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푸틴 풍자’ 예술가, 폴란드에서 총격 피살 충격

  • 등록 2026.06.17 1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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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풍자 그림을 그리는 등 반(反)푸틴 인사로 활동한 예술가가 망명지인 폴란드에서 암살당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당국은 전날 오전 10시경 동부 비아와포들라스카에서 러시아 출신 작가 시몬 스크레페츠키가 총격에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폴란드 동부 루블린주 검찰은 현지 기자단에 “시몬 스크레페츠키로 알려진 44세 러시아 국정의 남성이 살해된 사건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시몬 스크레페츠키에 대한 살해 등의 혐의로 비아와포들라스카 주재 벨라루스 영사관 인근에서 벨라루스 국적 남성 2명을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총격을 가한 범인은 현재 도주 중이며, 경찰이 그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폴란드 당국에 따르면, 스크레페츠키는 지난 15일 아침 용의자로부터 피습당했고, 권총으로 3발을 맞고 쓰러졌다. 용의자는 그가 쓰러진 이후에도 추가로 3발 이상의 총격을 더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스크레페츠키에게 신변 보호를 제안했지만, 본인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총격 사건 이후 그의 가족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공화국 태생인 스크레페츠키는 ▲구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2024년 2월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등 러시아와 구 소련권 유명 정치인에 대한 풍자 초상화를 그렸다.

 

스크레페츠키는 지난 2021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보복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폴란드로 망명했다.

 

그는 폴란드 망명 이후에도 러시아 반푸틴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반체제 진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스크레페츠키는 숨지기 사흘 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주변에서 자기 작품을 들고 행진했다. 또 러시아 국기를 쓰레기통에 내다버리는 퍼포먼스도 했다.

 

당시 그가 들고 나온 작품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대신해 스탈린이 푸틴을 안고 있는 모습의 풍자 그림이었다.

한편, 스크레페츠키처럼 그동안 러시아 정부를 반대한 인사들이 해외에서 테러를 당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06년 영국에 망명 중이던 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방사성 물질 폴로늄으로 독살됐다. 이어 2018년에는 러시아 출신 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신경작용제를 이용한 독살 시도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19년 체첸 분쟁 당시 분리주의 세력을 이끌었던 젤림한 한고슈빌리가 러시아 국적 남성에게 피살됐고, 이는 당시 러시아와 독일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이 외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정부가 관여됐다는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한민철 편집국장 kawskh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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