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국제 금값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 그리고 금 소비국인 인도의 수입 억제가 금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0% 하락한 온스당 3992.44달러(약 61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96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로써 국제 금값은 지난 1월 사상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금값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강(强)달러가 꼽힌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비달러권 투자자의 매입 부담이 커져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달러 선호 현상도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인도의 수입 억제도 금값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 가운데 하나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루피화 방어 부담이 커지자 정부 차원에서 금 수입을 줄이는 조치에 나섰다. 실제 금 수입 관세를 기존 6%에서 15%로 대폭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실물 금 수요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금리 인상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이어지고 있고, 그 영향으로 금과 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 선물 7월물 가격도 6개월 전보다 25% 하락한 온스당 57.655달러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것은 이들 자산가격의 하락이 단기 급락 현상이 아닌 추세적인 하락세라는 점”이라며 “중동 위험 완화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제외한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취약해 달러화 강세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의 전략가들도 “중동 분쟁의 명백한 종식과 더욱 강경한 연준이 결합해, 금의 안전자산 매력이 약화되고 금리 인상과 강한 달러 전망, 그리고 4분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완전히 반영되면서 금이 하락하고 있다”며 “금값이 주요 기준선 아래로 내려앉은 만큼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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