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판결로 인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를 기소한 뉴욕 맨해튼 검사장 앨빈 브래그가 민주당 소속이며, 극좌인사인 조지 소로스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조작수사 및 편파수사 논란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앨빈 브래그 검사장의 정치 성향과는 별개로, 트럼프의 기소 과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번 논란은 새로운 쟁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참고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판결에 항의하는 여론에 대해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It’s irresponsible for anyone to say this was rigged, just because they don’t like the verdict)”고 직접 비난하고 나섰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재판에서 앨빈 브래그의 상사였던 매튜 콜란젤로(Matthew Colangelo)가 2022년 12월에 법무부를 떠나 뉴욕 검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바이든은 콜란젤로를 법무부에서 세 번째로 높은 직급인 법무차관 대행(acting associate attorney general)으로 임명했었다”고 덧붙였다.
클리블랜드는 트럼프를 겨냥한 조작수사가 시작된 것이 이보다 훨씬 전이라고 지적하면서 맨해튼 검찰과 바이든 정부의 밀월관계는 바이든 취임 직후인 2021년 2월부터였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브래그의 전임자인 사이러스 밴스 검사는 전직 연방 검사였던 마크 포메란츠를 맨해튼 지방 검사실의 특수부 검사로 임명했다(Bragg’s predecessor, District Attorney Cyrus Vance, arranged for private criminal defense attorney and former federal prosecutor Mark Pomerantz to be a special assistant district attorney for the Manhattan D.A.’s office)”라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는 포메란츠가 근무했던 로펌 ‘폴 웨이스(Paul Weiss)’가 바이든의 대선 캠페인 당시 1인당 2,800달러의 모금 행사를 주최했었다는
2021년 12월 뉴욕타임즈 기사를 소개했다. 이어 폴 웨이스의 회장인 브래드 카프(Brad Karp)가 바이든에게 10만달러를 후원한 사실도 지적했다.
클리블랜드는 맨해튼 검찰의 기소 외에 트럼프를 겨냥한 다른 수사에도 바이든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8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지방 검사 파니 윌리스(Fani Willis)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조직범죄법 위반)로 트럼프를 기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풀턴 카운티 검사실은 기소 1년 3개월 전인 2022년 5월에 백악관 관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또 클리블랜드는 트럼프 기소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갈랜드 법무장관에 대해 바이든이 불만을 토로했고, 트럼프가 기소되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은 정적에 대한 표적 수사와 관련해서 자신의 책임을 계속 부인하겠지만, 사실관계는 다르다”며 “지난달 31일 트럼프가 자신을 정치범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기자들이 대통령의 입장을 문의하자 바이든이 보여준 악의적인 미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가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기소 자체가 정치적이라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