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나서야”에 다카이치 “이란 핵 용납 못해” 호응... 공조 유지 속 파병엔 ‘신중’

  • 등록 2026.03.20 14: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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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대응 일본 역할 확대 요구
다카이치, 구체적 군사 역할 언급 자제
비공개 회담서 역할 조율 여부 관심 집중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사태의 최대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과 관련해 일본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핵 보유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 측이 원하는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포함한 중동 정세 대응과 동맹국 역할 분담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역할과 관련해 “우리는 특별한 관계이며 일본에는 4만 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안보 기여에 상응하는 역할 확대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것으로 안다”며 “그 자체로 일본이 나서야 할 충분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동맹국들이 나서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일본뿐 아니라 나토 등 다른 동맹국을 향한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동맹 전반의 부담 분담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이날 회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많이 존경한다” “아주 인기 있고 강력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회담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동맹국에 사전에 개전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는 일본 취재진 질문에 “기습을 원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습에 대해 일본보다 더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며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는 농담을 던졌다.

 

이 발언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당황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힘을 실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주변국 공격 역시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일본의 구체적 군사적 역할이나 파병 여부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개적으로 언급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회담 이후에는 일본의 파병 관련 법적 제약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혀, 실제 참여 범위에 대해서는 제한적 접근을 시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을 염두에 둔 전략적 인식도 함께 드러내며 “중동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도 매우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에너지 협력과 일본의 대미 투자 확대 방안 등 경제 분야 의제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대응 참여를 공개 요구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면 정상회담이다. 이어 비공개 회담에서 구체적인 역할 조율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백소영 기자 mkga.gi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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