난하는 ‘독재’에 해당하지만, 민주당과 좌파는 이런 룰라를 오히려 지지하고 있다며 좌파의 이중 잣대를 거듭 비판했다.
하사니는 미국 좌파가 중도우파 정부를 파시스트로, 사회주의 정부를 ‘민주주의’로 지칭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미국 민주당을 대표하는 극좌파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공산독재정권을 지지해 왔다는 사실도 밝혔다.
하사니는 미국 좌파들이 지지하는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인 반면, 좌파들이 ‘파시스트’라는 딱지를 붙인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하고 자유로운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