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엽서 8
주광일
내가 살아온 여든 세해의 세월도,
“삶이 뭐꼬?”라는 질문에,
아무런 해답도 나에게 가져다주질 못했습니다.
비록 내가 구도자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하여, 어떨 땐 내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세월만 낭비했구나하는 자괴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긴 세월 가시처럼 나를 찔렀던 고통들도
모두 삶이라는 기인 숨결로 수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세월이 나만의 것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다소 위안이 되는 여름밤입니다.
2026.6.11.

□ 주광일
1943년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1965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제5회 사법시험 합격했다. 197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했다.
검사로 있으면서 면도날이라고 불릴 만큼 일처리가 매섭고 깔끔하며 잔일까지도 직접 챙겨 부하검사들이 부담스러워했다. 10.26 사건 직후 합동수사본부에 파견돼 김재규 수사를 맡았으나 "개혁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원대복귀되기도 했다.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있을 때 자신이 직접 언론 브리핑을 했던 인천 북구청 세금 횡령 사건, 인천지방법원 집달관 비리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처리했다.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 차장검사로 있던 1989년 9월 18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지역법률가회의에 참석하여 '한국경제 발전 과정에 있어서의 외자도입법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대전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있던 1992년 8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다닐 때 써두었던 사랑을 주제로 한 시 60편을 묶은 《저녁노을 속의 종소리》(도서출판 빛남)라는 시집을 출판했다.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있던 1994년 5월에 "앞으로 세계 경제질서를 지배할 우르과이라운드 협정은 우리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상세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UR 협정의 법적 고찰》이라는 국내 최초의 우르과이라운드 개설서를 발간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1998년 3월 19일 대통령으로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제4대 위원장에 위촉됐으며 주광일은 임명 직후 "항상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아픔과 눈물을 씻어주는 위원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ㅡ 네이버 인물 검색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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