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2026 월드IT쇼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 C홀 메인무대에서 열린 ‘K-엔터테크 글로벌 서밋’ 세션1에서는 K-POP IP이 팬덤 기반 콘텐츠를 넘어 어떻게 미디어 사업으로 확장되는지가 제시됐다.
이날 오후 첫 발표자로 나선 서계원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 대표는 ‘K-POP IP와 팬덤 미디어의 진화’를 주제로, 유튜브와 위버스를 중심으로 한 자체 팬콘텐츠를 OTT와 오디오 플랫폼, 오프라인 경험형 사업으로 넓혀가는 전략을 설명했다. 현장 좌석에는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메운 채 발표를 듣는 모습이 나타났다.
서 대표가 가장 먼저 제시한 축은 자체 팬 콘텐츠였다. 그는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가 유튜브 아티스트 채널과 위버스를 중심으로 팬덤과의 접점을 직접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슈취타’, 아일릿의 ‘슈퍼아일릿’,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콘텐츠 등을 대표 사례로 들며, 이런 콘텐츠가 아티스트의 캐릭터와 일상을 예능형 포맷으로 풀어내 팬덤 응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는 연간 약 500편의 롱폼·숏폼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고, 누적 조회수는 2025년 한해 2억 4000만 회 이상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이를 통해 코어 팬덤의 체류를 늘리고 신규 팬 유입까지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대표는 팬콘텐츠가 팬덤 내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동시에 팬덤 외부에서도 소비될 수 있는 대중 확장성까지 함께 검토해 왔다는 설명이었다. 일부 포맷은 기존 자체 콘텐츠보다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도 했다. 팬콘텐츠를 폐쇄적인 전용물이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작동할 수 있는 포맷으로 실험해 왔다는 의미다.

서 대표는 하이브의 미디어 전략을 팬콘텐츠 제작에 머물지 않고 외부 플랫폼 유통으로 넓혀가는 구조로 설명했다. 유튜브와 위버스에서 팬 접점을 확보한 뒤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로 확장하고, 이를 다시 오디오 플랫폼과 오프라인 행사로 연결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었다.
특히 BTS 관련 라이브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소비할 수 있게 한 사례를 들며 글로벌 유통 확대를 강조했다.
신규 포맷으로는 비디오 팟캐스트 ‘STAN:A’와 오프라인 행사 ‘HYBE CINE FEST’를 소개했다. ‘STAN:A’는 스포티파이 등 음악·오디오 플랫폼으로 접점을 넓히는 시도이고, ‘HYBE CINE FEST’는 극장 상영과 이벤트를 결합한 경험형 콘텐츠 사업으로 설명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24년 중남미 11개국에서 26만 명, 지난 2025년 아시아 10개국에서 33만 명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기술 적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 대표는 팬 참여형 콘텐츠를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팬덤이 단일하지 않고 시장별 성향도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생성형 AI와 버추얼 아이돌, 음악 제작 기술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나 실제 적용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하며, 기술 도입에서도 팬 정서와 시장 반응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션은 하이브가 자체 팬콘텐츠를 출발점으로 OTT와 오디오 플랫폼, 오프라인 행사까지 미디어 사업의 외연을 넓혀온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K-POP IP를 팬덤 내부 콘텐츠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유통과 플랫폼, 경험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방향이 발표 전반에 담겼다. 하이브 사례는 K-팝 관련 업계에도 팬덤 기반 콘텐츠를 어떻게 사업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갈 수 있을지를 보여준 발표라는 점에서 시사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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