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돈바스와 크림반도 일대를 점령당한 우크라이나가 확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본토로의 진격을 시작, 일부 지역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한 곳은 하르키우 바로 북쪽에 있는 쿠르스크(Kursk) 일대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러시아 본토의 일부를 점령한 후 내년에 시작될 휴전 협상에서 이를 크림반도 또는 돈바스와 맞교환하려는 입장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위험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러시아가 강력하게 대응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병력을 잃으면서 전세가 급격하게 기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칼럼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인해 러시아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공격의 목적이 △ 러시아 후방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 러시아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 내년에 있을 평화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칼럼은 미국 등 서방이 그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 후방 군사력의 허점이 드러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에서 더 자유롭게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The revelation of further weaknesses in Russia’s military capabilities could embolden Ukraine to strike within Russia more freely)”라고 전망했다.
또 칼럼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이 있고,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당들이 연이어 집권한 사실을 소개했다. 특히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를 촉구하고 있는 사실과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다만 칼럼은 “쿠르스크의 상황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아직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In short, the situation in Kursk is changing quickly. The Russians have yet to respond forcefully)”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위험한 도박을 시작했고, 쿠르스크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밀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칼럼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위험한 승부수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 공세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