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6·3 지방선거 이후 선거관리 부실 논란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넘어 관내사전투표 동일 득표, 선거인명부 누락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등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직접 선거 결과와 관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선거와 선관위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유 시장은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와 동춘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고, 마감 시간 이후까지 투표가 이어진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투표지를 기다리다 지쳐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시민들도 있었다”며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 사태”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사전투표 결과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0표, 유정복 후보 1440표로 동일하게 집계된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확률적으로 극히 나오기 어려운 결과”라며 시민과 언론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송도1·2동 개표 라인에서 개표분류기 고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인천시선관위는 개표분류기 18대 중 1대에 고장이 발생해 현장에서 수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동일 득표수에 대해서는 “확률적으로 낮지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도 외 다른 지역에서도 관내사전투표 동일 득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표에 따르면 계양구 효성1동과 계양3동은 박찬대 후보 득표수가 각각 2919표로 같았고, 남동구 만수2동과 부평구 부평4동은 각각 2630표, 부평구 청천1동과 검단구 오류왕길동은 각각 2275표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전남 지역 관내사전투표에서도 서로 다른 시·군 지역에서 1·2위 후보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난 사례가 확인된다. 여수 삼일동과 신안 하의면에서는 민형배 후보 506표, 이정현 후보 42표가 각각 같았고, 신안 팔금면과 보성 노동면에서도 민형배 후보 356표, 이정현 후보 42표가 동일하게 집계됐다.
충북 지역 관내사전투표에서도 서로 다른 시·군 지역에서 김영환 후보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난 사례가 10쌍 확인된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상대 후보 득표수는 지역마다 달랐지만, 김 후보 득표수는 541표, 518표, 362표 등 같은 숫자로 반복됐다. 이처럼 동일 득표 사례가 여러 지역에서 이어지면서 선관위의 공식 설명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충북에서는 선거인명부 누락 문제도 불거졌다.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청주 성화·개신·죽림동 제5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 1000여 명이 누락됐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주시와 충북선관위 등에 따르면 해당 투표소 선거인명부는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출력됐지만, 2권이 잘못 출력되면서 일부 유권자 명단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명부를 다시 출력해 약 30분 뒤 투표를 재개했지만, 일부 유권자는 대기하거나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한 장의 부실함도 부정선거”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이 훼손된 이번 선거를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충북선관위는 명부 오출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재출력 이후 투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직 단체장들의 문제 제기는 제도 개선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 시장은 선관위 전면 개편과 사전투표 폐지, 이틀 본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 지사 역시 재선거 요구 집회에 참여하며 “진실이 승리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설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직 단체장들까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선거관리 논란은 당분간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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