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지난해 국내 5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다만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성장률이 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254곳의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28조 2719억 원으로 전년(184조 3053억 원)보다 43조 9666억 원(23.9%) 늘었다.
인공지능(AI) 슈퍼 사이클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활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조 8074억 원으로 전년(56조 1933억 원) 대비 34조 6141억 원(61.6%) 증가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액 중 78.7%를 차지하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25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4년 128조 1121억 원에서 지난해 137조 4646억 원으로 9조 3525억 원(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전년 대비 23조 7390억 원(101.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10조 8751억 원(33.2%) 늘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5조 1259억 원·61.3%↑) ▲현대건설(1조 9164억 원·흑자전환) ▲한화(1조 7308억 원·71.6%↑) ▲KT(1조 6596억 원·20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3574억 원·78.4%↑) ▲HD현대중공업(1조 3323억 원·188.9%↑) ▲LG디스플레이(1조 776억 원·흑자전환) ▲한화오션(9297억 원·390.8%↑)이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기업은 기아로 전년 대비 3조 5890억 원(28.3%↓) 감소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부과 여파로, 같은 업종인 현대차 역시 2조 7717억 원(19.5%↓)이 줄었다.
삼성SDI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조 857억 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78.7%), 제약(66.2%), IT·전기전자(54.4%), 조선·기계·설비(48.5%), 공기업(35.3%) 등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 운송(-43.7%), 자동차·부품(-16.8%), 상사(-10.1%) 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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