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LG전자가 단순한 가전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수혜 기업으로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피지컬 AI 로봇 사업 등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교보증권은 LG전자가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회사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교보증권이 지난 23일 발표한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한 22조 8030억 원, 영업이익은 135% 급등한 1조 501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인 9976억 원을 무려 5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호실적을 예상하는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짚어졌다. 먼저 수익 관세 신청액 중 상당 부분을 환급받으면서 약 3000억 원 규모의 관세 환급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또 자회사인 LG이노텍이 2분기 달성할 영업이익이 LG전자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이노텍은 최근 반도체 기판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광학·기판사업부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가전(HS) 사업부의 효율적인 물류비 및 원재료 관리와 전장(VS) 사업부의 6분기 연속 흑자 행진 등 본업에 관련된 긍정적인 전망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더해 하반기 LG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동력도 남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북미 빅테크향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수주가 지목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2개 빅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한 품질 인증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어 수주가 목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테스트가 완료되면 1년 이내에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분야 협력도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본다. LG그룹은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이후 그룹 내 사업 역량을 엔비디아 AI 플랫폼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가전과 로봇 기술과 관련된 추가 계약이나 업무 로드맵이 하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과거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기업으로만 인식되어 왔다”며 “이제는 북미 빅테크향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로봇 사업을 확대하는 성장주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보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94.4%나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LG전자의 주가는 이달 초 젠슨 황의 방한으로 40만 원을 돌파하며 43만 8000원이라는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사업 영역 확대 등이 가시화되면 주가 재상승 여력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