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6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기대감과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샘플 공급이 맞물린 동시에 2분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오전 9시 40분 기준 263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64만 2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전일 250만 원을 최초로 돌파하며 단 하루 만에 260만 원을 넘기며 상승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과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샘플 공급 등이 있다.
최근 일부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최대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즉각 해명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고정배당금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고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을 총 재원으로 설정해 추가 환원을 실행한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며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주주환원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8일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인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들에게 공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차세대 HBM 샘플 공급을 시작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2분기 예상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60조~65조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9조 2129억 원) 대비 대략 5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지난 1분기(37조 6103억 원)과 비교해도 30조 원가량 차이 나는 수준이다.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2분기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각각 50%, 60%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고, 회사의 영업이익률도 D램 81%, 낸드 6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17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320만 원에서 370만 원으로 올렸고, DS투자증권은 회사의 목표주가를 310만 원으로 내다봤다.
손인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67% 증가한 459조 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 가격 급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며,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치도 기존 기가비트(Gb)당 2.78달러에서 3.2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857조 3024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한 종목이 SK그룹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043조 2744억 원)와의 격차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때 수백조 원 차이 나던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는 약 185조 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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