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 관련 종목들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재건 사업에 따른 철강 수요 확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하며 장중 8700선 아래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철강주는 시장과 다른 흐름을 나타내며 강세를 이어갔다.
우선 이날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하이스틸은 오후 1시 기준 전날보다 9.38% 오른 3555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아주스틸 역시 장 초반 상한가에 근접했으나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14.16%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문배철강(+3.83%), KBI동양철관(+8.60%), 포스코스틸리온(+7.66%), 넥스틸(+8.69%), 부국철강(+3.08%), 휴스틸(2.42%) 등 철강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콘크리트 전문기업 서산은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1시 기준 서산은 전 거래일보다 430원(+15.09%) 오른 32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부진했던 철강주가 일제히 반등한 배경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기대감을 꼽고 있다. 전쟁 이후 중동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복구 사업이 추진될 경우 철강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최종 핵 합의 이후 약 3000억 달러(약 454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 민간 기금 조성 방안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계획에는 에너지, 물류, 제조, 운송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도로·교량·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복구는 물론 정유시설, 발전소, 물류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막대한 철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은 건설 및 플랜트 사업의 핵심 원자재인 만큼 재건 사업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서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 추진 가능성도 철강주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이프라인 건설과 에너지 인프라 확대 기대감이 철강 및 강관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동 재건 사업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철강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 주가 급등에는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철강주 강세는 포스코홀딩스 등 대형 철강주보다 중소형 철강 및 강관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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