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지난 3월부터 약간 회복세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다시 약보합세다. 최근 CNN이 공개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49% 대 43%로 6%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동 전쟁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역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이대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헨은 최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단순 지지율 외에도 미국 유권자들이 바이든의 정책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권자의 1/3(34%)만이 미국인의 투표 성향에 대한 검증된 지표인 바이든의 경제정책에 찬성한다(Worse, just one-third (34 percent) of voters approve of Biden’s handling of the economy, a tried and true metric for how Americans will likely vote)”고 밝혔다.
이어 코헨은 유권자의 65%는 경제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65%의 유권자 그룹에서는 트럼프 62%, 바이든 30%로 바이든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코헨은 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주요 경합주에서도 트럼프가 바이든을 1~5%p 차이로 앞서고 있어, 바이든 입장에서는 승리의 길이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헨은 △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돈(hush money)’ 관련 재판 △ 유권자들의 경제 심리 일부 개선 △ 바이든의 대선 기부금 대량 확보 △ 공화당의 내분 등 바이든에게 유리한 사건들이 연이어 있었음에도 바이든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민주당에 심각한 징조라고 우려했다.
“바이든이 미국 경제에 해롭다는 공감대가 재선에 가장 큰 걸림돌”
그는 “바이든이 미국 경제와 국민들의 금전적 상황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을 많은 미국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 바이든의 재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유럽(우크라이나)과 중동의 전쟁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대학가에서는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연이어 열리고 있고 남쪽 국경은 여전히 뚫려 있는 상황에서도 바이든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코헨은 바이든이 국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거나 이끌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대선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바이든에 대해 분노하는 미국 진보주의자들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바이든에겐 불리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며, 그는 산더미 같은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바이든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진보주의자들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상황이 되면 그때도 투표를 포기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약간의 여지를 남겼다.
코헨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자문위원이었고,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마이클 블룸버그의 선거운동을 도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