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서서히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갈길 바쁜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후보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해리스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팀 월츠 부통령 후보의 뚜렷한 친중 성향이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심하게 대립하는 미국 정치에서 중국 문제는 양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몇 안 되는 사안에 속한다.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침투(infiltration) 공작을 벌이면서 미국의 첨단기술을 훔치는 일이 번번히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민주당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친중 성향이라는 사실은 선거에서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칼럼은 1930년대에 마오쩌둥과 그의 동료였던 공산혁명가들에게 집요하게 아부했던 미국 저널리스트 에드거 스노우(Edgar Snow)를 월츠에 빗대면서 월츠의 친중성향을 공격한 후, 월츠가 그간 중국을 수십번 방문한 사실을 강조했다.
칼럼은 월츠가 25세였던 1989년에 하버드 대학교와 제휴한 비영리 단체인 월드-티치 프로그램을 통해 광둥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미국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중국에 처음 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월츠가 각 반마다 6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4건의 수업을 했고, 현지 교사들보다 두 배 많은 급여를 받았을 뿐 아니라 당시 사치품이었던 에어컨까지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칼럼은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왈츠는 중국에서 자발적으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최초의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럼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부통령 중에서 중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있지만 그는 1970년대 베이징 주재 미국 외교관으로 근무했기에 월츠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월츠가 네브래스카 서부의 고등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다가 현재 아내인 그웬 위플을 만나 천안문 학살 5주년이 되는 1994년 6월 4일에 결혼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또 두 사람이 60명의 미국 학생들과 함께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이것이 사실상의 신혼여행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칼럼은 월츠 부부가 1996년 미네소타로 이사한 후에도 회사를 설립해서 여름방학 기간마다 고등학생들의 중국 여행을 계속 인솔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의원 등은 이같은 월츠의 경력에 대해 “중국이 인내심을 가지고 미래의 미국 지도자를 양성하는 방식”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젊은 시절부터 중국 공산당과 인연을 쌓은 월츠에게 중국이 지속적으로 특혜를 베풀었다는 주장이다.
칼럼은 월츠가 지난 2016년 한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이 우리와 반드시 적대적 관계여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미국과 중국)는 같은 길 위에 있는 강대국이며, 함께 할 수 있는 협력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발언한 사실도 소개했다. 이어 미네소타 주지사였던 2019년에는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사실도 강조했다.
칼럼은 “일반적으로 부통령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지만, 대선후보인 해리스의 경우는 부통령이 되기 전까지 국제 문제와 관련된 경력이 거의 없었고 중국을 방문한 적도 없다”며 “이는 월츠가 부통령이 될 경우 상당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